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가 묻는다. 당신은 누구요.
'여우가 되고픈 곰이오.'
늑대는 이렇게 듣는다.
'여우가 되고픈 구미호.'겠지.
믿음을 통해서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
의심을 통해서 보고 싶은 것을 보는 사람
곰
구미호
구미호들은
끊임 없이 의심을 하면서 진실에 다가가려하고,
사람들을 못 믿는다면서도 쉽게 믿고 또 쉽게 깨버린다.
truth와 fact는 다르다.
자신만의 fact로 우리는 truth에 손을 뻗는다.
그 fact에 따라 우리는 곰이 될 수도, 구미호가 될 수도 있다.
당신은 아마
당신이 세상이 야속한 곰이라고 철떡같이 믿고 있을 것이다.
피해망상증에 사로잡힌 그 곰은
세상을 재주넘기 하는 여우가 한 없이 부럽다.
그래서 당신은 늘 외친다.
'여우가 되고픈 곰이오'
허나
곰이라는 그 순둥이 포장지로 감싼 당신을 벗기면
당신은 꼬리 아홉을 숨긴 구미호다.
당신은 사실,
조금은 순진해지고파
'여우가 되고픈, 구미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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