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글. 올해 2010년의 고아나 연말 시상~^^*)
여러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자, 2008 고아나 대상~,
S본부 M본부 K본부 골든xxx며 x넷, 아나운서 대상까지-
우후죽순 요런저런 시상식이 희소성 없이 생겨나
전파를 이용, 성대하게 터뜨리는 바람에 전 좀 늦었습니다.
2009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해뜨는 것까지 보고서야 시상하게 됐군요.
젠장, 암튼 돈이 좋다니까!!
험험.
어쨌거나 아름다운 밤입니다~~
오늘 2008 고아나 대상은 한 해동안 고아나 눈에 띄게 선행을 베풀어 오신 분, 아름다운 무자년을 이룩한 분들에게
고아나가 친히 상을 내리는 시상이 되겠습니다!
강호동, 김명민, 송승헌, 문근영!
니들만 대단하냐?
니들이 2008년 마지막 날 전국의 스포트라이트를 다 받고 위인 대접 받을 만큼 상 받을 짓을 했는지,
내가 상 주는 이 분들이 상 받을 본을 보였는지
함 재보자공.
오늘 2008 시상에는~,
인적, 물적 자원 절약을 위해
16년 간 주변 사람들에게 상줄 고민만 해오신
뒷북 고은령 아나운서가 스스로 혼자 수고해주겠습니당. ;;
이 상은
공동수상은 결코 없으며,
스타상, 네티즌상, 인기상.... 이런식으로 조삼모사 하는 나눠주기 식 장난도 치지 않을 것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자. 먼저 !!
숨은 근로자상.
아나운서실(예전) 청소 아주머니, 머리 벗겨지신 청경선배님.
(죄송. 성함은 잘 모릅니다.. 조사해 조만간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좋은 프로그램 상주면 피디만 명예 얻고 트로피 받아가는 방송국, 이 분들의 공도 치사하자.
활짝 미소로 인사해도 어색해 하며 그냥 스쳐지나가는 경상도 어르신들, 선배님들보다 본이 되는 분들이다.
출퇴근할 때마다 격조 있는 예의와 인자한 미소로 인사하시는,
그러나 풍채에서는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친절의 대표주자, 청경선배님~ 우선 남자 부문 수상.
누가 보든 안 보든, 알아주건 말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싹싹 깨끗이 청소하시고
개인 물품까지 정돈하고 씻어주시는 독실한 불교신자님
친절미소의 대표주자, 청소아주머니(지금은 4층담당)~여자 부문 수상.
아름다운 청년상
신경훈 동기.
앞에선 늘 구박하지만, 사실 이런 젊은이 드물다. 여자친구라면 '껌뻑' 넘어가는 순정파에, 여자보다 더 여우 같은 요즘 남자 같지 않은 진짜 남자다운 건실한 정신력. 우정의 이름으로 타 지방에서도 달려와 힘든 친구를 위로할 줄 아는 의리파. 돈보다 사람이 재산임을 알고, 여행을 사랑하는- 삶의 풍성함을 제대로 만들줄 아는 인간. 크으~.
지 갈 길 바빠 남 돌아볼 여유 없는 2,30대 젊은이들이여! 술 마시고 놀 때만 친구 찾지 말길. 웃음 바이러스 신경훈 동기!
당신은 2008년 한 해, 뭇 젊은이들의 본이 되었으므로 청년상을 이 몸이 친히 수여한다!
녹색다이어트 상
부친 고용준
자식들을 위해 해줄 건 없고, 쓰레기라도 주워 덕이라도 쌓아야 내 자식들 잘 될 것 같다고...
물려줄 유산이 많지도 않고 퇴직한 후 뭔가 해줄 힘은 없지만 이런 거라도 하면 하늘에서 알아주지 않겠느냐고...
등산 갈 때마다 산에서 쓰레기를 주우시는 울 아부지.
뭐? 가족끼리 상 나눠먹기 하냐고????
니들도 만들어~ '홍길동 대상!' 니들 이름 따갖고~!!
올해의 연극연출상
연출가 김만중
사실, 이 분에 대해 잘 모른다. ;;;;
그러나 몇몇 작품을 보며 느낀 건 있어. 지역의 연극판을 지키는 감사한 분이구나~.
극단 사계의 연출가로서 마술가게, 코메디클럽에서 울다, 러브이즈2 등등 다수의 연극을 연출하셨어.
꼭 대학로에서 연극해야만 연극쟁이구나- 가 아니잖아. 요샌 예술하는 사람들 모두 서울로만 가는데,
그래서 불모지가 돼가는 부산 연극에서 주옥 같은 작품들을 대학로보다 더 멋지게 만들고 있는 이 분. 상 드리고 싶어!
