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동방(동아리 방)이 떠오른다.
연극이 좋다고 대학로를 기웃거리던 배고픈 시절이 새록새록 추억으로 그려진다
위성신이 그려낸 내 눈 앞 무대 '술집' 안에 취해 있다 보니.
살아 있는 얘기다.
연극쟁이들의 애환- 낭만- 예술 바라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관객을 함께 있는 술집 손님으로 대하는 태도도 가식 없다. 편하다.
그들은 연기를 하고 있지 않는다.
얘기를 하고 있다.
연극을 저 눈 앞 무대 위에서 그대로 사랑하고 있다.
자신의 현실 속 이름 그대로로 불리며,
자신의 얘기를 저들끼리 하며 낄낄 웃고 사랑하고 부르짖는다.
관객에게 다가가 실제로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원샷~! 을 외치고 술을 멕인다.
박수 잘쳤더니 선물이라며 소주 한 병을 건넨다.
연극쟁이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든지.
배고프고 서러워도, 그래도 왜 연극을 못 그만두는지.
돈 되는 CF며 영화보다, 막이 올라갈지도 의문스러운 연극 연습 일정에 왜 내 시간을 바치며 대학로 술집 구석텡이에서 오늘도 술잔을 기울이는지.
그들은 자신들끼리 대화하며
날 것 그대로를 보여준다.
영화배우보다 농익은 연기력과
CF보다 뛰어난 감각,
개그맨보다 웃기는 쥐어짜지 않은 재치로
뮤지컬배우보다 나은 가창력에 피아노 실력까지 은근 뽐내면서.
아. 연극 쟁이들은 숭고하다.
- 고아나 On Sta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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