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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연이야기/공 공연(公演)한 뒷담

스티븐 돌기노프의 신작이 온다고? _20160128

쓰릴미는, 대본을 한 숨에 다 읽어버린 뮤지컬 대본이다.
흥미롭게 잘 쓴 대본이었다. 작가가 누구야~ 했다는.
그러나 공연 보다가 졸았다. 두번 봤는데 두번 다 졸았다.


- 쓰릴미의 수많은 팬들을 적으로 돌릴 생각은 없다.
개취니까 존중해주시길.


작가 스티븐 돌기노프는 대본으로서 더 힘을 발하는 듯하다.
대본 자체에서는 흡입력이 최고. 그러나 무대 연출에 대한 구멍이 오히려 없다고 해야 하나.
이런 대본이, 정작 무대로 옮겼을 때는 지루해지기 십상이다.


각색, 연출로 손을 좀더 본다면
뮤지컬 마니아를 넘어서 일반 대중들의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공연 보고 나서 든 생각이었다.


그러나 내가 쓰릴미 방송을 준비하다가 어그러져 본 경험 상,
직간접적으로 작품 및 작가를 경험해본 바로는,
작가가 보편적인 대중을 위한 배려를 생각하고 싶어하는 것 같지는 않다.


희곡은 어쨌거나 미완성 상태인 것이며
배우와 관객이 완성하는 게 연극(뮤지컬)이다.
희곡 완성 이후의 융통성에 따라 배우와 연출 스탭들이 발하는 빛이 달라진다.


이번 신작, 'FLAMES'도 스릴러와 멜로가 담긴 심리 극인 듯하다.
좋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함께한 만큼,
그들의 빛이 더 발할 수 있길, 그래서
보다 더 폭넓게 사랑 받을 수 있길 바란다.

- 공공연한 뒷담. 2016년 1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