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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연이야기/상식

2010 아시테지 여름축제를 앞두고.




 - 아동극 가믄장아기? -
 지난 6월 세계 곳곳에서 큰 갈채박수의 호응 속에  공연을 펼치고 온 연극 <가믄장 아기>가 한국 관객을 다시 만났다. 한국에서의 반응도 뜨거워 연장하기까지 했다고.
 <가믄장아기>는 대중이 알아듣기 편하게 말하면 아동극이다. 주도의 ‘삼공본풀이’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로 제주 민요와 고성오광대 춤사위, 향토색 짙은 의상과 흥겨운 해금 가락, 기발한 악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우리 전통의 멋을 한껏 뽐내는 작품이다.

 - 아동청소년극의 오늘 -
 여기까지 읽으면 열에 아홉은 더이상 읽지 않을 것을 안다. 우리에게 '아동극'은 애들이나 보는 시시한 교훈동화책이니까. 하지만 잠깐, 오해가 있다. 우리가 말하는 '아동극'은 사실 '아동청소년극'으로, 그 관객의 범위는 아이부터 어른까지이다. 내용도 결코 어른에게 시시하지 않을 것들이다.
 그래서 안타깝다. 모르고 있는 사이, 일부 어린아이들과 소수의 어른들만 이 멋진 장르를 향유하고 있다니.

 세계적으로도 아동청소년극은 상당히 발달되어 있다. 이를 위한 정기적인 지원과 공연축제가 성황리에 펼쳐지고 있고 그 수준도 높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을 중심으로 발전됐는데 이젠 한국도 그 위상이 일본에 못지 않다. 심지어 지금 아시테지(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의 부회장이 한국인이다. 미국에서는 아동청소년 연극이 일반 연극과 대등한 연극상 수상의 기회를 갖고 있으며 용어 상의 관객 혼란을 피하기 위해  'children' 대신 'young people'이라 쓴다고 한다. 80여 개 회원국들은 각자의 이 같은 노력 가운데 아시테지 세계 총회를 개최, 활발히 네트워킹도 형성해 발전시켜 가고 있다.
 
 한국의 자랑스러운 주요 작품들을 볼까나. <하륵이야기><가믄장아기><춘하추동 오늘이><뒷동산의 할미꽃> 등이다. 전통에서 소재를 찾은 공통점이 주목할 만하다. 물론 이전에도 전통소재의 것들은 있었지만 그 양식이 한정되어 있었다.다. 하지만 <하륵이야기>는 전통을 새롭고 신선한 것으로 제시하고, <가믄장아기>는 무대를 적극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해서 상상력을 발동시키게 했다. 이 작품들은 뻔하지 않고 신선하다. 시시하지 않고 다이나믹하다.
 내가 가믄장아기를 보고난 후의 감상도 그랬다. 어른과 아이가 같이 보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이현주 연출(극단 뛰다)도 모 포럼지에서 그렇게 밝힌 바 있다. 가장 좋은 반응이 있을 때는 아이들과 어른이 반반씩 찾을 때라고. 웃는 포인트가 서로 다르고, 함께 있을 때 서로 소통하면서 이해하는 과정도 생긴다고.

- 우리의 아쉬움, 가능성 -
 하지만 현 문제는, 관객을 설득해 끌어들이기보다 관객 선호에 너무 민감하다는 것. 하륵이야기도 관객의 부정적 반응에 부딪혔었다. 아이들 보기에 무섭다는 것. 어린이에 대한 관점이 변하지 않는다면 아동극에서 새로운 뭔가를 해도 편견을 잠재울 수 없을 것이다. 판타지를 표현하는 것보다 사회의 어두운 소재를 잘 다루는 것이 물론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관객 설득이 필요한데.  버티고 나가는 뚝심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아쉬운 평가다. 대중적으로 협상할 수 없는 작품을 하려면 정부 지원이 필요한데 그 또한 지금 현실에서 어려운 문제.
 
 아동청소년에 대한, 인간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연극인 스스로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언론과 비평계에 어필해야 한다. 관객층을 한국이 아닌 세계의 어린이라는 개념으로 열린 눈으로 접근해야 한다. 연극 자체 뿐만 아니라 연극놀이 부문이나 한단계 발전된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가믄장아기> 측에서는 ‘가믄장아기 Global 나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 카메룬 아프리카 국제 아동청소년 연극제에 초청받아 카메룬을 방문 예정이며 방문에 앞서 뜻 깊은 사업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티켓 수익의 일부는 카메룬 어린이 후원(카메룬 어린이 모기장 보내주기)에 쓰일 예정이며, 관객들의 자발적 모금사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또한, 극단은 어린이 관객들의 공연 이해도를 높이고자 ‘스터디가이드북’도 마련했다.  아동청소년극을 전공한 전문가들로 꾸려진 극단 북새통 교육팀에서 준비한 스터디가이드북으로 아동청소년 관객들이 부모님, 선생님들과 함께 <가믄장아기>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보다 깊이 있게 학습할 수 있다.


-  새로운 기대 :2010 아시테지 여름축제 -
 이렇게 열정적인 예술가들을, 그리고 이들이 만든 소통의 공간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7월 29일부터 열리는 아시테지 여름축제. 이번에는 '애들이나'보는 분위기 속에 간간히 연인들, 부부들, 온가족이 함께 소풍나온 훈훈한 그룹도 만나길 기대한다.
 



아시테지 여름축제  홈페이지  => 바로가기 클릭!
관련글 참조 => [1. 공연이야기/공연정보] - 7월은 공연축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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