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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아나이야기/高作 落書

앨리스의 방

 

 

         < 고작가, 앨리스의 방 >



꾸루룩 꾸루꾸루.

창가에 모여드는 비둘기.

아무리 훠이훠이 겁을 줘도 다시 찾아오네?

 


? 아니다. 두 마리 더 늘었군.

 

그래 그냥 두자.

 

내 외로움을 쟤넨 알아주나부다.

옆 집, 옆 방 창문 제쳐두고 유독 내 방을 기웃거리며

구구- 하는 걸 보면.

착한 녀석들.

 

, 하고 혼자 후회하는 바부탱이.

, 하고 혼자 외로워 하는 아집꾸러기.

 

강마에에게 토벤이가 소울메이트였듯,

언어보다 마음으로 소통하는 금수가 내겐  딱 맞는 메이트다.

 

꾸루꾸루

 

타이핑하는 내 손가락에만 빛을 허락해준 내 방 어둠.

작은 사각 창문너머 검붉게 차가운 하늘.

그 사각 틀 사이에 짝다리로 아슬히 서서 색색 잠 청하는

내 메이트 꾸룩이의 검은 실루엣.

 


자장자장-

꾸룩, 꾸루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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