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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아나이야기/高作 落書

가을이 온다 코가 시큰거린다. 훌쩍. 에취... 후룩.(코푸는소리) ... 다시 훌쩍. 가을이 오나보다. ... 제일 힘든 가을 환절기. 나 같은 환절기 성 비염을 앓는 사람에겐 이 무렵이 가장 고되다. 하지만, 이 고개를 넘으면 여름보다 더 찬란한 천고마비의 가을이 있다. 그 간 여름에 대한 나의 핑계는... 분노한 더위, 미친 기습폭우. 그리고 기타 도통 이해 할 수 없는 세상일들의 연속. 하지만, 새벽이 침몰하면 아침이 몰려오고 여름이 사그라들면 가을이 오기 마련. 하릴 없이 서성이는 키보드 위 내 손. 나는 눅진한 무기력을 털고 걸음을 옮길 것이다. 가을을 향해. - Made in Koana - 고아나의 '112 프로젝트'를 응원해주세요.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1년에 공연 1편 2명이서 보러가기!" [3. .. 더보기
고독해 고 독 해 ...ㅜ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고은령의 또 다른 이름. 난, 독해~ - Made in Koana - 고아나의 '112 프로젝트'를 응원해주세요.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1년에 공연 1편 2명이서 보러가기!" [4. 연재 픽션 - ] - 2004.1.1. - 태양을 피하고 싶다! [3. 고아나이야기/高作 落書] - 여우가 되고픈 구미호 [3. 고아나이야기/高作 落書] - 괴테의 사랑어록. [6. 기타 - 책, 영화, 전시] - 마지막 휴양지 [3. 고아나이야기/高作 落書] - 언제나처럼 더보기
여우가 되고픈 구미호 늑대가 묻는다. 당신은 누구요. '여우가 되고픈 곰이오.' 늑대는 이렇게 듣는다. '여우가 되고픈 구미호.'겠지. 믿음을 통해서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 의심을 통해서 보고 싶은 것을 보는 사람 곰 구미호 구미호들은 끊임 없이 의심을 하면서 진실에 다가가려하고, 사람들을 못 믿는다면서도 쉽게 믿고 또 쉽게 깨버린다. truth와 fact는 다르다. 자신만의 fact로 우리는 truth에 손을 뻗는다. 그 fact에 따라 우리는 곰이 될 수도, 구미호가 될 수도 있다. 당신은 아마 당신이 세상이 야속한 곰이라고 철떡같이 믿고 있을 것이다. 피해망상증에 사로잡힌 그 곰은 세상을 재주넘기 하는 여우가 한 없이 부럽다. 그래서 당신은 늘 외친다. '여우가 되고픈 곰이오' 허나 곰이라는 그 순둥이 포장지로 감싼.. 더보기
노인의 기도 어느 실버의 기도 제가 정말로 늙어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이 나이를 먹도록 뭐했나 싶기도 하구요 내가 싫어하던 늙은이 행세를 내가 모르는 사이에 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요즈음은 갑자기 잠도 잘 오지 않고 정신이 몽롱하기도 하고 깜짝,깜짝 놀래기도 하고 멍 하니 하늘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살아 오면서 아주 싫어하던 늙은이 짓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게 될까봐 걱정이 많습니다. 하나님 ! 저로 하여금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아무때나 무엇에나 한 마디 해야 한다고 나서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모든 사람의 삶을 바로잡아 보고자 하는 열망으로 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저를 사려 깊으나 시무룩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시고 젊었을때 처럼 여유있고 유머가 .. 더보기
고아나가 드리는 멀티문자 전화기능'도' 있는 내 휴대폰은 오늘도 빨간 색 부재 중 전화 표시가 여러 개다. 이걸로 오락도 하고, 인터넷도 하고, 책도 읽지만 착신 기능은 묵혀둘 때가 많다. 변명의 여지 없다. 미안하다. 이 찜찜함 때문에라도 착신기능을 살려주려 노력해보지만 ... 잘 안 된다. 나의 '휴대폰 방치'.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어제 오늘 질타 받은 일이 아니다. 휴대폰이 내 손에 쥐어졌을 그 때부터, 버리지는 못해 도망다닌다. 2010년부터가 목표였던 '공부 전념! 자유인되기!'를 드디어 실천한 몇 달 전부터는 나의 오타쿠적 비사회화의 이상 현상은 더해지고 있다. 다들 욕하고 난리다 ^^; 그들에게 우선은 내 휴대폰 컬러링인 이 노래를 먼저 들려드리련다. 그리고 오늘 짠하게 통했던, 방명록 글 하나도 읽어드리련다... 더보기
