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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방송이야기/방송자료

죽은 도시 부산

2006.9. 작성


(2006 당시) 내가 살고 있는 현재의 부산.

 

어릴 때 느꼈던 뜨거움, 사람들의 불같은 성미, 화끈함,... 기탕 등등.

그런 게 많이 지워졌다.

 

우리 프로에 출연한 적이 있는 가수 김장훈 씨도 그런 말을 한 게 기억난다. 예전에 부산 쪽에 콘서트 투어 오면, 확실히 그 특유의 시끌벅적함, 열기 같은 게 있었다고. 근데 요즘은 그런 게 많이 죽은 것 같다고.

 

그 때 얼마나 크게 고개를 아래 위로 끄덕였던지.

 

내가 7,8년 만에 부산에 와서 느낀 점을 콘서트 때 가끔 들른 분도 느끼고 있구나...싶었다.

 

 

솔직히, 부산. 죽은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

 

 

제 2의 도시? 부산국제영화제로 뜨는 도시? 바다 하면 부산?

살아보니 그게 아니다. 참으로 조~용~~ 하다.

 

혈기 왕성하고 능력있는 젊은 사람들은 밑빠진 독의 물처럼 해가 다르게 쏙쏙 빠져나간다.

경기침체니, 일자리가 없다느니, 주택 과잉공급이니.... 다 고령화로 연결된다.

 

고령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늘 이 곳에 있는 사람조차도 눈으로 피부로 느낄 정도다.

 

 

초고령화 시대를 바라보는 부산.

 

뭔가 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노인계급'에 대한 사회 시선은 참으로 냉담했다.

유목민족들은 대이동 전날 밤이면 노인을을 살해했고, 에스키모 인들은 노인들의 자살을 유도했다고 한다.

 

이 글을 읽고 잔인하다 생각하는가?

현대 사회도 사실 마찬가지인걸? '노인배제이데올로기'. 여전하다.

 

아동 문학, 청소년 문학은 있어도 노인문학은 없다.

노인들의 섹스 = '남세스러운'이다.

 

언젠가 신문을 보니,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이면 고령'화'가 아닌 고령사회가 된다고 하고 2026년이면 초고령사회가 된다고 했다.

 

또 부산 언론에선, 부산은 고령화의 속도가 제일 빠르다고 했다.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내일의 얘기인 셈이다.

'노년'이라는 아젠다가 한국의 미래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부산은 젊은 인력들이 무서운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그치만,

지금 정부에서 내놓는 각종 해결책은 영 맘에 안 든다.

 

국민연금개혁이니, 열린 이민 제도라느니, 노년 부양비 증대....

모두, 노년을 부양해야 할 대상으로만 접근하고 있지 않은가.

주류계층의, 젊은 것들의 굴절된 시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노인계급을 바라보는 '낡은' 시각부터 젊게 갈아치워야 하지 않을까?

 

다음 달에 부산에서도 개최될 노인일자리 박람회도 좋은 시작이다.

고령친화 산업을 확대하려는 노력도 급선무다.

 

 

현재의 부산을 제대로 살려면, 미래의 부산을 그려야 할 것이다.

 

 - 고아나 펀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