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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실수

나만 아는, 나의 '어이없는 뉴스' 1. 오늘 아침(이제 어제 아침이 됏군), 위의 기사를 이렇게 멘트했다. '................ 대구,경북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의구심을 사고 있습니다.' 세상에, 적극적으로 의구심 사려는 사람이 있을까. 변명하자면, '.......적극적으로 나서...' 에서 '나서'가 너무 옆으로 튀어나와 있어, 프롬프터 화면을 따라 스윽스윽 내리면서 읽을 때 '나서'가 화면에서 가려졌던 거다. 결국,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적극적으로 의구심 사는" 멘트를 한 앵커가 됐다. OTL 2. 위 기사를 읽을 때, 갑자기 페이징(방송 중 귀에 꼽아 주조 상황 듣는 이어폰이랄까?)으로 피디의 콜이 들어왔다. "끊어주세요" 급히 끊다가 이랬다. "........ 이와 관련해 부산시는 관계기관들에 무료검진권을 .. 더보기
언니, 안 입고 왔어요; -off the record 몇 년 간의 부산방송총국 생활을 돌이켜보게 되는 요즘, 내가 저지른 갖가지 실수와 만행들이 자꾸만 떠오르네. 그 중 하나. 아직도 얼굴이 벌개지는 그 날의 일은 내 만행 중 베스트.. 아니 worst지. 코디 언니와 나만 아는 비밀. 부산 생활 접게 될지도 모르는데, 휙 말해버리고 도망갈까? ;;; 이건 진짜 오프더레코드야~ 알았지???!!! 어느 날이었어. 그 날은 일주일 중 가장 중요한 요일이었단다. 한 때 피디의 재량 하에 시원한? 옷차림도 가능했던 프로, 'TV문화속으로' 녹화 날이었지. 배에 힘도 줘야 하고, 날씬해 보이는 포즈로 다리도 가지런히 잘 정돈해야 하는, 가뜩이나 짧은 내 몸 구석구석 근육이 경직되는 날이라고나 할까. 그날도 대본 준비를 마치고 녹화시간이 되자, 유일하게 매주 내 몸을.. 더보기
도졌다, 뉴스 징크스; 누구에게나 징크스란 있겠지. 난 뉴스 앞두고 꼭 하던 '짓'이 있(었)어. 9시뉴스를 하던 때, 아무리 점심 이후 물 마저도 굶어도, 뉴스 스튜디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속에선 용솟음치는 트림(^^;;;) 때문에 가슴을 퍽퍽 쳐댔지. (그래서 언젠가부터 난 트림을 유발하는 음식은 절대 먹지 않아. 콜라 등 탄산이 들어간 모든 음료... 소화 잘 안 되는 짜장면~,짬뽕~, 피자 같은 음식은 뉴스 시작 세 시간 전 까지만 먹고.) 그리고 아무리 아침 늦도록 시체놀이 하고 나와도, 점심 먹고 또 자도 트림을 해결한 뒤엔 카메라 앞에서 오지게 하품을 해댔지. 눈물까지 흘려가며 하품을 하는 내 모습에 한동안 주조에선, '아이고~ 쟈 또 하품 한다~~', '하품 한 번 걸쭈욱~~하게 하네~~' 하셨다나. 흠. 근데 .. 더보기
아나운서들, 모두 시력 약화? 언젠가부터 눈이 시리고 아리고 벌겋게 충혈됐다. 아침 뉴스 때마다 눈이 마이 아파 카메라를 똑바로 못쳐다볼 지경이다. 프롬프터(카메라 렌즈 앞으로 보이는, 뉴스원고 글자들이 적혀 슬라이드로 넘길 수 있는 장치) 속 글자가 희미하고 어두워 안 보인다. 흑. 몇 번이나 글자가 안 보여 씹었다. 더듬더듬..;; 눈이 시려 '홍길동 기자가 보도합니다'에서 '보도'란 글자부터는 카메라를 보는 눈이 감기기 일쑤다. 일명 '윙크 뉴스'. '아- 고민이네-' 안과를 찾았다. '안구건조증이죠?!' ☞ '아닌데요' '시력 나빠졌죠?!' ☞ '1.0입니다~' ........... 무심코 아나운서 선배들과 눈 얘길 하게 됐다. '어? 너도 안과 갔어?' 나와 모두 같은 증상과 고민이 있던 것. 한 분은, '아이고~ 이제 노안.. 더보기
10월 23일 라디오뉴스 문장- 오류 10월 23일 07시 1라디오 뉴스. 1. '되서리가 내린다는 절기상 '상강'인 부산은 오늘 맑은 가을 날씨를 보이겠습니다.' ☞ ............... '상강'인 오늘, 부산은 맑은 가을 날씨를 보이겠습니다. 2. '부산시는....저소득 취약 계층의 영어캠프 참여 등 계층간 영어 격차 해소와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방침입니다.' ☞ ..... 계층간에 영어 격차를 해소하고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3. '어젯밤 11시쯤 부산 구평동 가구단지 안의 한 가구점 4층에서 불이나 인근 가구점 등으로 옮겨붙으면서 가구점 십여 곳을 태우고, 소방서 추산 4억 5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4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 ... 더보기
