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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아나이야기/高作 落書

혼자 사는 법 v. 같이 사는 법

2008년 10월 작성. 네이버블로그에서 옮겨옴.


홀로서기.

 

난 성공했어. 홀로서기.

뭐든 혼자 하는 건 자신 있거든.

 

공부도

독서도

영화도

뮤지컬, 연극..

여행

쇼핑

시내 식당에서 혼자 밥 먹기

혼자 밥해 먹기

하루종일 말 없이 혼자 있기

.....

전부 다.

 

혼자 할 때의 외로움은 

쌉쌀한 짜릿함이 돼준단다.

묘한 행복을 고독 속에서 맛보지.

증말 짜릿해.

 

혼자 사는 법.

나한테 다~~물어.

자신 있어.

 

 

 

같이살기.

 

......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잊어버렸어.

 

책을 볼 때 누군가 다가오면 덮어야 할 지 잠깐 인사 나누고 계속 읽어도 될지... 모르겠어.

 

영화를 보다 눈물이라도 흐를라치면, 옆에 앉은 친구 눈치부터 봐. '아- 부끄러비~' 하믄서.

 

혼자 걷고 있는데 누군가 조심스레 말을 걸어오면 나도 모르게 작은 손바닥 최대한 크게 펼치며 뒤로 물러서지. '아, 아니요 아니요. 전 모릅니다.'

지레 겁 먹고 그대로 휑~ 하고 돌아서버려.

(길거리 캐스팅이나 즉석 대시였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여.ㅎ)

 

친구와 쇼핑을 하면 5분에 한 번 씩 물어봐. '지겹지? 빨리 고를게.'

그리곤 성급히 아무거나 사버려. (다음 날 혼자 와서 교환하는 안습 사태.....)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으면

상대가 먹고 싶은 것만 먹어. 

내가 맛있는 걸 주장하는 법을.. 잊어버렸어.

 

혼자 말 없이 있는 건 48시간 끄떡 없는 트라스튼데,

재잘거리며 분위기 업~시키는 수다 쪽에선 조루증 환자야.

 

 

 

 

 

사랑에는 한 가지 법칙 밖에 없다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라는.

 

근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사랑을 표현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외롭게 하는 법만 알아가고 있어.

 

혼자 하기에 자신 있다는 건

주변 사람을 외롭게 만드는 선수라는 뜻.

 


그 누구보다 이기적인

독불장군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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