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KBS홀에서 열린 뮤지컬인들의 축제, 한국뮤지컬대상-!
수상 결과 뿐 아니라 눈부신 배우들의 행렬, 설레는 갈라쇼 등이 더 궁금한 날이다.
이 날도 등장부터 이색적이고 신나는 무대였다.
자자, 아무튼
올해 그 뜨거운 열기 속 결과를 볼까?
수상하진 못했으나 화제가 된 올해의 수작, 후보작들과 함께 살펴보자.
<올해의 후보들과 수상작 들여다보기>
역시 대형 창작뮤지컬들이 눈에 띈다-.
작년보다 더 다듬어진 남한산성은 김훈 원작에 고선웅, 조광화라는 막강 인력이 팀을 이루어 올해 더욱 장중한 아름다움으로 막을 올렸다. 성남이라는 지역적 거리감에도 불구, 성남아트센터만의 깔끔하고 모던한 무대성으로 서울의 관객들을 모았다. 김수용, 최재림, 그 외 주연을 능가하는 탄탄한 조연들이 더욱 믿음직스러웠던 이 작품은 은근히 수상의 기대를 모으기도 했으나, ... 이변은 없었다. 더 뮤지컬어워즈에서도 집중 조명을 받은 '영웅'이 이번에도 최우수 작품상을 받는다-. 윤호진의 뮤지컬에 대한 열정과 역량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윤호진은 수상소감에서,
“내년엔 대장정을 떠납니다. 무작정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많이 작품을 다듬어서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는 그런 대접을 받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라며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꼭 성공하길 바란다.
단, 명성황후가 세계시장에서 받은 혹평이 떠올라 염려스럽다. 유럽 시장에서 받아들이기엔 이해할 수 없는 '우리 민족만의 이야기', '식민지 시대 서러움의 토로' 등으로 비쳐져, 쇄국적인 면이 부각되었었다. 이를 테면, "이 작품은 19세기 한국 역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지 않는 한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이다"는 내용이었고, 배우의 가창력이나 재미/흥미도 면이 지적되기도 했었다. 세 차례 해외공연에 10억원의 국고가 지원되는 등, 막대한 자금이 지원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만큼 해외공연에서 늘 적자였던 기록이 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뮤지컬 영웅도 '전통의 현재화' '우리 것의 세계화'를 좀 더 염두에 두고 세계 무대에 발을 올리길 바란다. 파란 눈, 금발 머리들에게도 '먹히는' 보편성이 확보되고 '편안한 재미'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안중근 선생의 이야기는 또 한 번 '한 물 간 민족주의적 작품입네' 하는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명성황후의 '명성'을 또 한 번 세계 속으로 이어갈 수 있을 지, 뮤지컬 '영웅'의 앞으로의 행보에 축복을 빈다.
베스트 외국뮤지컬상의 후보작들. 물론 모두 좋은 회사들이고, 주옥 같은 작품이지만 대충 두 작품으로 추려진다. <뮤지컬 모차르트!>와 <빌리 엘리어트>. 관객 몰이 면에서도, 전문가들의 평이나 화제가 된 면에서도 두 작품이 단연 앞선다. <모차르트!>는 특히 아이돌 그룹 출신 김준수의 티켓파워가 화제였으며 그의 예상을 넘는 연기력 또한 뮤지컬 계의 놀라움이었다나.
하지만 종합 점수는 역시 <빌리 엘리어트>가 1등일 것이다.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면서도 보는 내내 즐겁고, 넘버들은 하나 같이 귀에 담아두고 싶을 만큼 주옥 같다. 네 명의 빌리들이 의자를 돌리며 발레를 하고, 탭댄스를 추고 노래하는 모습은 대견스러움과 그 실력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아직 브로드웨이 판 공연의 아역들만큼 프로페셔널하진 않지만 그래도 귀여운 나머지 조연 아역들, 특히 해리포터의 엠마왓슨을 연상시키는 데비 역의 박예은과 마이클 역의 이성훈은 장래의 대스타를 예견케 한다. 음악, 춤, 무대연출, 배우의 스타성, 대중을 흡입시키는 스토리.. 역시 전 세계를 장악한 뮤지컬 답다.
예상대로 수상은 <빌리 엘리어트>에게로 돌아갔다.
