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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아나이야기/高作 落書

소름끼치는 대중, 자극적인 미디어 재판 요즘 모 가수의 표절 시비, 연예 병사 징계와 폐지 논란, 용인 살인사건 등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소식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인민재판을 보면서 ... 점점 이 사회의 미디어가 소름끼치게 공포스러워 진다. 표절은 엄연한 범죄이고, 처벌 받아야 한다. (이번에 도마에 오른 그 가수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다.) 연예병사들의 그러한 일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용인 살인사건이 매우 잔혹했던 것도 사실이다. 나는 이들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사태를 바라보는 미디어의 초점과 집단의 섣부른 인민재판이 소름끼친다는 것이다. ---------- 그동안 메인 뉴스를 장식하며 구설수에 오른 유명인들을 보자. 사법적 판단이 확실히 내려지기 전에, 이미 사람들에 의해 범죄자가 돼버린다. 정황 상 가능성이 높다고 .. 더보기
여린 작별 2011 몽글몽글 내 손에 온 몸이 감싸지던 꼬맹이 강아지, 이제 막 눈을 뜬 갓난아기가 어느 날 우리 집으로 왔다. 아장 걸음을 걸으면서부터 강아지는 유난히 나를 따랐다. 나도 아직 여리고 작을 때 나보다 더 여리고 작던 내 동생은 내 허벅지 품에서야 든든하다는 듯 휴식했다. 책상에 앉아 있을 때면 발 밑에 엉덩이를 붙이고 엎드려 기다렸고 누군가 나타나면 방해라도 할까 데려가기라도 할까-, 내 앞에 버티고 서서 으르렁- 했다. 집안의 막둥이인 우리 둘은 그렇게 교감하고 의지했나보다... 그러던 어느 날, 예고도 없이 내 동생은 떠났다. 어느.. 우울한 바람이 불어 더욱 추웠던 어느 겨울날 밤, 아파 헐떡이며 괴로워 하다가 미처 인사할 겨를도 없이 눈 맞추고 안아줄 기회도 주지 않고, 그렇게 그 따뜻한 심장 울림.. 더보기
위기관리능력 (2008.3.5.의 일기) 얼마 전 흐린 일요일 아침에 택시를 탔어. 타면서, "가까운 거립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씨익 웃었지. 다행히 기사님이 '드물게' 무뚝뚝하지 않은 분이셨어. "아~ 괜찮습니다. 손님이 원하시면 어디든 가야죠~허허" 기분 좋게 출발~^^. 기사님이 물으시더라. "우산 챙기셨어요 손님?" 전날 뉴스에서 내일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를 봤지만 무신경하게 흘려듣고, 아침에 그냥 나온 터였어. "아. 아뇨~ 뭐, 안 오길 바라야죠~호호." 친절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의 기사님. 그 때부터 걱정어린 말씀을 하시더라구~. "아.. 우리나라. 걱정입니다. 오늘 새벽에 일 나왔는데 손에 우산을 든 사람이 별로 없어요~ 어제 뉴스에서 전국적으로 비 온다고 예보를 했고, 지금도 이렇게 흐린데 다들 .. 더보기
오늘의 날씨 눈폭풍과도 같은 세상의 말폭풍. 너도 나도 쉬지 않고 술잔을 쏟고 밤을 새워 말하는데 허나 들리는 말은 없다- 누구한테 말하너도 나도 괘념치 않는다. 아무도 듣는 이는 없다. 오늘밤- 귀를 막고 싶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달콤하게 혹세무민하고 이내 같은 이름의 방패로 자기만 포장해 도망치는 네 잘난 말말말. 진실된 말 하나 찾기가, 진실된 감정 그거 하나 발견하기가 이 잘난 놈들의 세상에선 한양에서 김서방 찾기. 오늘 밤- 이 추운 몸을 녹이고 싶다. 더보기
2010 고아나 대상! 여러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자, 2010 고아나 대상~, S본부 M본부 K본부 골든xxx며 x넷 등등 요런저런 시상식들이 전파를 이용, 성대하게 터뜨리는 바람에 전 좀 늦었습니다. 암튼 돈과 미디어파워는 당할 재간이 없다니깐요- 험험. 어쨌거나 아름다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오늘 2010 고아나 대상은 한 해 동안 고아나 눈에 띄게 선행을 베풀어 오신 분, 아름다운 경인년을 이룩한 분들에게 고아나가 친히 상을 내리는 시상이 되겠습니다! 고현정, 장혁, 김남주, 한효주, 이경규.. 니들이 진정 2010을 빛낸 영웅이실까요? 이들이 2010년 마지막 날 전국의 스포트라이트 다- 받고 위인 대접을 받아 마땅한 것인지, 제가 상을 드리는 이 분들이 진정한 2010의 히어로, 히로인인지 함 재보자고요. 오늘 20.. 더보기