작곡가 상
정일천
왜 뜬 노래만 상 줘? 왜 알려져야만 수상 자격이 돼?
덜 알려졌어도 송대관 태진아 노래보다 훨~~씬 감칠맛 나고 가사도 심금을 울려~
'자기야사랑해, 수변공원 광안리, 마지막 술잔' 등등. 특히 '마지막 술잔'은 가수도 노래도 얼마나 짠~한지~~.
부산가요작가협회 회장이시자, 노래 실력도 수준급, 작곡작사도 최고 정일천 선생님의 이 노래들도 더 크게 빛을 발할 날이 오면 좋겠당~~~;
가수상
박상운 '날 떠나 행복하다면'
왜 버라이어티에서 웃겨야 노래도 뜨는 건데?
왜 우결 출연하고 얼마 안 돼서 기다렸다는 듯 음반 활동해?
신승훈성시경보다 감미로운 목소리, 가수로서 자존심도 무지 강한 음악인이야 이 분.
신이 내린 목소리~~~ 카~~ 느무 좋다 이 분 노래~~~ 상 팍팍 드리고 싶다!!!
대장금상
작사가 김남주
요리 잘하는 사람? 많지~
잘 베푸는 사람? 많지~
그치만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나는 사람마다 빵, 케이크, 직접 담은 조선간장과 된장, 김치며 각종 요리 다 챙겨주고
사랑 표현하는 사람은 잘 없어~
요리 경진대회에서 그 손에 담긴 마음씨 점수 매기는 거 봤어? 얼마나 남들을 위해 베푸는데 그 손을 쓰는지는 상관 않지?
이 분은 한식양식일식분식제빵까지 ... 정말 대장금이셔. 그런데다 다 퍼주고 보는 걸로 배부르다는 이 분...
뵐 때마다 정성과 사랑을 얻어먹은 고아나가 발언컨데, 이런 분이 진짜 한국의 요리왕이시고 어머니 상이셔~^^
작가상
장미정
서울에서 1박2일로 상 받으신 분도 능력 있으시고 고생 많이 하셨고 상 받을 만 한다. 그러나 부산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십오년 넘게 특유의 인간성으로 라디오 계를 꽉 잡고 있는 이 분이 상 하나 못받는다는 것이 내내 원통했다! 글을 쓰는 작가라면, 특히 멘트만으로 방송이 만들어지는 라디오에선 '글의 기술'보다 '글의 마음'이 중요하다. 이 분은 실력도 최고지만, 내면이 나이를 뛰어넘는 어른인 분이다. 30대 후반 어린 나이지만, 10대부터 80대 어른까지 모든 연령, 직업, 성별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그녀는 옆에서 바라만봐도 본받고 싶어지는 방송인(MC만 방송인이 아니다.)이다.
일로써 인터뷰하고 섭외하기보다, 통화하면서 '아이고 우짜노~. 그래서요. 아이고 그래요? 세상에~~ 사람이 그렇네요 참...' 하며 같이 울고, 웃고... 더 많이 웃겨주고. 작가로서보다 사람으로서 스튜디오에 앉아 있는 그녀는 아름다운 작가다.
라디오부문 남우/여우상
여우 장화윤 사장, 남우 이관석 과장
그거 알으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제일 큰 공로자는 애청자여~~.
진행자도 피디도 작가도 아니여~ 사실~~
늘 듣고 문자와 메일로, 전화로 소통해주는 청취자들이 없으면 생명이 없는 게 라디오여.
왜 만날 TV프로 시상식에서 우리들은 관객이어야 해? 우리도 상 받아야지?
그런 의미에서 내가 진행했던 ‘즐거운 저녁길’의 대표 청취자셨던 장화윤, 이관석 씨께 남우 및 여우 상을 드립니다~!! ^^
올해의 프로그램상
즐거운 저녁길
이 프로는 이십년 가까이 된 장수프로야.
상 한 번 못받았다?
라디오 판 아침마당으로서 부산의 희로애락을 책임져온 방송이야.
수상 후보 한 번 안 됐다?
10대부터 80대까지 애청자가 고루 분포돼 있는 전무후무한 라디오야.
사내에서도 관심 안 준다?
특히 올해는 지방KBS 최초 '보이는 라디오' 개시, '문자서비스' 개시로 새로움을 거듭했고 계속된 새코너 단장과 선물협찬 등등으로 작가 리포터 피디, 진행자까지 무지하게 고생한 한 해였어.
청취자들은 그저 '애청자'라기엔 섭할 끈적한 가족애가 걸쳐진 마음으로 진행자와 제작진에게 의리를 보여주고 있어.
