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얼마 전에 '톡식히어로' 봤는데~ 라이언 진짜 멋있더라! 임기홍은 완전 웃기고. ㅋㅋ"
"너 그거 얼마주고 봤어? 난 요번에 대박 할인 받았지롱~~~"
"우와 좋았겠다, 난 그냥 제 값 다 주고 봤는데.."
"뭐?!! 너 같은 바보도 있긴 있구나~ 할인이 얼마나 많은데~~ 폐휴대폰 기증해도 대박할인, 신용카드 사 할인, 단체할인, 블로그리뷰 할인, 예매처 할인 등등등등!!!"
"ㅜㅜ OTL"
"너 그거 얼마주고 봤어? 난 요번에 대박 할인 받았지롱~~~"
"우와 좋았겠다, 난 그냥 제 값 다 주고 봤는데.."
"뭐?!! 너 같은 바보도 있긴 있구나~ 할인이 얼마나 많은데~~ 폐휴대폰 기증해도 대박할인, 신용카드 사 할인, 단체할인, 블로그리뷰 할인, 예매처 할인 등등등등!!!"
"ㅜㅜ OTL"
국내 관객이라면 제 값 주고 공연본다는 사람 있으면 이렇게 바보 취급 당할 걸?
할인 이벤트가 없는 공연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인 국내 공연시장. 이런 할인제도가 진짜 관객들이 원하는 것일까?
현 공연들의 할인 엿보기
현재 공연 중인 작품 가운데 할인 이벤트가 없는 작품은 손에 꼽히지 않을까 싶다. 방금 언급한 '톡식히어로'부터 볼까. 폐휴대폰 기증자에게 11,000원 할인, 이전 관람티켓 소지자 20%, 아줌마 할인 20% 등 다양한 종류의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전세계 화제, 히트작 '빌리엘리어트'도 한국 공연에선 신용카드사 10% 할인은 빼놓지 않고 들어 있다. 얼마 전 월드컵 기간에는 무조건 1만원이라는 파격가로 손님몰이를 한 공연들도 있었다. 이런 식으로 판매하면 전석 매진되더라도 적자일테지만 빈 객석을 메우고 작품을 알리기 위해 손해를 감수한다.
이 뿐 아니다.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보면 당일 관람, 수요일 관람 등 기발한 할인 정보가 있다. '쓰릴미'는 매주 주말에 남녀커플에 20% 할인 혜택을 주고, '틱틱붐'은 서른살에 30%할인, '뉴보잉보잉1탄'은 범띠들에게 40% 할인 등 차별화된 할인 정보를 내놓고 있다. 가장 재미난 곳은 '싱글즈'. 복날에 오면 40% 할인이라는 '복복복' 할인부터, 중고생 및 대학생들을 위한 '종강파티' 할인, 워터파크나 수영장에서 찍은 본인 사진을 제출하면 할인 받는 'summer vacation' 할인 등 할인이벤트로 관심을 끄는 노력도 보인다.
여기에 공연예매사이트의 자체 할인, 정부의 지원을 받은 티켓을 싸게 구입하는 사랑티켓, 메세나티켓, 서울연극센터의 할인제도 등 할인은 국내에서는 필수요소가 되었다.
혼란스러운 관객, 하소연하는 기획자
관객들은 할인은 좋지만 혼란스럽다. 공연마다 할인의 방법과 정도가 다르고, 사이트마다 같은 공연도 혜택이 달라 관객들마다 같은 공연을 큰 차이의 값으로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혼란스러운 할인 관행에 대해 기획, 제작자들은 '할인이 없으면 관객도 없다', '할인 이벤트가 좋으면 관객몰이 효과도 확실히 크다'며 하소연한다. 또한 신용카드 회사에서는 자사 고객을 위한 할인 서비스를 요구하고, 관객들은 티켓 가격이 낮으면 공연의 질까지 낮추어 보며, 대량구매하는 기업은 비쌀 수록 선호하는 판이니, 기획사에서는 처음부터 이런 복잡 다양한 선입견을 전제하여 티켓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고 토로한다.
말하자면, 20%는 깎여나갈 것을 감안해 가격을 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관객들이 할인 받는 20%는 사실 '제 값 내고' 보는 셈이다.
현 할인 이벤트의 그늘과 대안 찾기
이러한 할인 행태는 공연상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만들어 가고 있다. 공연은 값을 치를 만한 가치가 있는 상품이 아니라는 인식 말이다. 그리고 가격에 대한 불만을 일으켜 소비를 지연시키게 하고, 땡처리 상품 취급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게 된다.
공연 상품의 가격은 경직된 것으로서, 한 번 제시된 가격은 공연 기간 변동되지 않는다는 제약이 있다. 그래서 가격 차별화로 범위를 넓히고 위험부담을 줄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일회성 할인 차별화는 국내 공연계 발전에 해가 된다. 영화나 게임 등과 달리 1회성 상품이라 할인 정책 수립은 더욱 전략적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할인 마케팅이 장기적으로 효과를 거두려면 소비자가 혼란을 느껴서는 안 될 것이다. 원칙과 제도에 입각한 할인이어야 연속성이 있을 것이며 장기적으로 공연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물론 단순한 할인정책 문제만은 아님을 안다. 공공극장의 독립성과 오락가락하는 공연계 전체 시장 등이 가격정책을 일관되게 하지 못하는 환경이다. 하지만 할인제도는 관심과 소비를 이끄는 중요한 가격정책이므로, 이 역할의 중요성을 잊지 않는 노력이 있어야 한 걸음 한 걸음 안정된 걸음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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