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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생방송에서 무사하기 위해 알아야 할 몇 가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2005년 APEC 정상만찬의 영어진행을 맡게 됐을 때, 한 번이라도 버벅거릴까봐, 무슨 실수라도 할까봐 일주일 전, 아니 이주 쯤 전부터 가대본을 받아들고 연습하고 수정했더랬다. 행사에 가기 전엔, 울 아부진 청심원이라도 먹으라 그러실 정도.ㅎ 다행히 실수 없이 샬라샬라 하고 끝이 났지만,, 노무현 대통령을 모신다고 힘차게 외치고 큰 박수가 터져나와야 할 때 가래 낀 소리가 나왔다거나, 부시대통령이 입장할 때 다른 정상을 소개했다면, 조수미가 노래할 때 내 목소리가 실수로 잡음이 되어 울렸다면, 파푸아뉴기니 총독 눈에 들어 스캔들이 터졌다면, (노,농담입니다.... 근데 행사 전에 누가 농담으로 그런 말을 해서 진짜 그런 상상도 했다는..... 정신나갔죠 ) 오오우. 식은땀.... 더보기
최초 사투리 뉴스 ? 2006년이던가? 4시 내 담당 라디오 뉴스 시간이 되어 제2라디오 해피FM 부스로 올라갔다. 부지런한 고 아나는 일찌감치도 뉴스원고를 챙겨가지고 마이크 앞에 앉았다. 보통 10분 전 스탠바이인데, 천천히 예독할 겸 살랑살랑 20분 전쯤 앉아서 여유있게 기다리는 편. 1라디오에는 광고가 없지만 2라디오에는 제공 협찬이 붙을 때가 있어서 항상 부스에 계신 엔지니어 선배님께 '제공 있어요?' 하고 확인해야 한다. 이날도 나는 묻는다. '선배님, 제공 있어요?' 연세 지긋하신 선배님, 돋보기 안경 찾아 끼고 큐시트를 한-참 보시더니, '아아-, 여어 있네. 지금 인자 네 시쟤? 네 시 뉴스는 제공 있다. 백산건설!' '백산 건설이요? (갸우뚱) 백산 건설, 맞아요?' 처음 들어보는 것 같은데... 하면서 제공.. 더보기
윙크 뉴스 존다(tongca1) 신고 삭제 No 533. 2009/02/05 18:57 고은령 아나운서님 보려고 KBS만 보는 대학생인데요 고은령 아나운서님 너무 아름다우세요 고은령 아나운서님 2월 9일은 정말 중요한날인데요 KBS부산뉴스 하실때 첫번째 기사 보도하실때 윙크 한번만 해주세요 사랑해요 고은령님 ------------- 돌겠다. 그렇잖아도 이날 아침 "윙크 뉴스"하고 한숨 쉬며 퇴근했는데. 집에 오니 이런 글이 올라 있다~ 너~~무 피곤해 눈이 욱신 거릴 때 있지 왜. 눈만 벌겋게 달아 오르고 열이 올라 눈에 뵈는 것도 없으면서 뜨거운 태양을 직선으로 보는 듯 눈을 멀쩡히 뜰 수 없는 상태. 오늘 아침 그랬단다-; '모모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하고 잠깐은 똘망똘망 카메라를 당당히 응시해줘야 하는데 그.. 더보기
2008 고아나 대상 (블로그 이전) 2008년 한 해를 정리했던 포스트. - 네이버에서 옮겨옴. ( 다음 글. 올해 2010년의 고아나 연말 시상~^^*) 여러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자, 2008 고아나 대상~, S본부 M본부 K본부 골든xxx며 x넷, 아나운서 대상까지- 우후죽순 요런저런 시상식이 희소성 없이 생겨나 전파를 이용, 성대하게 터뜨리는 바람에 전 좀 늦었습니다. 2009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해뜨는 것까지 보고서야 시상하게 됐군요. 젠장, 암튼 돈이 좋다니까!! 험험. 어쨌거나 아름다운 밤입니다~~ 오늘 2008 고아나 대상은 한 해동안 고아나 눈에 띄게 선행을 베풀어 오신 분, 아름다운 무자년을 이룩한 분들에게 고아나가 친히 상을 내리는 시상이 되겠습니다! 강호동, 김명민, 송승헌, 문근영! 니들만 대단하냐? 니들이 200.. 더보기
눈과 서리에 관한 우리말 - Made in Koana - 고아나의 '112 프로젝트'를 응원해주세요.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1년에 공연 1편 2명이서 보러가기!" [2. 방송이야기/고아나의 한국어] - 훈민정음 창제원리 [2. 방송이야기/고아나의 한국어] - TV방송언어- 실제 오류 사례 [2. 방송이야기/고아나의 한국어] -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범 [2. 방송이야기/미래의 아나운서를 위한 Tip] - 아나운서 추천 수험서 더보기