주연 수상도 예상대로다. 정성화와 최정원. 올해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의 주연 수상에 이어 상복이 터진 정성화는 이번에도 미리 수상 소감을 적어 준비한 A4 용지를 꺼내 폭소를 자아냈다.
"<영웅>을 시작하기 전 나는 안중근이 도시락 폭탄을 터뜨린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한심했다"
"이런 내게 상을 준 건 배우 정성화의 기량보다 안중근 의사의 기량을 인정해준 것"
"100년 전 하늘나라에 먼저 자리를 잡은 그분(안중근)께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윤호진 (에이콤인터내셔날) 대표님과 배우, 스태프, '영웅'을 함께 연기한 류정한 선배에게 감사의 마음 을 전하고 싶다"
등으로 소감을 밝혔다. 2005년 팬으로 무대 뒤에서 만났을 때 느꼈던 바로, 그는 야심 있는 배우임과 동시에 유쾌하고 남성미가 넘치는 배우였다. 개그맨 딱지를 씻어낸 지금의 모습, 아- 사랑스럽다!
최정원은 또 어떤가. 누군가는 "또 최정원이 받았어?"라 하더라만, 의외로 그녀야말로 상복이 없다. 주연상은 한 번 받았다. 그녀의 스타성과 연기력, 관록에 비하면 의외이다. 그러나 이번 <키스 미, 케이트>에선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카리스마와 실력을 내뿜었다. 먼저는 가창력에 놀라고, 1층 끝에 앉은 내게까지 뿜어지는 뜨거운 에너지로 코믹한 연기와 끼를 발산하는 데에 놀랐다. '빌리가 중년이 될 때까지 무대에 서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힌 그녀. 그녀는 그 때도 지금처럼 사랑스러운 배우일 것임을 확신한다.
오 마이 갓~~.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여기 다 있네. <김종욱 찾기> <웨잇 포유>에서 보고 팬이 되버린 '임기홍', <뮤지컬 렌트><맨오브라만차><잭 더 리퍼>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로 여심을(특히 내 맘을) 사로 잡은 '최민철'-! 결과는 최민철이었다. 그래-. 상 받을 때도 되었지. 굵직한 음색으로 무대를 휘어잡는 차별화된 캐릭터, 실제로는 조용한 성격이라지만 무대에서만은 화끈하게 불타오르는 집중력은 우리 뮤지컬의 소중한 인재가 아닐까-.
여자 조연상은 정영주였다. 빌리 엘리어트를 보면서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착각케 할 만큼 위킨슨 선생 역에 완전히 몰입한 그녀는 브로드웨이의 위킨슨 선생보다 낫지 않을까 싶을 만큼 멋있었다. 단... 수상소감에서 밝힌 '타블로, 나는 당신을 믿어요'... 는 좀 뜬금 없다. 대중의 이슈몰이를 유도한 발언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만큼. 타블로와 아무런 상관 없는 '뮤지컬 대회장', 타진요나 MBC스페셜과 아무런 상관 없는 '뮤지컬' 시상식 장에서 왠 '타블로를 믿어요'냔 말이다. 시상식 장에선 이 말에 박수를 받았다지만, 즉각적이고 가장 편리하게 대중의 반응을 일으킬 것 같은 최고의 이슈 '타블로'를 이용한 듯 하여 씁쓸했다.
신인상 후보들도 쟁쟁하지 않은가? 박은태가 수상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빼면 역시 이변 없는 결과. 빌리 엘리어트의 귀여운 네 명의 빌리와 김준수, 차지연에게로 돌아갔다. 하루가 다르게 크는 빌리들, 조금 늦게 커주길 바라면 그 부모들이 미워할까나-; 김준수의 차기작도 기대한다. 소녀팬들로 객석을 채우는 아이돌 스타에서 벗어나 조금씩 성숙해가는 진정한 뮤지컬 배우가 되길. 개성 강한 여성 역할을 주로 맡아온 <드림걸즈> <서편제> 등의 차지연의 연기변신도 지켜보자.
그 외의 수상자까지 모든 수상자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갈라 쇼 다시보기 >
올해 시상식도 팬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과 개막을 앞두고 있는 화제작의 명장면의 화려한 퍼레이드였다.
