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은 아이를 낳고 싶은 생각이 없다. 안 낳을 생각이다. 물론 이 생각은 바뀔 수 있겠으나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이런 나에게 왜 아이를 안 갖느냐고 다그치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를 낳고 보다 안정된 가정을 꾸리라고 말이다. 부모에게 불효하는 거라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행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나는 말이다... 그런 행복 싫다. 이 세상에 아이를 낳아 기를 자신도 없다. 낳기 싫다. 이런 굴곡진 세상, 뭘 믿고 내 아이를 만들어 내놓나. 나 돈 좀 번다고 부조리한 세상 모른 척 등돌리고, 나와 내가족만 배부르고 등따숩게 살면 행복한가? 그런 행복 개나 줘버리라지. 내 몫은 아니니까.
생명을 낳고 기르는 것에 비견되는 뭔가를 하겠노라고 내세워야 한다면,, 없는 생명을 만들어 내는 일보다 이미 만들어진 생명들을 위로하는 일을 하고 싶다. 이 아픈 세상에서 괴로운 생명들이 얼마나 많은가.
내 아기, 내 남편의 안녕에 골몰하는 사람들은 이미 많지 않나. 나까지 그럴 필요 있나. 내가 싫다는데.
내 가족 챙기느라 세상에 등돌리는 어버이들이여, 안녕들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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