오늘의 뉴스 오류 제 1 라디오 7시 뉴스 원고 중... 1. 오는 28일에 치뤄지는 양산 재선거의 ...... ☞ 치러지는 ( 동사 기본형 : 치루다 x 치르다 o '치루다'라는 말은 없음. ) 2. 양도시는 이를 통해 영상물 촬영 공동 유치, 영상 정보 공유, 영상 연계 사업 확대 등 3개 분야에 있어 상호 연계하고, .... ☞ 분야에서 3. 이로써 부산시는 지난 2월 경남과 MOU 체결 후 울산과도 협약 체결을 이룸으로써... ☞ MOU를 체결한 후 ( 쇼펜하우어의 문장론에 따르면 국어를 파괴하는 주범이 기사문이라 했다. 효율성에 입각, 언어의 기본을 파괴한다고.. 풀어서 쓰고 천천히 읽어야 청취자는 알아 듣기 쉬울 것이다.) - 고아나의 한국어 - 더보기
방송 뒷담화 4- 협찬 옷을 사야 했던 사연 뉴스에서 협찬 받은 옷을 샀어. 무난하다고? 괜찮다고? ..... 묻은 거면 세탁해서 주면 될텐데, 태웠어. 화장품이 조금 묻어 물로 닦아냈더니 그 부분만 축축해져서 전기히터 위에 10초만 올려놓고 말려보자- 했어. 선풍기 모양 히터의 선자국 보이지..?... 이거 아무도 몰라. 코디에겐 옷이 예뻐서 사는 거라 했고 팔만 안 들면 사실- 안 보이거든-;; 다들 모르더라.... 응. 구매한 후 저렇게 벌써 여러번 입었어. 감쪽 같지? 괜찮지? -ㅜㅜ - 고아나 Off the Record - 더보기
뉴스앵커, 이럴 땐 진땀뺀다 1. 전날 꼴딱 밤 새우고 시뻘개진 눈, 심지어... 앞이 안 보인다! 새벽 뉴스 진행. 고로 새벽 4시반 기상, 아침 5시 40분 경 출근. 그러나 '내도, 내도 사람인걸~~~ 우짜노.' 전날 책보다 늦게 잤을 수도 있고(^^; 믿어!), 피치 못할 볼일이 밤에 있었을 수도 있고, 잠이 안 와 뒤척였을 수도 있다. 안그려? 아침에 쾡한 눈을 비비며 비틀비틀 나오는 날이 따라서 어쩔 땐 있다. 근데 그거 아니. 그럴 때 뉴스 스튜디오에 앉으면.. 앞이 흐리~~~ㅅ하다? 마치 하룻밤 새 노안이 온 것처럼 앞이 침침~해서, 정면 앞의 프롬프터 속에 글자들이 자꾸만 사라진다. ;;; 그뿐인가. 피곤할 때 억지로 부은 눈에 화장을 하면 흰자위도 화장한 듯 붉어진다~~ 이렇게 충혈된 눈에 안 보이는 글자들. 켁... 더보기
현직 기자들이 늘 틀리는 우리말 Best 4 느네들두 가만~히 뉴스 듣다가, '어! 저건 틀린 말 아냐?' '앞뒤가 말이 안 맞다~' '뭐라니 지금~? 무슨 말이야 저거~' 할 때가 있을 거야. '나도 아는 걸 전문 방송인들이 저렇게 틀리냐~ 에휴.' 하면서 핀잔 주는 분들도 있으시더라. 그럴 땐 나도 어찌나 부끄러워지던지. 정신 바짝차리고 늘 긴장해야 겠구나~ 생각한다니깐~ 근데.. .겪어보니까 그렇더라구. 사람이다보니 실수도 하고, 미처 눈에 띄지 않는 경우도 있고... ^^; 사람이니까 가~끔 기자 분들도, 그리고 마지막 데스크인 앵커들도 실수는 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조금은, 아주 조금은 이해를 해줄 순... 없을까?? ------------ 그러나!! (한국말은 항상 반전이 무서버~~~ '버뜨' 뒤가 중요하단 말이쥐.) 실수가 아니라.. 더보기
KBS에 방송된 언어 심의 결과 우리 KBS에서는 방송된 언어에 대한 심의를 꾸준히 하고 있어. 그 결과는 전 직원에게 인트라넷을 통해 공개하고 있고. 한 예를 보여주자면... 지난 7월 28일에 올라온 제 119 차 언어심의 결과야. 채널 프로그램 날짜 지적 사례 1TV 시청자 칼럼 우리 사는 세상 07월 03일 (자막 오기) "폭이 넓은 운송화물 … 비켜서 간다던지 돌아서 간다던지… " 라고 오기함. '던'은 과거의 의미로 쓰이므로 이 경우 선택의 의미인 '든지'를 쓰는 것이 옳음 6시 내고향 07월 06일 (자막 오기) 주민 인터뷰 자막 중 '먹거리'는 '먹을거리'의 오기 도전 골든벨 07월 19일 (자막 오기) 25번 문제 출제 중 자막으로 표기된 '배게'는 '베개'의 오기 2TV 세상의 아침 07월 18일 (잘못된 표현) 최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