먼저, <영웅>의 정성화 문성혁 임진웅 김영완 등이 출연해 '그날을 기약하며'를 열창했다.
다음은 '콘보이쇼'의 '아이브 갓 라이프(I've got life)'. 미국의 6인조 아카펠라 그룹 테이크6의 음악에 맞춰 신선호 윤길 노창섭 등이 신나는 군무를 펼쳤다.
'키스미, 케이트'의 남경주 최정원도 극 중의 '분더바르(wunderbar)'를 부르며 오랜만에 콤비 무대를 선보였다.
'모차르트!'의 '내 운명 피하고 싶어'가 다음 무대를 장식했고,
김무열 홍지민 조정석 김경선 박동하 임혜영 등 6명의 전년도 수상자가 출연해 유명 뮤지컬 넘버들을 메들리로 묶어 뮤지컬 마니아들을 설레게 했다.
'빌리 엘리어트' 의 김세용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 등 4명의 소년 빌리도 '일렉트리시티'를 함께 열연했다.
정성화 주연의 '스팸어랏'은 매머드 무대를 마련했다. 박영규 신영숙 정상훈 등 16명이 출연해 '원탁의 기사'를 열창한 것.
이렇듯, 한 자리에서 우리나라 뮤지컬 스타들을 모두 만날 수 있고, 좋다는 작품의 주옥 같은 넘버들을 이들의 무대로 다 보고 들을 수 있으니 '한국뮤지컬대상'은 단순 시상식이 아닌 관객을 위한 고마운 잔치이다.
올해의 화려한 축제를 관객들은 기억할 것이며, 새로운 빛을 향한 갈채를 내년에도 보내기 위해 1년동안 객석에서 또다른 박수들을 보내고 기다릴 것이다.
수상 결과 뿐 아니라 눈부신 배우들의 행렬, 설레는 갈라쇼 등이 더 궁금한 날이다.
이 날도 등장부터 이색적이고 신나는 무대였다.
자자, 아무튼
올해 그 뜨거운 열기 속 결과를 볼까?
수상하진 못했으나 화제가 된 올해의 수작, 후보작들과 함께 살펴보자.
<올해의 후보들과 수상작 들여다보기>
역시 대형 창작뮤지컬들이 눈에 띈다-.
작년보다 더 다듬어진 남한산성은 김훈 원작에 고선웅, 조광화라는 막강 인력이 팀을 이루어 올해 더욱 장중한 아름다움으로 막을 올렸다. 성남이라는 지역적 거리감에도 불구, 성남아트센터만의 깔끔하고 모던한 무대성으로 서울의 관객들을 모았다. 김수용, 최재림, 그 외 주연을 능가하는 탄탄한 조연들이 더욱 믿음직스러웠던 이 작품은 은근히 수상의 기대를 모으기도 했으나, ... 이변은 없었다. 더 뮤지컬어워즈에서도 집중 조명을 받은 '영웅'이 이번에도 최우수 작품상을 받는다-. 윤호진의 뮤지컬에 대한 열정과 역량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윤호진은 수상소감에서,
“내년엔 대장정을 떠납니다. 무작정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많이 작품을 다듬어서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는 그런 대접을 받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라며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꼭 성공하길 바란다.
단, 명성황후가 세계시장에서 받은 혹평이 떠올라 염려스럽다. 유럽 시장에서 받아들이기엔 이해할 수 없는 '우리 민족만의 이야기', '식민지 시대 서러움의 토로' 등으로 비쳐져, 쇄국적인 면이 부각되었었다. 이를 테면, "이 작품은 19세기 한국 역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지 않는 한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이다"는 내용이었고, 배우의 가창력이나 재미/흥미도 면이 지적되기도 했었다. 세 차례 해외공연에 10억원의 국고가 지원되는 등, 막대한 자금이 지원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만큼 해외공연에서 늘 적자였던 기록이 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뮤지컬 영웅도 '전통의 현재화' '우리 것의 세계화'를 좀 더 염두에 두고 세계 무대에 발을 올리길 바란다. 파란 눈, 금발 머리들에게도 '먹히는' 보편성이 확보되고 '편안한 재미'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안중근 선생의 이야기는 또 한 번 '한 물 간 민족주의적 작품입네' 하는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명성황후의 '명성'을 또 한 번 세계 속으로 이어갈 수 있을 지, 뮤지컬 '영웅'의 앞으로의 행보에 축복을 빈다.
