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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연이야기/리뷰

스테이지톡) 2015 다시, 노래하듯이 햄릿!

스테이지톡 2015.6.25. 게재.


2015 다시, 노래하듯이 햄릿!

- 10주년 기념공연, 극단 뛰다의 <노래하듯이 햄릿>

 

 



 


 

[작품소개]

극단 뛰다의 첫번째 인형음악극.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의 이야기를 어릿광대들의 시선으로 풀어냈습니다.  삶과 죽음에서 발짝 떨어져 햄릿을 들여다보고 있는 광대들에게는 비극적인 이야기가 진지하지만은 않습니다. 햄릿의 죽은 영혼을 달래주는 진혼굿의 의미를 담은 공연은 음악이 극을 이끌어가는 주된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죽은 이의 살거죽 같은 느낌의 인형 머리들, 여러 가지 물건들과 결합되어 되살아나는 이야기 속인물들은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익살스럽습니다. 년에 걸쳐 수차례 수정, 재창작 되면서 뛰다만의 독특한 양식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줄거리]

어느 햄릿의 영혼이 저승으로 떠나지 못하고 이승의 언저리에서 떠돌고 있는 것을 광대들이 발견합니다. 광대들은 햄릿이 이승에서 맺힌 한을 풀어주기 위해 한바탕 굿을 시작합니다. 햄릿의 영혼은 광대들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아버지가 삼촌에게 살해당했다는 사실, 복수를 실행하기 위해 겪어야 했던 갈등과 고민들, 사랑의 아픔 등을 고백함으로 햄릿의 영혼은 위로받습니다. 그리고 햄릿의 영혼은 저승으로 떠날 있게 됩니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보면 자살한 오필리어의 무덤을 파는 광대 두명이 등장합니다. 이 광대가 <노래하듯이 햄릿>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합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등장하는 광대들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냉소와 해학으로 풀어내는 역할을 담당하곤 하는데요, 이 작품에서는 핵심 인물이 됩니다.

 

햄릿 하면 떠오르는 말, 다들 아시지요?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렇듯 햄릿 하면 우리는 결정장애를 떠올립니다. 공연 중에 광대들이 생각이 깊어. 깊어도 너무 깊어라는 말을 반복하는 데에서도 알 수 있듯, <노래하듯이 햄릿>에서는 햄릿의 머뭇거림에 대해 보다 집중합니다.

 

고민에 빠진 햄릿을 표현하는 상자와 인형, 노래를 통해 인간 보편적인 머뭇거림과 고민에 대해 페이소스를 느낍니다.

 

 

 


 

광대들이 햄릿의 넋을 위로하고 좋은 곳으로 천도하는 진혼굿을 치러주는 것이 극의 큰 얼개입니다. 배우들은 광대였다가 인형 조종을 하며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하고, 악기 연주를 겸하기도 합니다. 배우들이 다양한 역할 경계를 넘나들면서 연극연극하기가 무대 위에서 공존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광대들의 광범위한 역할로써, 우리는 이야기 속에서 죽음과 삶이 넘나드는 것을 보게 되며 광대들의 이야기과 햄릿의 이야기가 섞이고 오가는 것을 봅니다.

 

10주년을 맞은 <노래하듯이 햄릿>은 여전히 네 명의 광대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고 난장을 피웁니다. 이야기와 노래가 뒤섞이며 누가 누구의 역할을 맡았었는지 구분이 모호해질 만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합니다.

죽음을 표현하는 회색빛의 의상과 입술을 한 네 명의 광대들은, 천과 인형의 오브제를 활용하여 햄릿의 고뇌를 이미지화 합니다. 정서와 내용을 음악으로 치환해 냅니다.

 

10년이 지나도 늙지 않은 극단 뛰다만의 햄릿이야기. 올해도 그 한 판 굿이 기대를 모읍니다. 

 

 


<노래하듯이 1: 오디오드라마>

http://file.ssenhosting.com/data1/engweb/smu3401.mp3

 

<노래하듯이 2: 인터뷰>

http://file.ssenhosting.com/data1/engweb/smu3402.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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