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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방송이야기/아나운서 비밀노트

방송이 끝나고..기나긴 몇 초



뉴스 건 교양 프로건 오락 프로건 간에
프로에 따라 마지막 인사멘트 후 몇 초 (때로는 십여 초) 간 화면에 스튜디오 화면이 계속 나갈 때가 있다.

소리는 안 들리는 상황.

뉴스에선 서류를 정리하고
다른 프로에선 저들끼리 뭐라 얘기하는 것 같은데...
이 때 무슨 얘기를 나눌까???



1. 출연자가 여럿인 교양 프로,
  - 친한 사이라면 화기애애한 수다 모드에 돌입한다.


"아까 너 '손'을 '숀'이라 그러더라?"
"방금 내 멘트... 그렇게 받아쳤다 그거죠~~ (정갈하게 웃으며) 담엔 복수할거얌!!"
"오빠~ 레퍼토리 좀 바꿔라~"
"00씨, 옷 색깔이 날리더라~ 그 옷 아니다~~"
"아함~~ 끝났다, 내일은 선배님 야외 촬영 있으시죠? 아이고... 고생이시겠네~~"
"아싸 밥먹으러 가야지~~~"



2. 프로에 대한 소감 및 잡담이 가장 자연스럽다.

  < MC멘트 직전에 화면 잡힌 패널들, 자연스레 대화 모션~ >


"(활짝 웃으며) 아까 인터뷰한 분, 정우성 닮지 않았어요?"
"저기 여행지가 어디에요? 가봤어요? 전화번호 좀 알려줘요."
"VCR 저거 어떤 분이 찍으신 거예요? 그림 좋은데~??"


3. 처음 본 사이라면 자연스럽게 말을 걸며 인사한다.


<문화프로. 어색하다면 간단한 인사라도....>

"아.. 이렇게 화면 잡힐 땐 서로 보며 얘기하는 거죠? ㅎㅎ 수고하셨습니다~"





4. 혼자 진행하는 뉴스는 서류 정리 처언처언히-;

 서류 정리하는데 몇 초면 되기에 일부러 천천히 차근차근...
 그래도 시간 남으면 귀에 꽂은 페이징 빼기,


5. 더블 진행이라도 뉴스라면 심한 잡담은 자제...

  서로 바라보며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몇 마디 차분하게 주고 받는 분위기만...
  대부분 뉴스에서는 뒷 화면이 길지는 않다.


6. 내겐 가장 뻘쭘... 동요대회 '노래 듣기'

  
     동요대회 "최우수 수상곡 다시 듣기"는 내겐 1분이 10분 같은 시간이다.
     아이들 노래야 꾀꼬리 소리이고 방송도 재밌지만,
     이 날만 해도 2분 23초 동안 저렇게 서서 '몸 흔들기'를 하고 방~긋 웃고 서 있었다-;
     방청석 아이들과 어머님들은 '왜 저렇게 웃는대니?'하는 눈초리-,
     내 입꼬리는 점점 경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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