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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연이야기/상식

헷갈리는 객석 내부 용어들

In The House



Auditorium

로비를 지나 객석이 있는 극장 안으로 들어가면, 그곳이 바로 'auditorium'(극장객석) 이다.

보통은 '하우스'라고 부른다. '하우스가 오픈되었다'고 하면, 'usher'(이전 글 참조. '좌석안내자')가 객석입장과 좌석안내를 시작했다는 뜻이다. 배우들과 기술스태프들은 항상 '하우스 오픈' 시간을 숙지한다. 하우스 오픈 후에 소음을 발생시키거나 무대 위를 드나드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관객도 쇼가 시작되기 전에 공연의상을 입고 '캐릭터'가 아닌 '배우'로 커튼 뒤에서 튀어나오는 걸 보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Auditorium(객 석)'은 관객들이 앉아서 쇼를 보는, 보통은 매우 큰 - 때로는 화려하게 꾸며진 - 공간이다. 극장 규모에 따라 객석 구분도 다르게 나뉜다. 구역 별로 이름이 다 다른데 사실, 나라마다 이 명칭은 상이하다.





Aisles (통로) :

좌석들 사이사이 지나다니는 길목은 브로드웨이에서는 Aisle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통로'라고 보통 부르는 듯하다.


Rows (열) :

좌 석들은 무대를 마주하고 있으며 보통은 나란히 일렬로 배열되어 있다. 각 열마다 좌석에는 숫자가 붙어 있어, 열을 표시하는 알파벳 문자와 좌석 번호를 보고 자기 자리를 찾아갈 수 있다. 예를 들면, 티켓에 'C열 82번 (Row C, Seat 82)'라고 적혀 있는 식이다. 이 자리는 관객들이 표를 예매/구매할 때 바로 직접 선택하거나 선착순으로 배정되어 결정된다.

좌 석은 무대를 향해 경사진 경우가 많다. (이 경사를 'rake'라고 한다.) 어느 자리에서나 시야확보가 충분히 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경사가 없다면, 앞자리 사람의 뒤통수만 보다가 앞사람에게 화풀이를 하게 될 지도 모른다. "나도 티켓값 지불한 사람이라고!"


극장에서 '최고의 자리'란 없다. 어떤 자리든 자리가 없는 것보단 낫지 않은가.

There's not just one great sear in a theater, and any seat is always better than no seat.


The Best Seat in the House? :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자리를 찾느라 애먹는다. '극장 최고의 자리가 어디냐고?' 좋은 질문이다.

여 기에는 많은 고려할 점이 있다. 무대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이 티켓값이 더 비싸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전체 무대 그림을 보고자 더 높은 곳에서 보고 싶어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가까이에서 배우들의 얼굴을 보고자 무대 가까이에 앉으려고 한다.

나 도 공연을 자주 보는 편으로, 극장 내 이곳저곳에서 앉아 보았다. 내 경험에 의하자면, 이곳저곳에 앉아보는 게 좋다. 그러면 어떤 자리를 선호하는 관객인지 알게 된다. 꼭 염두에 둘 점은, 단지 비싸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다 선호한다는 이유로 자리를 선택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어디에 앉든 쇼를 즐길 수 있다면 된 것이다.


Downstairs(1층 객석) :

미국의 경우는 이 메인 층을 'orchestra section'이라고 부른다. (고대 그리스에서 오케스트라는 코러스와 악기연주자가 앉는 객석과 무대 사이 공간을 지칭했다. 이것이 유래된 것.) 런던의 경우는 'the stalls'라고 부른다. (셰익스피어 때 메인 층, 1층은 좋은 자리가 아니었다. 사실 앉기보다 마굿간(stall)의 말들처럼 서서 관람했다.)


Upstairs(2층 객석) :

두번째 구역도 불리는 이름이 많다. mezzanine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balcony석이라고도 한다. 런던에서는 dress circle 혹은  upper circle이라고 한다.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어디로 가야할 지 구역 별 안내 표지가 붙어 있고 티켓에는 자신의 구역이 표시가 되어 있다.


Box Seats :

객석 양 옆으로 소수 그룹을 위한 작고 멋진  좌석구역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곳은 양 옆에서 객석과 무대를 마주하고 있는 '발코니' 쪽에 자리한 사적 공간이다. 'box seats 박스석'이라고 불리는 이 구역은 보기엔 멋져 보이지만 공연을 집중해서 보기에 좋은 장소는 아니다. 공연을 잘 '보기'보다는 '나 자신이 잘 보이기'를 원하는 경우 더 적합한 장소라고나 할까.

때 로 박스석은 공연보기에는 매우 부적합하다, 하지만 무대 뒤쪽을 보기에는 좋다. 같은 공연을 두번 볼 경우, 두번째 관람 시에 이 자리를 택하면 배우들이 뭘 하는지 볼 수 있다. 물론 스태프(stagehands)들이 보이는 게 늘 흥미롭지는 않을 터. 따라서 처음에는 제대로 공연을 보고, 두번째 볼 때 그 옆을(wings) 보시길 바란다.


Standing Room :

미국에서는 많은 대극장들은 일반 객석공간 외에 따로 특별한 공간을 두고 있다. 바로 좌석이 매진됐을 경우 서서 공연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standing room'이라고 부르는데, 이곳도 티켓을 판다.

아주 인기있는 공연에 'standing room only'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을 본 적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줄여서 'SRO'.) 모든 좌석이 팔릴 만큼 판매율이 좋아 스탠딩 좌석밖에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몇 시간 저녁을 서서 보는 건 힘들지만, 아주 싸게 아주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남는 장사 아닐까! 물론 아주 긴 오페라 공연에서는 비추다. 너-무 힘들다.


<저기가 Standing Room>


< 인기 공연상품에 붙는 수식어, SRO! >






Settling In







자 기 좌석을 찾았다면, 이제는 어떻게 꾸며졌는지 극장을 둘러보고 객석에 들어와 자리를 찾는 다른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꽤 재미날 것이다. 과거 극장관람 전통에 따라서 공연 관람을 위해 가장 멋진 옷을 골라 입고 오는 부류의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은 공연 관람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요소이다.

극장을 둘러보면 아마 바로 한 눈에 띄는 게 있을 것이다. 'proscenium arch(무대의 앞)'이다. 이곳은 예술행위가 펼쳐지는 무대와 객석을 구분짓는 프레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커튼 막과 막 앞 오케스트라 피트 사이에 턱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텐데, 이것은 'stage apron(앞무대)', 혹은 'apron'이라고 한다. 어떤 극장들은 리프트로 오케스트라 피트를 무대의 높이까지 올릴 수 있도록 장치되어 있기도 하다.이 경우는 '에이프런'이 객석쪽으로 더 확장되는 셈일 것이다.

'orchestra pit'는 오케스트라 구역 좌석들 앞에 있는 곳으로, 오케스트라나 밴드가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는 '푹 꺼진 구멍'이라고 보면 된다. 지휘자는 피트석에서 유일하게 서 있기 때문에 공연 시, 지휘하는 지휘자의 머리가 툭 튀어 나온 것을 볼 수 있다. 라이브 음악연주가 없는 경우에는 이 구역은 연단으로 덮어두고, 때로 더 많은 좌석을 배치하기도 한다. 


 

< 오케스트라 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