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지부지 되는 한국의 뮤지컬 축제들, 딤프라도 살아남으려면....
한국의 뮤지컬 축제들, 흐지부지 되고 사라지고 있습니다.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올해부터는 열리지 않게 되었고,
뮤지컬 시상식들도 흐지부지 되어가고 있거나 그 위상이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경제적인 상황과 뮤지컬 시장 위축 때문일까요?
아니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안이한 기획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뮤지컬 축제 중 2016년 현재로서는 그래도 가장 명맥을 잘 유지하고 있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을 예로 들어볼까요.
딤프라도 살아남아주어 너무나 고맙지만,
딤프 역시,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가장 큰 장벽은 지역적 한계겠죠.
대구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해야만 그 위상이 제대로 세워질 수 있고
전국의 뮤지컬 애호가들로부터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 올해 안타까운 파행 사태가 있었습니다만,
존경하는 김동호 집행위원장님이 돌아오시면서 다행히 올해 축제가 무산되지 않고 치러지게 되긴 했습니다.
안타까운 면도 있지만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를 보면, 몇 년 안에 전국적인, 아니 세계가 주목하는 아시아의 영화 축제가 되었습니다.
규모화에 성공했고, 대한민국 모든 영화인들을 부산으로 집결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많은 비즈니스 미팅들이 영화제 기간에 해운대와 남포동에서 이루어지고,
영화팬들의 중요한 연중 여행 일정이 되었죠.
거기엔 한발 앞서서 영화계를 보는 시야와 기획력이 있었고,
뛰어난 프로그래머들이 발로 뛰고 고민해서 전세계 각국에서 숨은 보석 작품들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구성력 즉, 큐레이션 능력이 뒷받침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다양하고도 핫한 부대행사들이 뒤따라 축제를 더욱 축제답게 했습니다.
자, 딤프는 이에 비해 어떠했을까요.
자, 딤프는 이에 비해 어떠했을까요.
- 이슈의 시작은 연뮤덕부터
딤프의 경우는 뮤지컬 마니아들에게서조차 외면받고 있습니다.
전국적 관심 이끌어내려면 한국뮤지컬 시장의 특수성 상, 우선 우리 '연뮤덕'이라고 별칭되는 공연 애호가들에게서부터 입소문을 탈 만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그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그래서 그들이 먼저 움직여줘야 그 다음이 있을 것입니다. (마니아들이라고, 무조건 배우와 창작진의 인기도를 내세우는 프로그램에 혹하지는 않습니다.)
- 신뢰도 높이는 큐레이션
대구에서 만나게 되는 작품들은 서울 대학로나 대공연장에서 보던 작품과 다른 무엇이 있어야 합니다. 라인업에 콘셉트가 뚜렷해야 하고, 프로그래머의 이유있는 큐레이션이 대중들에게도 명확히 보여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 대구에서 초청한 작품들 중에서는 실망한 작품들이 있었다. 가장 힘을 줘서 모셨을 개막작 폐막작인 데도 말입니다. 축제의 큐레이션 능력에 한 번 실망하면 관객은 다시는 찾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 대구에서 초청한 작품들 중에서는 실망한 작품들이 있었다. 가장 힘을 줘서 모셨을 개막작 폐막작인 데도 말입니다. 축제의 큐레이션 능력에 한 번 실망하면 관객은 다시는 찾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대중성과 예술성의 공존입니다. 질적인 완성도와 예술성도 고려하되, 대중들이 혹할 만한 편성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일단 많은 사람들을 대구로 모으는 것부터가 축제가 시작되는 기반이 될 것이니 말입니다.
(사람 없는 축제는 축제가 아니죠)
(사람 없는 축제는 축제가 아니죠)
- 참신한 부대행사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 영화제라고 해서 영화 행사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낮에 영화보고 밤에는 클럽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핫한 DJ들을 모셔서 클럽 파티를 개최하는가 하면, 서울과 부산을 중계하며 진행하는 홍보를 위한 미디어 행사들도 있었습니다. 부산까지 오기 힘든 분들을 위해 축제가 끝난 후 개막작 상영회를 타 지역에서 다시 열어서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타지역의 관심을 이끌어나가는 노력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딤프의 부대행사를 접했을 때의 느낌은 그들만의 잔치구나 였습니다. 행사장 안에 들어가는 자체도 어색할 만큼 대구 지역주민 잔치로 느껴질 정도의, 커뮤니티 행사 성격이어서 소외감이 들었습니다. 대구행사니까 무조건 대구지역에서 대구를 중심으로 모두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서울 관계자의 관심을 부산으로 돌리기 위한 관심확장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현재 핫한 대중 트렌드에 대한 연구를 거쳐서, 대중의 관심사를 반영하여 부대행사를 기획하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제가 딤프의 부대행사를 접했을 때의 느낌은 그들만의 잔치구나 였습니다. 행사장 안에 들어가는 자체도 어색할 만큼 대구 지역주민 잔치로 느껴질 정도의, 커뮤니티 행사 성격이어서 소외감이 들었습니다. 대구행사니까 무조건 대구지역에서 대구를 중심으로 모두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서울 관계자의 관심을 부산으로 돌리기 위한 관심확장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현재 핫한 대중 트렌드에 대한 연구를 거쳐서, 대중의 관심사를 반영하여 부대행사를 기획하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 트렌디한 홍보마케팅
최근, 대구 지하철을 뮤지컬 콘셉트로 디자인한 열차 내부모습을 사진으로 봤습니다. 이것이 대구시민을 위한 서비스로 기획된 것이라면 재미난 발상이겠지만, 축제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한 홍보마케팅의 접근이라면 대구 지하철보단 다른 타깃으로 갔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공연 애호가와 전국의 뮤지컬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슈가 될 수 있을 만한 전략을 보다 심층적으로 고민해주었으면 합니다.
딤프가 살아남으려면,
앞으로 더 사랑 받으려면
보다 차별화된 기획과 전문적인 홍보마케팅 전략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더 사랑 받으려면
보다 차별화된 기획과 전문적인 홍보마케팅 전략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 고은령의 공공연한 뒷담 2016.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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