명절엔 한과도 가져다주고, 신발공장 사장님은 메이커보다 훨씬 값진 운동화를 보내주셨고,
거제도에선 먼저 핀 동백꽃 구경하라고 떨어진 꽃잎 택배로 부쳐주고...
사연 소개하고 대화나누면서 같이 울고 웃고,
음치 박치들의 노래실력에 서로 웃어가며 지적하며... 그래도 격려해가며 어깨동무하는 '즐거운 저녁길'.
아무도 안 알아주기에 내가 준다 상!
1박2일이 가진 스타도 없고,
1박2일이 받은 제작비도 부럽기만할 뿐이고,
1박2일이 누린 상복은 얄밉고,
KBS 사장님이 섭섭하고..... 엄마 엄마~~;
우수 아나운서상
함윤호
돈 싫어 하는 사람~? '으이궁 징그러 이 놈의 돈~' 하면서도 돈 주면 다 덥석 받을 게다. 이 아나운서는 그렇지 않다. 아나운서가 되기 전, 입사 준비를 할 때부터 함께 스터디를 하며 알고 지내온 이 분은, 내가 좀 안다.
참 열심히 살고, 적극적이어서 '정치적'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는 분이다. 그러나 얄팍하게 뒤에서 수 쓰는 정치가는 니들이지, 드러내놓고 욕심도 천명하고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는 이 분은 삶에 열정이 있을 뿐이다.
시를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하고, (그래서 술도 -무지하게- 좋아하고)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는 남자다.
살을 에는 듯 춥던 어느 날, 그가 길가에서 고무장갑 몇 개를 내놓고 오들오들 떨고 있는 노파를 보더니 돈 몇 만원을 쥐어주고 그걸 사는 걸 봤다. 아나운서가 된 후로는 의미 있는 자선행사 곳곳에서 적극적으로 무료사회를 봐주고 있다.
연예프로에서 살인미소 흘렸다고 상받는 아나운서? 함윤호 아나운서가 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행사 의뢰가 들어오면 그동안 사례비에서 자존심을 높여 왔었다. 돈이 중요해서가 아니라 우리 회사의 가치, 아나운서들의 가치, 좁게는 내 이름의 가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많이 받기까진 아니어도 터무니 없이 적으면 하지 않아야 한다고 본사에서부터 배웠으니까.
그런 내가, 이 분을 보고 어찌 부끄럽지 않겠느뇨.
덕분에 2008년 말미 모 행사에서 나도 이 분 흉내를 한 번 냈다. '사회료는 기부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크으~; 그 짜릿함. 돈보다 더한 뭔가를 얻은 느낌!
이 분은 아나운서 대상 주고 싶다!
진정한 지도자상
춘천연탄은행 대표, 목사 정해창
이번에 사랑의 연탄나누기 특집방송 하면서 알게 된 분이야. 춘천에서 시작, 전국적으로 이 운동으로 퍼뜨리는데 기여하셨고 점점 그 나눔의 규모를 확대해가며 사랑을 '연탄나눔 반찬나눔 김장나눔' 등으로 실천하고 계시지.
연탄 한 장이 아쉬운 불우이웃이 부산에만 14만 명, 전국적으로 160만 명이라고 해.
이 분들에게 희망의 온기가 돼주는데 앞장서고 있는 이 분과 이하 봉사자들이
강호동이 1박2일에서 알몸으로 잠깐 얼음물에 몸 담근 것보다 추위에 떨지 않았을까?
대가 바라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는 맘으로 산고개까지 연탄을 이고 가서 하나하나 가져다 드리고 몸으로 봉사하실 때 맘이야 따뜻했겠지만 얼마나 그 손은 추웠겠어. 까나리 액젓 잘 마셨다고 받는 상보다 더 큰 상을 더 크게 크게 스포트라이트 받으며 상 받으실 분은, 내가-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정 목사님 말고도 세상 곳곳에 참 많이 계실텐데. 그치.
예수 같은 아름다운 분은 모른채
거액의 출연료라는 과분한 대접을 사전에 받고 시작한 일에 대해, 추운 연말- 한 해의 막날에까지도 주인공 대접받으면서 제야의 종소리도 묻혀버릴 정도로 크게 상 받는 사람에게 박수보내주며 우리는 올해도 1월 1일을 맞이 했네-.
자. 어떻습니까!
이 분들이 김명민 씨보다, 송승헌 씨보다 못한 게 뭘까요.
더 큰 스포트라이트 받고 상 받아도 되는,
올 한 해 참으로 열심히 사신 분들 아니겠습니까.
자. 여러분
박수~~~~~~~~~~~!!!
그럼 2008 고아나 대상은 여기서 끝!
( 2010 고아나의 연말 시상,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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