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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방송이야기/방송가 뒷담화

선거 결과 - 본의 아닌 김제동 효과 기대

"걱정하지 마라 걱정해주는 게 걱정이다”



기사를 보았겠지만
김제동이 추도식 사회를 본 것으로 인해 '김제동 쇼'가 첫방도 전에 사라졌다. 제작진에선 엉뚱한 변명을 지껄였지만 결국은 드러난 진실이다. 스타골든벨 MC 하차 때 정치 외압 때문이었다는 얘기를 하면 내 주변에서도 안 믿는 친구들이 있었다.
'설마-' 하고.

아직도 그럴까 걔네들?


Mnet 제작진들은 추도식 이전부터 사회를 보지 말도록 압력을 넣었단다.  스타골든벨 하차 때가 떠올라 더욱 화가 치밀민다. KBS, 역시 정치적 외압과 상관 없다 발뺌했었다.

언론을 복종시킨 지금의 사회는
대중도 서서히 순응시켜 가고 있다.

자, 이제 거꾸로 갈 수밖에.
대중이 끝까지 양심과 민주주의를 지켜내 굴복하지 않는다면
언론도 서서히 양심과 민주주의로 돌아올 것이다.



 - 고아나 Off the AIR -




시사IN 주진 우·임지영 기자 
  
5월6일 첫 방송될 예정이었던 Mnet <김제동 쇼> 방영이 또다시 연기됐다는 뉴스가 나온 5월20일 밤 9시. 김제동씨(36·사회자)는 인하대학교 축제 무대에 있었다. 마이크 하나로 학생들과 어깨동무하고 숨쉬고 웃고…. 행복해 보였다. 객석에서 “힘내세요”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김제동씨는 “그렇게 얘기하면 내가 지금까지 힘내서 공연한 게 뭐가 되느냐”라며 웃었다. 
 
어떻게 지내는가? 생각이 많을 것 같다.
생각은 많은데 실천하지 못해 문제다.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려고 추진하는 단계다. 요즘 사는 방식에 관해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다. 내가 사는 방식이 아니라 해석의 문제인 것 같다.

김제동씨는 여전한데 바라보는 사람들이 달라진 것 같다.
그걸 탓할 수 없다. 고객은 왕이다. 고객은 언제나 옳다. ‘사람’은 틀릴 수 있다고 해도 ‘사람들’은 틀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모여서 기본적으로 이뤄진 공감대에 기초한 건 옳은 방향으로 진화한다고 믿는다. 

대중이 옳다는 말에 동의하지만 대중은 천재이자 바보다. 바보 쪽으로 결론이 날 때도 많다. 
나는 예능하는 광대이고, 딴따라다. 관객은 한 번도 틀린 판단을 한 적이 없다. 그 당시보다는 긴 세월 속에서 사람들의 판단을 믿는다. 

본인이 정치적인 얘기를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정치적으로 본다. 부담스럽지 않나?
이해는 하지만 동의할 수는 없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숨만 쉬어도 정치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전에도 마찬가지였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내 상식에 기반한 웃음에 대한 의지를 포기할 수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사회를 잘 봐서 그렇게 된 것 아닌가?
노제 사회를 잘 본다는 표현 자체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정치적인 행사가 아니었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고, 국민장이었다. 국민들이 강요받지 않고 슬퍼할 수 있는 자리 아닌가. 꽃을 바칠 수 있는 사람이 헌화할 수 있어야 하고, 슬프지 않은 사람은 애도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적어도 나에게는 정치적 이념은 없다. (그는) 16대 대통령이었던 사람이다. 돌아가셨다. 그 사람과 은혜가 있었건, 원한이 있었건 삼일장을 치르면서 상갓집에서 술 마시고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이러는 거다. ‘슬픈 자리에서 슬퍼하는 게 정치적인 거냐’고 반문하고 싶다. 

노제 사회 이후, 진행하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그만두어야 했다. 
통상적인 개편에 의한 것도 있었다. 그런 부분까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게 굉장히 부담스럽다. 다만 <스타 골든벨>의 경우, 통상적인 절차를 벗어났다. 그것은 나한테 물어보면 안 된다. 97~99%의 원인은 항상 자기 안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산을 올라가면서 힘들면 체력 단련이 덜 된 거다. 나름 열심히 만들었지만 완벽한 프로그램, 누구도 손댈 수 없는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했다. 내부 요인을 충분히 찾고 만일 외부 요인이 있다면 그것을 촉발시킨 분들한테 여쭤보시라. 

KBS 고위 관계자는 “위에서 싫어해서 어쩔 수 없다”라고 하던데? 
외압이었다고 한다면… 아, 그렇게 믿고 싶지 않다. 내부로부터의 처절한 반성, 내가 지켜야 하는 것들에 대해 그 반성부터 선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심을 잃은 부분이 많았다. 요즘 솔직히 행복하다. 인생의 전성기다. 역설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