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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연이야기/공 공연(公演)한 뒷담

대표의 숙명을 기억하자.. 쯔위사태 20160118

대학교 때 뉴욕에서 공부한 적이 있다.
뉴욕에 도착한 첫3개월, 어학원을 다녔더랬다.
우리 반엔 중국인 학생 3~4명과 대만학생 2명이 포함돼 있었다.  
두번째 수업날, ‘I hate that girl.’ 짧은 영어로 중국학생들이 모여 대만학생들을 향해 들으라는 듯 크게(?) 속삭였다.
이후로도 날선 듯한 분위기가 그들 사이에 오갔다. 문화충격이었던 부분인데,, 
양안 관계를 듣고 일면 이해가 갔다. 
한일 문제에 예민한 나를 반추해 보더라도 
정치적 관계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대만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중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서로 불편할 수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  

쯔위가 대만국기를 흔든 것으로 중국인 네티즌들이 분노했고 중국당국까지 활동제 제약을 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처음엔 ‘쯔위, 좀 참지... 뭔 중국까지 가서 투사가 되서 분란을 일으키나..’ 싶었다. 
중국에서 애국투사처럼 상징적으로 국기를 흔든 줄 알고.
허나, 왠걸. 마리텔. 그것도 본방에서는 나오지도 않은 인터넷방송 이미지였단다.
이 또한 방송시스템으로 볼 때 순진한 16살 소녀가 직접 기획했다기보다 주문대로 연출했을 가능성이 더 높아보이는 상황.  
생각해 보라, 뭣모르고 소속사나 보호자가 시키는대로 하는 나이와 상황. 16살 소녀 걸그룹이라니까.   

전후상황을 보아하니 JYP 의 사후처리가 아쉽다.  
잘할 때보다 잘 못할 때 민낯이 드러나는 법. 
대한항공사 홍보팀이랑 같은 홍보대행사인가? 같은 사건처리반인가? 사후처리가 땅콩 때 후폭풍처럼 답답...하다. 
   
쯔위를 버리고, 나아가 대만을 버리고 중국비즈니스를 택한 JYP. 
이건 상장기업으로서 비즈니스를 하는 JYP 입장에선 비판할 수만은 없다고 본다. 
대륙인들의 불매운동이 얼마나 무서운지, ... 그들의 집단행동으로 한 나라 경제가 흔들 릴 수 있다.
한류 상품을 파는 엔터테인먼트 사로서는 중국 소비층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  

다만, JYP가 시켜 억지로 말했을 것으로 비춰지는(비춰질수밖에 없게 찍은) 쯔위의 사과 동영상은 아무 상관없는 내가 봐도 짠한데,
대만인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지 않나? 이걸 예상 못했을까?
대만 새 총통까지 주시하게 만들다니. (이 사건 덕에?; 뽑힌 것도 있지만)
정말 IS가 찍은 인질 동영상 같이 찍었다.. 

사과를 해야 했다면 JYP대표가 사과하는 게 차라리 낫지 않았을가. 
잘했고 잘못했고를 떠나 양안관계는 제3자인 한국이 어쩌고 저쩌고 언급하거나 편을 들 수 없는 문제다.
한 기업으로는 최대한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다만, 중국인들과 함께 대만의 후폭풍도 생각했어야 한다는 것... 

- 공공연한 뒷담. 2016년 1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