2008 고아나 대상 (블로그 이전) 2008년 한 해를 정리했던 포스트. - 네이버에서 옮겨옴. ( 다음 글. 올해 2010년의 고아나 연말 시상~^^*) 여러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자, 2008 고아나 대상~, S본부 M본부 K본부 골든xxx며 x넷, 아나운서 대상까지- 우후죽순 요런저런 시상식이 희소성 없이 생겨나 전파를 이용, 성대하게 터뜨리는 바람에 전 좀 늦었습니다. 2009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해뜨는 것까지 보고서야 시상하게 됐군요. 젠장, 암튼 돈이 좋다니까!! 험험. 어쨌거나 아름다운 밤입니다~~ 오늘 2008 고아나 대상은 한 해동안 고아나 눈에 띄게 선행을 베풀어 오신 분, 아름다운 무자년을 이룩한 분들에게 고아나가 친히 상을 내리는 시상이 되겠습니다! 강호동, 김명민, 송승헌, 문근영! 니들만 대단하냐? 니들이 200.. 더보기
혼자 사는 법 v. 같이 사는 법 2008년 10월 작성. 네이버블로그에서 옮겨옴. 홀로서기. 난 성공했어. 홀로서기. 뭐든 혼자 하는 건 자신 있거든. 공부도 독서도 영화도 뮤지컬, 연극.. 여행 쇼핑 시내 식당에서 혼자 밥 먹기 혼자 밥해 먹기 하루종일 말 없이 혼자 있기 ..... 전부 다. 혼자 할 때의 외로움은 쌉쌀한 짜릿함이 돼준단다. 묘한 행복을 고독 속에서 맛보지. 증말 짜릿해. 혼자 사는 법. 나한테 다~~물어. 자신 있어. 같이살기. ......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잊어버렸어. 책을 볼 때 누군가 다가오면 덮어야 할 지 잠깐 인사 나누고 계속 읽어도 될지... 모르겠어. 영화를 보다 눈물이라도 흐를라치면, 옆에 앉은 친구 눈치부터 봐. '아- 부끄러비~' 하믄서. 혼자 걷고 있는데 누군가 조심스레 말을 .. 더보기
지방인 권리의식 2008/08/19 작성. 이전에 쓰던 블로그에서 옮겨옴. 방금 YTN에서 이런 뉴스를 봤어. 지방의 병·의원들이 간호사 부족 현상을 보이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간호사들이 근무여건이 좋은 수도권의 대형 병원으로 다 모여들면서, 지방 전체의 의료의 질, 나아가 나라 전체의 총체적 의료서비스에서 질적 저하가 걱정된다는 거야. 간호사 수가 부족해서 적은 인원으로 환자를 돌보다보니 환자들의 기본 관리에도 허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고, 학생을 보조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니 환자 입장에서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외국에서 간호사를 수입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http://www.ytn.co.kr/_ln/0103_200808190022454154 간호사 뿐 아니지 사실. 너나 할 것 없이 서울로, 수도권으로-... 더보기
무관심보다 나쁜 것 무관심보다 더 나쁜 것은... 아이들 사이에서도 자주 오가는 말에 ‘무관심보다 더 나쁜 것은 관심을 갖는 척 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사는 게 그렇다. 정치꾼들은 민생을 걱정하는 척 하면서 권력을 챙기고 의료계는 국민건강을 염려하는 척 하면서 장삿속을 챙기고 교육계는 교육을 걱정하는 척 하면서 밥그릇을 챙긴다. 학계는 연구하는 척 하면서 프로젝트를 챙긴다. 우리 사회 어느 구석을 보아도 일에는 관심이 없고 일하는 척 하는 것에 이력이 나 있다. 그래서 정작 일은 안하고 일하는 척 하는 이벤트에 열중한다. 일 하는 척 하는 것이 일이 되어 있다. 일하는 척 하는 기법만 발달하고 있다. 그러니 일 같은 일이 없고 일 같이 되는 일이 없다. 무관심하다는 것은 게으른 것일 뿐이다. 그러나 ‘관심을 갖는 척하.. 더보기
만종 하나님. 때가 되었습니다. 지난 여름은 제겐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이제 제 뺨에 달콤히 다가오는 입술도 가을 바람으로 바뀌었고, 하늘은 더 노옾이 하-얗고 파-란 빛으로 성스러움을 가르쳐, 제 눈을 시리게 합니다. 불안한 짧은 소매를 안정된 긴 소매 블라우스로 갈아입고 나니, 제게도 어엿한 가을 여인의 내음이 나네요. 여름의 뜨거움을 이제 완성으로 이끄시어 벼는 더 단단히 포도는 더 달달히 사과는 더 빨갛게 령이는 더 지혜롭게 익혀주옵소서. 올 가을은 참으로 더디게 왔습니다. 인디안 썸머 같은 더위 심술로 여름은 아직도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우리를, 저를 단련시킵니다. 하지만 압니다. 뜨거운 태양과 모진 비바람을 이겨낸 수확물이 식탁을 풍성하게 채웁니다. 덥디 덥던 한여름 그 날, 다신 보지 않을 듯 놓..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