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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방송이야기/방송자료

대우버스 노사 갈등 - 씁쓸한 시민들

2009.4.13.작성

힘들수록 나눠먹고 부축해줘야 하지 않을까. 한 향토기업의 칼부림은 씁쓸하다 못해 아프다-.  

 

 대우버스는 지난 2003년 영안모자로 사업주가 바뀌면서 부산공장의 울산이전을 추진하다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지난 2005년 직장폐쇄라는 진통 끝에 "통합되는 새 공장은 부산 시내로 한다"는 노사 합의까지 맺은 바 있어.

 게다가 지난 6월 3일 부산시와 오리 산업단지 조성사업 협약까지 체결했으나, 지난 9월 11일 주력 생산공장을 해외와 울산공장으로 이전한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이에 반발하는 사무직 직원들의 파업이 작년 11월 3일부터 시작됐지. 여기에다 지난 달에는 사측이 전체 직원 3분의 1이 넘는 507 명을 해고하겠다는 구조조정 방침을 발표하면서, 현장 직원들도 파업에 동참해 전면파업으로 확대되었어.

 그리고 사측은 이에 맞서 지난 9일 직장 폐쇄를 단행함 으로써 노사 갈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됐지.

 

 현재 사측은 영업 적자와 시설 투자비 부족, 특히 근로자들의 고령화로 인한 고임금과 저생산성 때문에 부산공장 이전과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야. 반면 노동조합은 사측이 지난 해 흑자를 내고도 적자가 났다고 속이며 경기침체를 틈타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지.

 사측에서는 실제 적자가 났는데 노조 측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지난 해 회사의 경영 실적을 놓고도 양 측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야.

 

  대우버스는 지난 1955 년 신진 자동차로 시작한 이후 55 년 간 부산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온 향토기업이야. 지역 제조업체 중 네 번째로 큰 규모로서 천여 명의 노동자로 고용하는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막대하지. 물론 최곤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공장 가동이 어렵고 지속적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는 회사 측의 입장이 사실일 수도 있어.

 다만, 기존의 노사 합의와 MOU가 너무 쉽게 무시되고 있다는 인식이 현재의 노조 갈등을 키운 측면도 있다는 거야. 더구나 최근 역외 기업 유치에 힘쓰고 있는 부산시에서도 향토기업으로서의 대우버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중재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

 

 

                                                                - 고아나 펀치 (부산전망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