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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앵커의 암기력 그 비밀 아직도 물어오는 분들이 있다. 뉴스 진행할 때 그 많은 걸 다 외워서 말하냐고. 당연히 아니다. 나를 찍는 카메라 렌즈 앞에 '프롬프터'라는 장치가 설치돼 있어 렌즈만 보면 원고가 그대로 보인다. 앞 쪽에 프롬프터 화면이 달린 카메라 모습 프롬프터 장치. 원고를 사진 왼쪽 장치에 두면 오른쪽 모니터 화면에 그대로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장치에 원고를 놓고 카메라를 보면 위 사진과 같다. 앵커는 저 카메라를 보고 말한다. 즉, 동그란 렌즈가 아닌 사각 원고 화면을 보게 되는 것. 모든 프로그램이 그렇지는 않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뉴스에서만 쓴다. 워낙 고가이고, 쉽게 손상되는 예민한 장치라 야외로도 웬만하면 가져가지 않는다. 위 사진의 장치는 셀프 타입이 아니라서 제3의 인물이 따로 프롬프터.. 더보기
리포트VCR이 나가는 동안 앵커는? 뉴스에서 기자의 리포트 VCR이 나가는 동안 앵커는 무엇을 할까? 전국뉴스를 하는 본사의 경우 아침 첫 뉴스나 프라임타임 9시 뉴스는 상대적으로 더 바쁜 분위기임을 수습사원 시절부터 곁에서 봤었고, 방송되는 시간 대에 따라서도 분위기와 분주함의 정도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대체로 VCR이 나가는 동안의 행동, 비슷비슷하다. 몇 가지를 알려드린다. 1. 태도 거의 드물지만 방송사고나 비상 상황으로 VCR이 끊기고 내 모습으로 화면이 넘어올 수도 있다. 이 0.0001%(?)를 위해서도 항상 흐트러지지 말아야 한다. 허리를 곧게 세우고 긴장된 자세로 앉는다. 2. 원고 수정, 리드멘트 쓰기 정신 없이 돌아가는 뉴스 생방송, 이미 써놓은 앵커 리드멘트가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 올 때도 종종 있고, 시시각각 바뀌.. 더보기
방송이 끝나고..기나긴 몇 초 뉴스 건 교양 프로건 오락 프로건 간에 프로에 따라 마지막 인사멘트 후 몇 초 (때로는 십여 초) 간 화면에 스튜디오 화면이 계속 나갈 때가 있다. 소리는 안 들리는 상황. 뉴스에선 서류를 정리하고 다른 프로에선 저들끼리 뭐라 얘기하는 것 같은데... 이 때 무슨 얘기를 나눌까??? 1. 출연자가 여럿인 교양 프로, - 친한 사이라면 화기애애한 수다 모드에 돌입한다. "아까 너 '손'을 '숀'이라 그러더라?" "방금 내 멘트... 그렇게 받아쳤다 그거죠~~ (정갈하게 웃으며) 담엔 복수할거얌!!" "오빠~ 레퍼토리 좀 바꿔라~" "00씨, 옷 색깔이 날리더라~ 그 옷 아니다~~" "아함~~ 끝났다, 내일은 선배님 야외 촬영 있으시죠? 아이고... 고생이시겠네~~" "아싸 밥먹으러 가야지~~~" 2. 프로.. 더보기
아나운서의 일과 엿보기(뉴스) 순간을 위한 몇 시간 - 고아나의 아침뉴스 생활 - 04:50 기상. 씻기. 이닦기. 아침 (꼭) (배부르게) 먹기. 맵시며 스타일 상관 않고 늘 입던 옷에, 늘 같은 물건이 들어 있는 같은 가방을 들고, 05:30 운전 시작. 라디오 뉴스를 들으며 운전. 05:50 회사 명당자리(로비 바로 앞)에 주차. 로비에서 최대한 (생얼을 가리려) 멀리서 재빨리 인사 후 엘리베이터로... 05:55 아나운서실 내 분장실 입실. TV부터 켬. (뉴스를 보며 분장해야 하므로) 분장실 내 사물함에서 메이크업박스, 실핀과 스프레이 등 헤어도구를 꺼내 펼쳐냄. 곽티슈 몇 장을 뽑아 거울 앞에 둠. 06:00 상의는 민소매 티로 갈아입고 (협찬 옷이나 내 옷에 화장품 묻을 염려가 있고, 갈아 입을 때 편하므로) 헤어만들기 .. 더보기
기자들의 고생담 :순직한 KNN 기자를 추모하며... 부산 KNN 기자가 순직하셨다. (관련기사 링크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0/08/11/0200000000AKR20100811053200051.HTML?did=1179m) (기사 전문)태풍 취재중 순직 KNN 손명환 기자  부산경남 민영방송 KNN 손명환 기자(45.영상제작팀)가 11일 오전 순직했다.   손 기자는 지난 10일 오전 6시께 부산 민락어촌계 방파제에서 태풍 '뎬무'를 취재하던 중 바다에 빠져 의식을 잃고 부산 한서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경남 산청에서 태어난 고인은 1996년 KNN의 전신 PSB에 카메라맨으로 입사해 지난 2001년 카메라 기자에 특별채용 됐다.   생전에 산 사나이로 불릴 정도.. 더보기