괴테의 사랑어록. - 우리는 어디서 태어났는가. 사랑에서. - 우리는 어떻게 멸망하는가. 사랑이 없으면. - 우리는 무엇으로 자기를 극복하는가. 사랑에 의해서. - 우리를 울리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 - 우리를 항상 결합시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 [3. 고아나이야기/高作 落書] - 앨리스의 방 [6. 기타 - 책, 영화, 전시] - 마지막 휴양지 [3. 고아나이야기/高作 落書] - 언제나처럼 [6. 기타 - 책, 영화, 전시] - 초속 5 cm : 하늘로 가는 발사... - Made in Koana - 더보기
앨리스의 방 꾸루룩 꾸루꾸루…. 창가에 모여드는 비둘기. 아무리 훠이훠이 겁을 줘도 다시 찾아오네? 어? 아니다. 두 마리 더 늘었군. 그래 그냥 두자. 내 외로움을 쟤넨 알아주나부다. 옆 집, 옆 방 창문 제쳐두고 유독 내 방을 기웃거리며 구구- 하는 걸 보면. 착한 녀석들. 틱, 하고 혼자 후회하는 바부탱이. 택, 하고 혼자 외로워 하는 아집꾸러기. 강마에에게 토벤이가 소울메이트였듯, 언어보다 마음으로 소통하는 금수가 내겐 딱 맞는 메이트다. 꾸루꾸루… 타이핑하는 내 손가락에만 빛을 허락해준 내 방 어둠. 작은 사각 창문너머 검붉게 차가운 하늘. 그 사각 틀 사이에 짝다리로 아슬히 서서 색색 잠 청하는 내 메이트 꾸룩이의 검은 실루엣. 자장자장- 꾸룩, 꾸루룩…. [3. 고아나이야기/.. 더보기
더운 날 시원한 이야기1 - "생맥주 석잔" Bierhuis by Travlr 어느 생맥주집에 저녁마다 퇴근후 매일 들리는 단골손님이 있었다. 그런데 그 손님에게는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그 손님은 꼭 혼자 와서 생맥주 500CC를 마시는데 항상 500cc를 세잔을 함께 시켜놓고 다른 일행과 먹듯이 한잔씩 다 비운 후에 다른잔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세잔을 골고를 마시는 것이었다. 마치 일행이 있는 것처럼..... 궁금하다 못한 주인은 몇 달 동안 참다가 자리에 합석을 해서 물었다. "손님! 왜 세잔을 꼭 주문을 해서 교대로 드시는 거예요?" 그랬더니 손님은 말하기를 .... "아하! 한잔은 물론 제잔이고요 나머지 한잔은 우리 아버님잔! 그리고 나머지 한잔은 형님 잔이에요... 거리가 멀어서 함께 할 수 가 없기때문이죠...!" 주인은 그제서야.. 더보기
모래요정 고아나 예술가들을 존경한다. 재미 없는 말이지만 멋지다. 자신에게 솔직할 줄 아니까. '그럴 듯' 해보이는 인생엔 관심이 없다. 새로운 '그러함'을 만드는 이들이다. 자기 내면에 솔직하고 충실하다. 끊임 없이 이성과 본능, 정상과 광기를 넘나들며 자신을 표현하고, 세상에 '발견한 자신 founded identity'를 마음껏 말한다. 한 때 예술가가 되고 싶었으나 내 상투적임에 무릎 꿇었었다. 일찌감치 예술가가 되길 포기한 것은 잘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 내 몫은.. 그들을 부러워 하며 마음껏 박수쳐주는 거 아닐까. TV 속 멘트 한 마디, 카메라 앞 표정 하나 하나, 메이크업 되는 내 눈매 보정.... 얄궂은 이런 것들에 안달하는 나의 정신과 외형은 '그럴 듯 함'만을 향해 달린다. 본질 없는 실체를 만들어가.. 더보기
언제나처럼 2009.2.26. 작성. (딱 1년 뒤 지금 이 글을 보니, '언제나처럼'은 이내 가버렸네 그려-) 내 사랑하는 가족 아띠가 언제나처럼 궁뎅이를 내 살갗에 꼬옥 붙이고 누웠다. 오~래 살라며 쓰다듬어주는 내 손길에 금세 스르르 잠든다. 내 사랑하는 가족 엄마는 언제나처럼 살금살금 다가와 데이트 중인 우릴 툭 건드린다. 우리 셋은 월월 아웅다웅 깔깔 언제나처럼 시끄럽다. 내 사랑하는 가족 아빤 언제나처럼 저 밖 거실에서 시끄럽다며 호통이시다. 늘 같은 이 저녁 풍경이 문득 내겐 웃음이자 눈물이다. 이 사소함이 언제나처럼이 될 수 없는 때가 올 것임을. - 고작낙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