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령의 즐거운 저녁길~♪'
'고은령의 저녁길 노래방~♪'
이 외침은 이제 그만입니다.
로고송도 바뀌고
포맷도 많이 바뀌게 될 겁니다.
'고은령'은 이제 없거든요.
부산 KBS에서, 방송의 시작과 거의 함께 해온 저녁길은 제 삶 그 자체였습니다.
딱히 부산에 지인이 많은 것도 아니고,
다른 사적인 생활을 즐길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고,
20대의 청춘과 열정을 기꺼이 바친
내 삶 그 자체가 바로 이 방송 '저녁길'이었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방송국에 매어 있을 때가 많은데
특히나 젊은 시절의 소중한 나이트 라이프를 방해하는 게
딱 저녁 6시부터 8시까지인 저녁길 방송 시간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내가 내 젊을 바치고 있는 거야 이 방송에~~~' 하며 투덜댄 적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실수도 무지 많았습니다.
우스운 일도 재미난 추억도 셀 수 없습니다.
내 가족만큼 가족 같은 애청자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철 없는 어린 진행자 보듬어주시는 장미 작가 언니.
이젠 퇴직하셨지만 근처에 아예 '라디오'란 카페까지 차려 라디오 사랑을 이어가시는 회사 아빠, 도병찬 부장님.
묵묵히 바쁜 저녁길 일들 잘해주고 있는 유진 씨
김인효... 김익현, 이주랑, 김남주, 정일천, 그리고 배신영 선생님까지... 버릇 없이 굴어도 다 웃음으로 넘어가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
지금은 떠났지만 방송 밖에선 늘 반가운 피현아 언니, 김선경 언니, 한영화 등 미녀 리포터 군단.
손발 안 맞아 애먹어도, 서로서로 찡끗하며 이해해주신 기술팀 선배님들.
-고아나 다시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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