아나운서 악몽 나의(혹은 무수한 아나운서들의) 상상 & 꿈 속 장면임. 실제 일어난 장면은 아님을 밝혀둠.  "야, 얘 아직 안 나왔어?? TV뉴스를 펑크내??? 미친~~~, 징계 위원회에 회부해!!!" (뉴스 도중) "삐리리삐리리~~~" 뉴스PD : 뭐야, 고은령이 스튜디오에 전화기를 들고 들어갔어? 미친~~, 징계 위원회에 회부해!!! (라디오 뉴스 도중) "부산시는 오늘 .... 딸꾹, 국제노선을 신설하는.... 딸꾹... 항공사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딸꾹.... ;;;;" (빗발치는 전화) "뭐예요~ 아침부터 아나운서가 뉴스하다말고 딸꾹질을 해대요~~~~~ 잘라요 잘라~~" (새벽뉴스하러 출근) 헛! 분장도구 사물함 열쇠를 안 가져 왔다!!! 집에 갔다 올 시간도 없고~~~ 생얼로 뉴스해??? 엉엉엉!!! .. 더보기
아나운서가 웃는 이유 땅끝마을, 서울, 미주 유럽 모두를 마이크로 연결하는 직업. 한 번의 실수, 한 마디 오류로 한 순간에 내려앉을 수도 있다. 불규칙한 생활과 늘 따라다니는 긴장 때문에 몸도 마음도 쉽게 피로해질 수 있지만 눈비비며 새벽 이슬 맞고 출근할 때 나도 모르게 배시시 미소 짓게 되는 게 이 일이다.  [2. 방송이야기/Off the Record : 쉿!] - 아나운서를 당황시키는 시청자 모니터 [2. 방송이야기/Off the Record : 쉿!] - 아나운서의 의상, 평일과 주말의 차이 [2. 방송이야기/Off the Record : 쉿!] - 아나운서에 대한 다섯가지 - Made in Koana - 더보기
아나운서를 당황시키는 시청자 모니터 내가 들은 시청자들의 지적 1. 써클렌즈 끼지마라 내 눈이 너무 청초했나? 9시 뉴스 직후 보도국으로 여러번 전화가 왔었다. "방금 뉴스한 아나운서~ 볼 때마다 써클렌즈를 끼던데 티납니다~~~~" 2. 울고 방송하지마라 진짜 뉴스 중 울었다는 거 아니니 놀라지 말라. ㅎ "고은령 아나운서 있죠, 왜 만날 울고 방송합니꺼~ 오늘도 '저 여자 또 운다' 그랬다 아입니꺼~" 이 분, 방송 볼 때마다 눈이 충혈되어 있어 내가 울고 난 직후 뉴스하는 줄 아셨던 거다. 당시 오전에 출근해 밤까지 근무하다보니 마지막 스케줄인 9시뉴스 때는 눈이 항상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난 눈 피로감이 쉽게 온다-;;;) 속눈썹 붙이고 풀메이크업인 채로 하루종일 있다보니 더욱 쉽게 충혈됐던 것 같다. 이 때는 HD뉴스하기도 전.. 더보기
아나운서의 의상, 평일과 주말의 차이 평일 출근 의상 평일에 출근할 때? 꼭 완벽히 정장을 갖추어 입고 다닐 필요는 없다. 업무의 특성 상 의상코드를 강요하지 않는다. 청바지도 많이 입고 반바지, 짧은 치마도 본인 스타일대로 입고 다닌다. 물론 추리닝은 밤샘 편집하는 피디직종이나 야외촬영하는 쪽이 아니고서야 아나운서실에서 잘 입고 다니진 않는다. 가-끔은 있지만. ※ 여기서 잠깐. 의상에 대한 자유로움 정도는? ^^ => 피디 > 아나운서 > 기자  평일 뉴스 방송 시 방송 시엔 다 알다시피 감사히도 협찬 의상을 입는다. 다만 뉴스는 대부분은 상의만 협찬 받기 때문에 하의는 출근 시 내 옷을 그대로 입는다. (원피스를 입고 간 경우, 협찬 의상에 문제가 있을 경우 등 비상을 대비해 여분의 정장치마나 바지, 혹시 모를 정장재킷, 받쳐 입을 .. 더보기
아나운서에 대한 다섯가지 1. 뉴스 직전에 배 아플 때 2. 원고에 물 쏟을 때 3. 협찬 의상에 화장품 묻혔을 때 1. 선거개표방송 2. 각종 재난, 속보 방송 3. 새벽에 중계차 타기 4. 깐깐 블랙리스트 PD와의 방송 5. 과민성대장증후군 6. 코 밑 왕 뾰루지 1. 팬레터 받을 때 2. PD 선배가 칭찬하며 다음 개편 때 방송 같이 하자고 할 때 3. 스타 유명인사와 방송할 때 4. 여기 있기 아까운 인재야~ 할 때. 1. 수고하셨습니다. 2. 방송 죽었어? 3. ENG (야외촬영) 있어? 4. 이번 주 당직인가? 1. 좋으시겠어요.. (난감... 뭐가요...;;) 2. 본래 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