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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방송이야기/아나운서 비밀노트

온종일 특방/행사 진행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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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방송이나 행사 MC를 맡을 경우,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하루종일 녹화하거나, 대기-리허설-본 생방에 이르기까지 계속 투자해야 할 경우가 있다. 행사는 많은 관객을 대상으로 어떨 땐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행사에서 들어오는 것은-????



뭐?
도~~ㄴ? 도오오온?

특방은 18000원이요, 행사도 공영방송국인 K사는 제약이 많다. 특히 서울에 비해 지방은 그 제약이 오히려 더 심하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방이 MC 진행료에 대한 단가가 낮기도 하다.) 금액적으로도, 맡을 수 있는 행사의 종류도 제약이 있기에 행사 사회는 섭외가 들어올 때부터 조심스럽다.


아무튼 돈보다 더 먼저 들어오는 것은-????


1. 안면근육경련
 "여러분- 지금까지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화알짝)"
여기까지 하고 마이크를 내려놓는 순간!! 아~~ 느낌이 온다~. 입꼬리의 떨림. 입을 오므려 다물려 해도 가만히 닫혀지지도 않는 근육마비 증세.

2. 무릎관절과 허리
몇 시간 꼿꼿이 얇은 10cm 작대기 두 개(하이힐 굽)로 지탱해 있던 내 다리, 진행석을 벗어나 계단을 내려오는 순간, 집게 손가락이 혓바닥과 코를 넘나들며 바빠진다. 아... 저려~~~

허리는 또 어떻고. 당당한 커리어 우먼, 멋있는 포즈로 꼿꼿이 서서 조금이라도 키 커보이려 노력하던 내 허리는 아예 그 자세로 굳어버린 듯. 아... 통나무가 돼간다~~~


 
3. 걸걸한 성대
특방은 좀 낫다. 행사, 그것도 수천명 되는 행사장이라면 마이크를 쥐고 있어도 나도 모르게 목에 힘줄이 선다. 뱃심, 목심, 어깨심.... 온 몸에 힘을 주고  내 체구를 능가하는 소리를 내고 나면,,,
스태프들, 감독님 등께 인사하는 '수고하셨습니다'는 모팔모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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