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공연이야기/상식

뮤지컬 종사자들-1

Who's Who?



1. Playwright

극작가를 영어로 쓸 때 'playwrite'라고 쓰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하지만 실은 'playwright'가  맞다. 발음이 같아서 생기는 실수인 듯.

극은 'wrought'라 는 단어로 표현되기도 한다. 가구나 난간 등을 만드는 '연철 wrought-iron'에서 말하는 것 같은 의미이다. 무언가를 'wrought'된다고 표현한다면, 그것은 달구어지고 다음어져서 모양이 바뀐다는 뜻이다. 하나의 극은 이 같은 기능공들이 창조해내는 힘들고 육체적인 노동이다. 극작가는 다른 관련 종사자들처럼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극 을 쓰는 것은 특별한 글쓰기이다. 저널리스트는 잡지나 신문에서 기사를 쓴다. 일어난 일에 대해 리포트를 쓰거나 평을 적기도 한다. 소설가는 한 권의 책으로 이야기를 쓰고, 시인은 한 편의 시 혹은 모음집을 쓴다. 극작가는 이야기를 쓰고 극의 대화를 구성하며, 배우와 연출가가 따르게 될 무대지시문도 쓴다. 극을 쓴다는 것은 인물과 플롯을 창조한다는 점에서 소설과 유사하다. 또한 음악을 작곡하는 것과도 같다. 연주되어 어떤 소리가 나는지 들어보기 전까지 무엇을 썼는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David Henry Hwang>


 뮤지컬 '타잔 Tarzan'의 경우, 극작가 David Henry Hwang은 인물 연기를 위한 매우 구체적인 대사와 액션을 만들었다. 이 'stage directions 무대 지시문'을 쓰인 대로 매두 근접하게 잘 따르는 연출가가 있는가 하면, 이를 완전히 무시하는 연출가도 있다. 때로 무대 지시문들은 장면과 인물 등에서 매우 구체적인데, 무조건 쓰인 대로 다 따를 필요는 ㅇ벗으며 스스로 새롭게 무대를 구성할 수도 있다. 물론, 극을 쓴 작가들은 충분히 똑똑하며 자신이 쓴 극의 무대에 대해서도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말이다.


'타잔'의 무대지시문.





2. Director

'이봐요. 여기 책임자가 누구요?' 살다 보면 이런 말을 많이 들어보게 되는데, 극장 안에서라면 바로 연출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directors 감독'이 있는데 주로 'boss 대장'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백화점에서는 영업부장(sales director), 미술관에서는 관장(art musuem director), 오케스트라에서는 상임지휘자(permanent director)에 해당한다.

 감독들은 늘 뭔가를 책임진다. 극장에서는,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담당한다. 연출가는 연기를 하지도, 세트나 의상, 조명을 디자인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멋진 공연을 만들기 위해 출연자와 스태프들을 지도한다.

 최 고의 연출가는 최고의 사람들을 고용하여 공동 작업한 끝에 마치 한 사람의 비전과 아이디어 같이 느껴지는 하나의 쇼를 창조해 낸다. 연출가들 중 직접 연기하고 디자인하고 극을 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훌륭한 연출가일 수록 연출을 할 때는 무엇보다 쇼의 전체를 보는데 집중한다.


The Little Mermaid 의 연출가 Francesca Zambello가 무대리허설 중 스태프들과 의논 중인 모습.



3. Composer

연극 공연(straight play)을 보더라도 연기를 할 때 음악이 깔리거난 장면과 장면 사이에 음악이 삽입되는 경우가 있는데, 뮤지컬이라면 무조건적으로 작곡가 composer에 의해 이 작업이 이루어진다. 미국의 경우 20세기 인기 음악 중 많은 경우가 뮤지컬 넘버였는데 어떤 경우는 공연 자체보다 음악이 더 유명하기도 했다.

 아마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 지점을 꼽으라면 '누가 작곡가인가'가 될 것이다. 심지어 음악이 내용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매우 졸렬한 내용임에도 노래가 좋아서 성공하는 뮤지컬도 있으니 말이다.

 작 곡가들은 공연마다 매우 다양한, 다른 음악을 작곡한다. 뮤지컬 '타잔'에서 Phil Collins처럼 락 음악을 만들기도 하고 '미녀와 야수'를 쓴 앨런 멘켄처럼 전동적인 뮤지컬 음악을 쓰기도 한다. 아프리카 노래가 잘 버무려진 뮤지컬 '라이언 킹'에 사용된 'Lebo M'과 같은 민속적인 색깔의 '월드뮤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작곡가들 중에는 악기 연주를 잘하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못하는 경우도 있다. 브로드웨이의 한 유명 작곡가는 자신이 지은 노래를 콧노래(hum)로만 보여줄 수 있어, 피아노 연주자 옆에 앉아 콧노래로 들려주고 그 음표와 화음을 연주자가 받아 치면서 음악을 완성해내기도 한다.

 공 연에서 음악은 극의 지점을 알려주고 인물들의 감정을 알게 해주며, 극의 분위기를 전달한다. 뮤지컬의 작곡가는 넘버뿐 아니라 장면 사이의 음악, 춤출 때의 음악또한 담당한다. 작곡가는 종종 이 업무를 도와줄 스태프를 따로 두기도 한다.



Did you know?

작 곡가들은 작업 방식이 각기 다르다. 어떤 작곡가들은 곡을 먼저 쓰고, 작사가가 거기에 가사를 입히는 순서로 작업한다. 또 어떤 작곡가들은 스스로 가사를 쓰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작사가와 한 공간에서 함께 가사와 곡을 만들어가기도 한다. 엘튼 존은 이미 쓰여진 노랫말에 음악을 입히는 것을 좋아한다. '라이언 킹'에서 팀 라이스는 엘튼 존에게 'Circle of Life'의 노랫말을 팩스로 보내주었고 엘튼 존이 20분만에 멜로디를 만들어냈다. 



the legendary duo - Elton John, Tim R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