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갑자기 방송에 불려갈지 모르고
언제 갑자기 바람이 불거나 비가 내릴지 모르는 야외 현장에 나가며
어떤 비상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생방송을 대하는 방송인들에게는
꼭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있다.
선배들마다 각자의 노하우가 생기고 혹시 몰라 항상 가방에 넣어두고 다녀,
주말에 데이트 갈 때도,
목욕 갈 때도 가지게 되는 방송인들만의 머스트해브 리스트들이 그것이다.
1. 팩트
거울이 달렸으며, 얼굴 유분을 잡아주고 들뜬 화장을 진정시켜주는 첫번째 필수품
팩트 속의 퍼프 (흡착력 좋은 퍼프가 보송한 스펀지 형태보다 좋다.)로 번진 화장도 손쉽게 수정할 수 있다. 면봉보다 효과적.
2. 실핀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머리지만, 스튜디오에서든 야외에서든 머리는 조금씩 흐트러지게 마련이다. 방송 의상으로 갈아입을 때 특히. 야외라면 특히.
이럴 때 가장 쉬운 방법이 실핀이다. 여분의 실핀을 충분히 갖고 다녀서 화면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면 맘껏 찔러 고정해준다.
3. 작은 통 헤어 스프레이
집에서 쓰는, 미용실에서 쓰는 크~은 스프레이 통 말고, 샘플 통에 넣어서 가지고 다닌다. 역시 스튜디오든 야외에서든 꼭 요긴하게 쓰인다.
4. 옷핀/시침핀
협찬 의상이라 조심은 해야 겠지만, 내 몸에 꼭 맞지 않거나 칼라 라인이 예쁘게 잡히지 않을 경우 등등 조금은 뒤에서 옷감을 잡아 라인 수정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거의 매번.) 빌린 옷이니 내 몸에 딱 맞을 리가 없지 않은가. 이럴 때는 옷핀, 시침핀을 조심해서 꽂는다. (코디가 해주지만~ 각자 준비돼 있어야 비상 시를 대비해 안심이 됨)
5. 집게
서류정리할 때 많이 쓰는 그 집게. 역시 옷 라인을 잡을 때 자주 쓴다. 핀 자국이 걱정되는 실크 같은 부드러운 옷감인 경우 등에, 그리고 수정 폭이 커서 옷감을 많이 잡아주어야 할 때 요긴하다. 바람부는 장소에서 치마가 날리지 않게끔 안쪽에서 치마를 살짝 잡아주기도 했다.
6. 속눈썹풀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방송용 화장의 하이라이트, 핵심 중의 핵심은 속눈썹이다. 이거 붙이고 떼기에 따라 성형 전후 만큼이나 얼굴이 달라지기도 한다. (표현이 너무 과했나-.-; 사람마다 다르다~;;) 그런데 현장에서 갑자기 속눈썹이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한쪽만 붙일 수도 없고, 눈에 반쯤 달린 속눈썹을 바람에 나부끼며 방송할 수도 없다. 따라서 속눈썹 풀. 이거 꼬옥 가지고 다닌다.
7. 여분의 구두.
키 작은 방송인들은 킬힐로 준비한다. 회사 사무실이나 차 트렁크에 두고 비상 시에 교체해서 신기도 한다. 파트너와의 키 높이 발란스, 옷/머리 스타일링에 따라 달라지는 구두 콘셉트라는 게 있으니 갖고 다니며 바꿔 신는 센스도 필요.
8. 스타킹
혹시 구멍나면 안 되니까~. 커피 색이 가장 무난하고, 살색보다 날씬해 보인다.
9. 귀고리 등 액세서리
코디 분이 다수를 보유, 의상에 따라 채워주지만 본인 것도 여러 스타일, 여러 색깔을 갖고 다니며 보완하는 것이 센스 있고 성실한 방송인의 자세.
10. 파일 바인더
야외 방송을 할 때 원고가 바람에 날아가서 낭패를 봤다는 에피소드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나와 방송하던 리포터, 게스트 등 많은 분들이 야외에서 고생 고생을 하시더라. 하지만 우리들에겐 노하우가 있다. 파일 바인더 이것만 잘 챙겨두면 걱정 없다. 원고가 파일 비닐 안에 싸여 있고 타탄한 바인더 속에 있으니 손만 살짝 갖다대고 있으면 걱정 끝!
11. 비상약
갑작스런 복통, 배탈 등을 대비해 한 두 알 씩 종류 별로 꼭 가지고 다닌다.
12. 보온 팩
겨울 야외 촬영 시, 호주머니에 넣든, 등에 붙이든 배에 붙이든 1회용 보온팩 하나라도 있으면 덜덜 떨리는 추위에 그나마 위로가 된다.
13. 물티슈
야외에서 은근히 자주 필요로 하게 된다. 화장 수정 시에, 밥 먹고 나서, 기타 비상 시에 요긴하다.
기타 여러가지 물품들이 개인의 필요 사항과 취향에 따라 방송인들의 빅백 속 한 자리를 차지한다.
야외행사 준비 중
- Made in Koana -
[2. 방송이야기/미래의 아나운서를 위한 Tip] - 아나운서 추천 수험서
[2. 방송이야기/미래의 아나운서를 위한 Tip] - 아나운서 면접 / 실기테스트 예상 질문
[2. 방송이야기/미래의 아나운서를 위한 Tip] - 생방송에서 무사하기 위해 알아야 할 몇 가지
'2. 방송이야기 > 아나운서 비밀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나운서, 이건 감추고 싶다. (3) | 2010.10.04 |
---|---|
아나운서 굴욕 2 (11) | 2010.09.01 |
앵커의 암기력 그 비밀 (6) | 2010.08.23 |
리포트VCR이 나가는 동안 앵커는? (9) | 2010.08.18 |
방송이 끝나고..기나긴 몇 초 (6) | 2010.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