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프로듀서... 적도의 대표 홍기유 님이 별세하셨습니다.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도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고 하는데요..
이유는 경제난이라고 합니다.
공연계가 힘들다..힘들다 말을 많이 합니다. 서로 힘들어서, 내가 먼저 힘들어서 남을 보지 못하고 있었나 봅니다.
저는 그분을 뵌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누구보다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그분이 단지 경제난, 돈. 돈 자체만으로 생을 포기하신 걸까요.
아니요. 외로우셨을 겁니다. 이겨낼 힘이 없어진 것은, 나만 보고 있는 나 같은 사람 때문입니다.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끼리 좀더 관심을 가져주었다면, 저도 주변을 돌아봤다면... 달라졌을 지 모릅니다.
살아남기 위해 나를 드러내기 바쁘고, 누군가를 깎아내리고 비판하고..
하지만 그 비판 속에 항상 나는 쏙 빠진 이기적인 인간의 마음 때문입니다.
서로를 외롭게 하는 독극물이에요 이기심.
이기심이 넘쳐나는 페이스북이 오늘따라 신물납니다.
누군가를 외롭게 하고 있을 저의 모습이 오늘따라 부끄럽습니다.
최근에 저도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있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홍대표님처럼 안 좋은 생각이 들 만큼요.
홍 대표님의 부고를 듣고 슬퍼하는 마음 가운데...
나 힘들다고 그 마음의 블랙홀로 빠져들고만 있지 말고... 오히려 내 옆에 누군가를 한 번 더 봐야 하는 거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많이 힘드시지요.
예.... 저도요. 아마 당신 옆에 있는 사람도요...
한번만 옆을 돌아봤으면... 합니다.
- 2016.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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