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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방송이야기/아나운서 비밀노트

여러분. 빵꾸똥꾸 안된다더니, 이젠 '블루'도 쓰지말래요~


얼마 전, 방통위에서 '빵꾸똥꾸' 사용 금지 처분으로 논란이 일었지?

윗분들 할 일이 없으신가-,,
갈수록 심해지는 비속어, 혐오스런 비하 발언들은 묵인하더니.
뉴스에 이어 시트콤까지 간섭을 해오시네들.

방통위는
SBS 동계 올림픽, 월드컵 독점 중계건 문제부터 시급히 결자해지 해야 할텐데 말이야.


(결국, 아니 당연히, 해당 프로 피디는 그 처분과 상관 없이 빵꾸똥꾸 사용을  밀어부쳤지만.)

 

이런 가운데,
일제 강점기 잔재어도 아니요, 듣기 싫은 욕도 아니요, 외래어 남용 수준도 아닌

나의 '블루' 멘트가 오늘 방송국 내 심의에서 지적을 받았어.
지적의 요지는 '외래어 남용 조심'. ㅎ



  2010 핫 컬러, 그대 안의 '블루'!
  방송일 : 2010-03-15   

그저께 방송된 'TV문화속으로'라는 프로그램에서, '핫 컬러 그대안의 블루'라는 제목으로 나간 첫번째 코너가 문제였어.
문제 삼은 건, 그 영어 제목이나 자막, 전체 내용 등이 아닌, 단 하나. 진행자인 나의 '블루'라는 말이 거슬린다는 거였단다.
원고에는 '파란색'이라 씌어 있는데 왜 '블루'라 했냐는 것.

헐. 어이 상실.

말을 하다보니 '파랑'이란 말과 함께 '블루'도 섞여 나온 거거든?
이걸 '원고바꿔 말한 진행자, 외래어남용'이라 하시니, 황정음 식 어법으로 '어이 없지 뭐~.'  나도 '항의 황' 못지 않은 '항의 고'인데 말이야.흠.

'남용'도 아니었고, 굳이 '원고를 바꿔말했다' 할 정도의 중대 단어나 흐름 바꿔치기도 아닌데 왜 심의 지적감인지 모르겠다 이거야.

특히나 내가 블루라고 한 이유는, 패널의 옷이 파랗다는 얘기를 해야 겠는데 '파란- 혹은 퍼런-'색이라기보다 옅은 파스텔 톤이라서 그랬던 거야.
'파스텔 블루'라고 하는 게 '파란 옷'보다 나을 것 같아서 자연스레 대화하다 나온 말이었지.


토씨 하나 틀리지 말고 원고대로 읽으라는 건가요,
블루도 안 되면, 우리 프로 영어 이름들 - 굿모닝부산,부산포커스, 온스테이지,시사인부산 - 은 어떡할건데요,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이 잡지에서 한 말처럼, 저 데려다가 교양 있게 '조인트 까고 매도 맞게' 하실 건가요.

고아나 삐짐.


- 고아나의 On AI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