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시큰거린다.
훌쩍. 에취... 후룩.(코푸는소리) ... 다시 훌쩍.
가을이 오나보다.
...
제일 힘든 가을 환절기.
나 같은 환절기 성 비염을 앓는 사람에겐 이 무렵이 가장 고되다.
하지만, 이 고개를 넘으면 여름보다 더 찬란한 천고마비의 가을이 있다.
그 간
여름에 대한 나의 핑계는...
분노한 더위, 미친 기습폭우.
그리고 기타 도통 이해 할 수 없는 세상일들의 연속.
하지만,
새벽이 침몰하면 아침이 몰려오고
여름이 사그라들면 가을이 오기 마련.
하릴 없이 서성이는 키보드 위 내 손.
나는 눅진한 무기력을 털고 걸음을 옮길 것이다.
가을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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