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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아나이야기/高作 落書

모래요정 고아나

예술가들을 존경한다. 재미 없는 말이지만 멋지다.

자신에게 솔직할 줄 아니까.

 

'그럴 듯' 해보이는 인생엔 관심이 없다. 새로운 '그러함'을 만드는 이들이다.

자기 내면에 솔직하고 충실하다. 끊임 없이 이성과 본능, 정상과 광기를 넘나들며 자신을 표현하고,

세상에 '발견한 자신 founded identity'를 마음껏 말한다.

 

한 때 예술가가 되고 싶었으나 내 상투적임에 무릎 꿇었었다.

일찌감치 예술가가 되길 포기한 것은 잘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 내 몫은.. 그들을 부러워 하며 마음껏 박수쳐주는 거 아닐까.

 

TV 속 멘트 한 마디, 카메라 앞 표정 하나 하나, 메이크업 되는 내 눈매 보정....

얄궂은 이런 것들에 안달하는

나의 정신과 외형은 '그럴 듯 함'만을 향해 달린다.

 

본질 없는 실체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사상누각.

그래서 위태위태하다.


아무리 나를 견고하게 감싸고, 타인으로부터 나를 분리하려고 노력한들

사알짝 건드리는 충격에도 쉽게 무너질 것만 같다.

 

 

약간의 소통 노력에, 충격 줌에,

모래 같은 내 마음은 심히

흔들린다.



  - 고작낙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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