베스트 외국뮤지컬상의 후보작들. 물론 모두 좋은 회사들이고, 주옥 같은 작품이지만 대충 두 작품으로 추려진다. <뮤지컬 모차르트!>와 <빌리 엘리어트>. 관객 몰이 면에서도, 전문가들의 평이나 화제가 된 면에서도 두 작품이 단연 앞선다. <모차르트!>는 특히 아이돌 그룹 출신 김준수의 티켓파워가 화제였으며 그의 예상을 넘는 연기력 또한 뮤지컬 계의 놀라움이었다나.
하지만 종합 점수는 역시 <빌리 엘리어트>가 1등일 것이다.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면서도 보는 내내 즐겁고, 넘버들은 하나 같이 귀에 담아두고 싶을 만큼 주옥 같다. 네 명의 빌리들이 의자를 돌리며 발레를 하고, 탭댄스를 추고 노래하는 모습은 대견스러움과 그 실력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아직 브로드웨이 판 공연의 아역들만큼 프로페셔널하진 않지만 그래도 귀여운 나머지 조연 아역들, 특히 해리포터의 엠마왓슨을 연상시키는 데비 역의 박예은과 마이클 역의 이성훈은 장래의 대스타를 예견케 한다. 음악, 춤, 무대연출, 배우의 스타성, 대중을 흡입시키는 스토리.. 역시 전 세계를 장악한 뮤지컬 답다.
예상대로 수상은 <빌리 엘리어트>에게로 돌아갔다.
주연 수상도 예상대로다. 정성화와 최정원. 올해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의 주연 수상에 이어 상복이 터진 정성화는 이번에도 미리 수상 소감을 적어 준비한 A4 용지를 꺼내 폭소를 자아냈다.
"<영웅>을 시작하기 전 나는 안중근이 도시락 폭탄을 터뜨린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한심했다"
"이런 내게 상을 준 건 배우 정성화의 기량보다 안중근 의사의 기량을 인정해준 것"
"100년 전 하늘나라에 먼저 자리를 잡은 그분(안중근)께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윤호진 (에이콤인터내셔날) 대표님과 배우, 스태프, '영웅'을 함께 연기한 류정한 선배에게 감사의 마음 을 전하고 싶다"
등으로 소감을 밝혔다. 2005년 팬으로 무대 뒤에서 만났을 때 느꼈던 바로, 그는 야심 있는 배우임과 동시에 유쾌하고 남성미가 넘치는 배우였다. 개그맨 딱지를 씻어낸 지금의 모습, 아- 사랑스럽다!
최정원은 또 어떤가. 누군가는 "또 최정원이 받았어?"라 하더라만, 의외로 그녀야말로 상복이 없다. 주연상은 한 번 받았다. 그녀의 스타성과 연기력, 관록에 비하면 의외이다. 그러나 이번 <키스 미, 케이트>에선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카리스마와 실력을 내뿜었다. 먼저는 가창력에 놀라고, 1층 끝에 앉은 내게까지 뿜어지는 뜨거운 에너지로 코믹한 연기와 끼를 발산하는 데에 놀랐다. '빌리가 중년이 될 때까지 무대에 서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힌 그녀. 그녀는 그 때도 지금처럼 사랑스러운 배우일 것임을 확신한다.
오 마이 갓~~.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여기 다 있네. <김종욱 찾기> <웨잇 포유>에서 보고 팬이 되버린 '임기홍', <뮤지컬 렌트><맨오브라만차><잭 더 리퍼>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로 여심을(특히 내 맘을) 사로 잡은 '최민철'-! 결과는 최민철이었다. 그래-. 상 받을 때도 되었지. 굵직한 음색으로 무대를 휘어잡는 차별화된 캐릭터, 실제로는 조용한 성격이라지만 무대에서만은 화끈하게 불타오르는 집중력은 우리 뮤지컬의 소중한 인재가 아닐까-.