훈민정음 창제원리 - Made in Koana - 고아나의 '112 프로젝트'를 응원해주세요.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1년에 공연 1편 2명이서 보러가기!" 더보기
지방인 권리의식 2008/08/19 작성. 이전에 쓰던 블로그에서 옮겨옴. 방금 YTN에서 이런 뉴스를 봤어. 지방의 병·의원들이 간호사 부족 현상을 보이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간호사들이 근무여건이 좋은 수도권의 대형 병원으로 다 모여들면서, 지방 전체의 의료의 질, 나아가 나라 전체의 총체적 의료서비스에서 질적 저하가 걱정된다는 거야. 간호사 수가 부족해서 적은 인원으로 환자를 돌보다보니 환자들의 기본 관리에도 허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고, 학생을 보조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니 환자 입장에서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외국에서 간호사를 수입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http://www.ytn.co.kr/_ln/0103_200808190022454154 간호사 뿐 아니지 사실. 너나 할 것 없이 서울로, 수도권으로-... 더보기
기자들의 고생담 :순직한 KNN 기자를 추모하며... 부산 KNN 기자가 순직하셨다. (관련기사 링크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0/08/11/0200000000AKR20100811053200051.HTML?did=1179m) (기사 전문)태풍 취재중 순직 KNN 손명환 기자  부산경남 민영방송 KNN 손명환 기자(45.영상제작팀)가 11일 오전 순직했다.   손 기자는 지난 10일 오전 6시께 부산 민락어촌계 방파제에서 태풍 '뎬무'를 취재하던 중 바다에 빠져 의식을 잃고 부산 한서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경남 산청에서 태어난 고인은 1996년 KNN의 전신 PSB에 카메라맨으로 입사해 지난 2001년 카메라 기자에 특별채용 됐다.   생전에 산 사나이로 불릴 정도.. 더보기
아나운서에 대한 다섯가지 1. 뉴스 직전에 배 아플 때 2. 원고에 물 쏟을 때 3. 협찬 의상에 화장품 묻혔을 때 1. 선거개표방송 2. 각종 재난, 속보 방송 3. 새벽에 중계차 타기 4. 깐깐 블랙리스트 PD와의 방송 5. 과민성대장증후군 6. 코 밑 왕 뾰루지 1. 팬레터 받을 때 2. PD 선배가 칭찬하며 다음 개편 때 방송 같이 하자고 할 때 3. 스타 유명인사와 방송할 때 4. 여기 있기 아까운 인재야~ 할 때. 1. 수고하셨습니다. 2. 방송 죽었어? 3. ENG (야외촬영) 있어? 4. 이번 주 당직인가? 1. 좋으시겠어요.. (난감... 뭐가요...;;) 2. 본래 꿈.. 더보기
오프더레코드 - 프롤로그 타다닥 타다닥. 8층 아나운서실에서 9층 보도국으로 갔다 다시 10층 라디오부스로 향하는 새벽의 내 걸음은 늘 쫓긴다. 5년을 꽉 채우고 저녁 근무가 지겨워질 무렵부터는 아침이슬을 맡게 됐지만 이 생활도 그리 즐겁지는 않다. 오늘도 4시부터 잠이 깨선 시계 확인하고 자기를 두세번, 5시 경이 되어 순서대로 울리는 알람소리 3종 세트를 짜증스럽게 끄고는 일어났다. 밥심이 최고라는 신념으로 기계적으로 차리는 아침밥상은 김치와 김 그리고 밥. 5시 40분이 되면 안전한 내 차에 올라 귀신 같은 쌩얼로 회사를 향한다. 뉴스를 앞두고 분장하는 내 손엔 느낌이 없다. 예전엔 한 시간 반이 걸리던 머리, 화장이 이젠 삼십분이면 뚝딱. 귀신머리가 정갈하게 올려지고, 움푹패인 눈가가 샤방해져도 이젠 설레지 않는다. 갑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