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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연이야기/공 공연(公演)한 뒷담

헤드윅으로 추억하는 데이비드 보위_20160119

헤드윅을 몰랐다면
보위도 알지 못했을 것이며
얼마전 그의 죽음을 그리 슬퍼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는 지난 1월 10일, 18개월 암투병 끝에 6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틀 전 자신의 생일에 발매한 새 앨범 '블랙 스타'는 유작앨범이 됐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로 꼽히는 보위는
70년대 독특한 의상과 메이크업, 퍼포먼스로 화제를 일으키며
문화 아이콘이자 영국 글램락의 대표주자가 된 락커다.

<헤드윅>에서 데이비드 보위는 헤드윅의 입을 통해 언급된다.
헤드윅, 아니 헤드윅이 되기 전 소년 한셀은
아버지를 피해 오븐에 숨어 afkn 라디오를 듣는다.
라디오에서 들은 락 음악은 유일한 낙이자 위로였다.
그때 사랑한 음악 중 하나가 바로 데이비드 보위.

한셀을 만든 존 카메론 미첼이 실제로 사랑했던 뮤지션이기도 하다.
뮤지컬 헤드윅을 만든 미첼과 트래스크의 실제가 많은 부분 투영되었기에
작품 속에서 언급된 아티스트, 특히 보위는
실제 미첼의 음악적 감수성과 <헤드윅>의 창작에 많은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사망 후 그의 앨범이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올랐다.
빌보드 정상은 그에겐 처음 있는 일이며
유작앨범이 1위에 오른 것 자체도 마이클 잭슨 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가운데
뮤지컬 <헤드윅>이, 오는 3월 1일부터 다시 시작된다.
그런데 세상에.
대극장에서 펼쳐지며 장소 설정도 후미진 모텔 바가 아니라 브로드웨이 쇼 컨셉이란다.
음악도 배경도 무대도 바뀐다는데...
팬으로서 사실 기대보다 걱정이 더 크다.

데이비드 보위의 음악이, 누군가에게는 오븐에서 몰래 들으며 위안하는 위로의 음악이 되었던 것처럼,
<헤드윅> 또한 나를 비롯해 많은 팬들에게 그 이름 자체가 위로이며 사랑이다.

이번의 변화가
이 이름의 상징성을 앗아가지 않길.

여전히 한국공연 <헤드윅>에서 데이비드 보위를 추억할 수 있길,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기다려 본다.

(사실 완전 매진이라 볼 수 있을 지조차 모르겠다;)

- 공공연한 뒷담 2016년 1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