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인터뷰, 다큐 및 시사 프로 자료, 직접 조사 등 경험에 의거함.
비평문 형식으로 한예종에서 ...
부산연극제 비평 :
부산연극제를 통한 부산연극의 진단과 발전 모색
1. 제27회 부산연극제의 성과
2. 부산연극제의 한계
3. 대안 – 시의 지원 방안
4. 대안 – 자구 노력
5. 맺음
부산 연극제의 한계
이 가운데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먼저 개개의 작품을 보고 느낀 점으로는, 부산 연극이 가진 현실적 제약으로, 무대와 제작 메커니즘이 서울의 것들보다 꽤 뒤처졌다는 것이다. 작품들 간에 수준 차이도 컸다. 내부를 들여다보니 올해도 시 지원은 고작 3천만 원이었고 다른 기관과 회사에서 협찬을 받아 빠듯하게 개최한 것이었다. 그러니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세심한 지원은 힘들 것이고, 기획과 마케팅에도 한계가 있으며, 이는 대회 전체의 질은 보장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체계 상에서도 문제점 몇 가지가 드러났다. 올해도 심사 기준을 놓고 참가 극단들의 볼멘 소리가 이어졌다. 부산연극제는 경연을 통해 전국연극제 출품할 작품을 선정한다. 따라서 부산연극제의 심사위원들은 전국 연극제의 경연방향과 운영방침, 심사의 흐름을 먼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심사기준도 그에 따라서 같은 흐름으로 마련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심사위원이 매번 바뀌어 심사의 기준도 매번 오락가락하고 있다. 이렇게 해마다 심사위원이 바뀌면 그 구성에 따라 심사 방향도 달라져 경연작으로 참가하는 부산 연극인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부산 연극의 방향성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문제이다.
심사위원의 책임은 부산 연극제뿐만 아니라 전국 연극제로도 연결된다. 부산 연극제에서 뛰어난 점수로 평가 받은 작품이 전국 연극제에 출전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면 그 해 부산연극제 심사위원들을 검증하는 자리는 있어야 한다. 연극 심사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겠지만, 부산 예술인으로서 그 내부의 눈이 아닌, 좀더 먼 거리에서 객관적인 눈으로 보는 냉정함을 지키려면 이 같은 책임을 묻는 자리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연극제 내부의 문제도 있다. 부산연극제는 전국연극제에 출품할 작품을 뽑는 경연장이기 이전에 공연축제이고 관객의 예술이다. 따라서 기획은 연극 자체, 그 본질에 두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30년 가까이 지나오면서 집단 내 밥그릇 싸움으로 얼굴을 붉히고 서로 자기 목소리만 높여, 부분에만 집착하고 정작 연극 예술이라는 큰 그림은 다 채워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부산연극제의 현 주소이다.[1] 매년 부산연극제의 슬로건은 그 중심에 관객을 두고 있다. 그러나 실제 관객 속으로 얼마나 들어갔고, 얼마나 이해했는지, 관객의 요구에 얼마나 부응하려고 노력해왔는지 의문스럽다.
연극제가 시 주최 문화사업이라고 하지만, 정치, 행정적 논리가 아닌 예술 논리로 하나가 돼야 할 텐데 이에 자유롭지 못한 것 같아 씁쓸하다. 내가 MC를 맡고 있는 방송에서 부산연극제를 특집으로 다루었을 때, 행사 집행부 측이 녹화장에서 흘린 말이 기억 난다. 그는 늘어난 작품 수와 공연횟수 등을 방송 멘트에 유독 강조해 넣으면서, ‘시에서는 행사 내용이나 작품 성격은 관심 없고 드러나는 수치를 중시하기에 양적 증가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부산연극제는 27회째가 되도록 사후 평가가 전무해 연극제의 역사를 말해주는 평가 자료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그저 연극제를 관료적으로 접근, 숫자만 계산해온 이 같은 전통이 문제가 아닐까. 연극제 집행부가 방송에서조차 시 눈치보기를 하는 장면이 과연 그들 스스로가 만든 오늘일까.
부산연극제는 부산 연극의 젖줄이다. 연극제에서 발견된 이러한 문제점들로 미루어 더 나은 공연과 축제를 위해 대안을 모색해볼 때이다.
- 고아나 On Sta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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