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작가, 앨리스의 방 >
꾸루룩 꾸루꾸루….
창가에 모여드는 비둘기.
아무리 훠이훠이 겁을 줘도 다시 찾아오네?
어? 아니다. 두 마리 더 늘었군.
그래 그냥 두자.
내 외로움을 쟤넨 알아주나부다.
옆 집, 옆 방 창문 제쳐두고 유독 내 방을 기웃거리며
구구- 하는 걸 보면.
착한 녀석들.
틱, 하고 혼자 후회하는 바부탱이.
택, 하고 혼자 외로워 하는 아집꾸러기.
강마에에게 토벤이가 소울메이트였듯,
언어보다 마음으로 소통하는 금수가 내겐 딱 맞는 메이트다.
꾸루꾸루…
타이핑하는 내 손가락에만 빛을 허락해준 내 방 어둠.
작은 사각 창문너머 검붉게 차가운 하늘.
그 사각 틀 사이에 짝다리로 아슬히 서서 색색 잠 청하는
내 메이트 꾸룩이의 검은 실루엣.
자장자장-
꾸룩, 꾸루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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