여자 조연상은 정영주였다. 빌리 엘리어트를 보면서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착각케 할 만큼 위킨슨 선생 역에 완전히 몰입한 그녀는 브로드웨이의 위킨슨 선생보다 낫지 않을까 싶을 만큼 멋있었다. 단... 수상소감에서 밝힌 '타블로, 나는 당신을 믿어요'... 는 좀 뜬금 없다. 대중의 이슈몰이를 유도한 발언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만큼. 타블로와 아무런 상관 없는 '뮤지컬 대회장', 타진요나 MBC스페셜과 아무런 상관 없는 '뮤지컬' 시상식 장에서 왠 '타블로를 믿어요'냔 말이다. 시상식 장에선 이 말에 박수를 받았다지만, 즉각적이고 가장 편리하게 대중의 반응을 일으킬 것 같은 최고의 이슈 '타블로'를 이용한 듯 하여 씁쓸했다.
신인상 후보들도 쟁쟁하지 않은가? 박은태가 수상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빼면 역시 이변 없는 결과. 빌리 엘리어트의 귀여운 네 명의 빌리와 김준수, 차지연에게로 돌아갔다. 하루가 다르게 크는 빌리들, 조금 늦게 커주길 바라면 그 부모들이 미워할까나-; 김준수의 차기작도 기대한다. 소녀팬들로 객석을 채우는 아이돌 스타에서 벗어나 조금씩 성숙해가는 진정한 뮤지컬 배우가 되길. 개성 강한 여성 역할을 주로 맡아온 <드림걸즈> <서편제> 등의 차지연의 연기변신도 지켜보자.
그 외의 수상자까지 모든 수상자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수상 부문 |
수상작 / 수상자 |
최우수 작품상 | 영웅 |
베스트 외국뮤지컬상 | 빌리 엘리어트 |
남우주연상 | 정성화 |
여우주연상 |
최정원 |
남우조연상 | 최민철 |
여우조연상 |
정영주 |
남우신인상 | 김준수, 김세용, 이지명, 정진호, 임선우 |
여우신인상 | 차지연 |
인기스타상 | 김준수, 정선아 |
연출상 | 윤호진 (영웅) |
극본상 | 한아름 (영웅) |
작곡상 | 김동성 (남한산성) |
음악상 | 피터 케이시 (영웅) |
안무상 | 서병구 (올댓재즈) |
기술상 | 김유선 (모차르트!) |
무대미술상 | 박동우 (영웅) |
앙상블상 | 키스 미, 케이트 |
특별상 | 성남아트센터 |
< 제 16 회 뮤지컬대상 시상식 결과 >
< 갈라 쇼 다시보기 >
올해 시상식도 팬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과 개막을 앞두고 있는 화제작의 명장면의 화려한 퍼레이드였다.
먼저, <영웅>의 정성화 문성혁 임진웅 김영완 등이 출연해 '그날을 기약하며'를 열창했다.
다음은 '콘보이쇼'의 '아이브 갓 라이프(I've got life)'. 미국의 6인조 아카펠라 그룹 테이크6의 음악에 맞춰 신선호 윤길 노창섭 등이 신나는 군무를 펼쳤다.
'키스미, 케이트'의 남경주 최정원도 극 중의 '분더바르(wunderbar)'를 부르며 오랜만에 콤비 무대를 선보였다.
'모차르트!'의 '내 운명 피하고 싶어'가 다음 무대를 장식했고,
김무열 홍지민 조정석 김경선 박동하 임혜영 등 6명의 전년도 수상자가 출연해 유명 뮤지컬 넘버들을 메들리로 묶어 뮤지컬 마니아들을 설레게 했다.
'빌리 엘리어트' 의 김세용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 등 4명의 소년 빌리도 '일렉트리시티'를 함께 열연했다.
정성화 주연의 '스팸어랏'은 매머드 무대를 마련했다. 박영규 신영숙 정상훈 등 16명이 출연해 '원탁의 기사'를 열창한 것.
이렇듯, 한 자리에서 우리나라 뮤지컬 스타들을 모두 만날 수 있고, 좋다는 작품의 주옥 같은 넘버들을 이들의 무대로 다 보고 들을 수 있으니 '한국뮤지컬대상'은 단순 시상식이 아닌 관객을 위한 고마운 잔치이다.
올해의 화려한 축제를 관객들은 기억할 것이며, 새로운 빛을 향한 갈채를 내년에도 보내기 위해 1년동안 객석에서 또다른 박수들을 보내고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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