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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방송이야기/방송가 뒷담화

kbs 김인규 사장 취임사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공영방송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갑시다 !!!

 

    

진실로 사랑하는 KBS 사원 여러분,

정말로 반갑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저는 36년 전 꼭 이맘때가 떠오릅니다.

36년 전 저는

국영방송이었던 KBS가

공영방송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

공사 1기생으로 입사했습니다.

    

공영방송 KBS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뜨겁게 다졌던 기억이 엊그제 같습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36년 동안

KBS는 단 하루도

제 마음에서 떠나본 적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후배님들 여러분을 만나면

벅찬 감격으로

옛이야기도 주고받으면서

회포를 풀고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을 생각하면

한없이 감상적인 분위기에 빠져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눈앞에 펼쳐진 현실은 냉혹합니다.

디지털기술 혁명으로 인한

방통융합이 본격화되고

 

신문과 대기업의 방송진출이 예상되는 등

미디어 빅뱅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입니다.

    

지금 저는 마치

냉혹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격전지 그 한 가운데 서있는

야전사령관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넘어야할 산은 많고

싸워야할 대상은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거두절미하고

여러분께 이것부터 부탁하고싶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됩시다.

    

우리가 마음을 합치지 않고서는

결코 이겨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KBS 구성원들이

마음만 하나로 모은다면

못해낼 일이 없다고 저는 믿습니다.

    

KBS에서 한걸음 떨어져있으면서

저는 더욱 절실히 느꼈습니다.

우리 KBS 사원들만큼

우수한 인재들이 없다고말입니다.

    

이만한 집단지성이 모여있는 조직이

대한민국에 또 어디있습니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KBS는

하나가 돼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니

파편조각 처럼 갈라져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됐는지는

저마다 생각이 다르고

할말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모두 털어냅시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마음을 활짝열고 누구와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입니다.

    

미움은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이해는 대화를 필요로합니다.

대화에는 진정이 있어야합니다.

우리 모두 진정을 갖고

대화를 나눈다면

풀지못할 일이 없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여러분도 서로

대화를 나누기 원합니다.

일반사원들은 물론

노조나 사원행동 여러분 모두

KBS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차이가 없지않습니까?

 

KSB가 하나되기 위해

저는 여러분에게 먼저

대대적인 탕평인사를 약속합니다.

    

누구는 어느 사장 사람이다,

아무개는 어느 사장 사람이었다,

아무개는 어디 소속이어서 안된다,

또 누구는 어느 지역 출신이라 안된다,

이제는 이런 말이 나오지않도록 하겠습니다.

    

오로지 능력에 따라 인사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든 구성원들이

지금 베스트에 베스트를 다해도

닥쳐오는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지 모를 판에

한가하게 그런 것을 따질 겨를이 없습니다.

    

다음으로는

직종간 갈등을 없애겠습니다.

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어쩌면 이것은

우리 KBS의 생존문제이기도 합니다.

    

어떻게하면 직종간 갈등을 없애고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제게도 몇가지 구상이 있습니다만

이미 기존에 국제적인 컨설팅 회사에

직무분석을 맡겨놓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 결과가 나오는대로

종합적인 판단을 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겠습니다.

    

다만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시청자를 최우선시 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할 계획을 갖고있다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 풀어야할

과제가 많습니다만

이 자리에서는

몇가지만 제 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은 것은

KBS를

확실한 공영방송으로 만들어나가자는 것입니다.

    

KBS는 상업방송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입니다.

    

KBS가 국민으로부터

<확실한 공영방송>이라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콘텐츠는 물론이고

국민들에게 비쳐지는

우리들의 모습 모두가

공영방송 다워야 합니다.

 

아직 모든 것이

구체화된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 공영방송>을 만들기 위한

구상 몇 가지만 밝히고 싶습니다.

   

먼저 최대 과제가 수신료 현실화입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지금의 수신료는

29년째 2,500원으로 묶여있습니다.

    

왜 29년 전에

2,500원 이었는지 아십니까?

당시 신문대금이

한 달에 2,500원 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신료,

당시에는 시청료가 2,500원 이었던 것입니다.

    

지금 신문 구독료는 한 달에 얼맙니까?

만 5천원입니다.

구독료는 6배가 올랐는데도

수신료는 30년이 되도록

제자리 걸음을 하고있습니다.

    

여기에 광고시장은

더욱 악화되면서

KBS의 재정은 지금

최대위기를 맞고있는 것입니다.

    

이제 수신료 현실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의 당면과제요

숙원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수고해온

수신료프로젝트팀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광고를 완전폐지하려면

수신료는 6,060원이 돼야하고

광고      10%일 경우에는 5,450원

           15%일 경우에는 5,140원

그리고   20%일 경우 4,820원이

적정하다는 계산이 나온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어느 선이 적정한지는

계속 검토하겠습니다만

저는 약속합니다.

저의 모든 역량을 다하고

여러분들의 열과 성을 합쳐

반드시

내년에는 수신료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수신료가 현실화돼야

당장 눈앞에 닥쳐온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도

차질없이 준비할 수 있습니다.

    

수신료가 현실화돼야

제대로 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진정한 공영방송이 되기 위해서는

재원이 안정돼야 합니다.

자본으로 부터의 독립도

정치권력으로 부터의 독립

못지않게 중요한 과젭니다.

    

수신료가 현실화 되고

재원이 안정되면

광고비중도 점차 줄여나가

진짜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그런데 수신료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KBS가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는

KBS가 돼야합니다.

국민들이 수신료를 내고싶은 KBS로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무료 지상파 디지털 TV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약간 용어가 생소할지 모르겠지만

이는 공영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신개념 디지털 전환계획입니다.

    

영국의 BBC가 주도하는

FREEVIEW에 대해

저는 수년 전부터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습니다.

    

지난 2002년에 설립된 프리뷰는

BBC의 주도아래

네 군데 회사가 참여해서

무료 지상파 디지털 TV와

라디오,

그리고 쌍방향 방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TV는

50개 채널까지 서비스가 가능하고

라디오는 24개 채널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프리뷰가 본격화되면서

가입자 수는 현재

천만가구를 돌파했고

시청자 수는 5년 만에

무려 3백%나 증가했습니다.

 

프리뷰 채널은 지금

위성방송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이로 인해 영국의 디지털화는

90%에 이르게됐고

세계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디지털TV 시스템을 갖추게됐습니다.

    

무료 지상파 디지털 TV 플랫폼 이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료 가입자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기 때문에

이같은 성과를 올린 것입니다.

    

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

어쩌면 공영방송이 추구해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BBC가 주도하는 프리뷰는

시청자와 방송사

그리고 가전사와 정부,

모두가 만족하는

윈-윈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전 BBC 사장 그렉다이크는

이 프리뷰 플랫폼으로

BBC는 향후 10년간

수신료를 보장받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KBS가 디지털 TV 시대를 선도하고

확실한 공영방송이 되기위해서는

이같은 플랫폼 도입이 절실 합니다.

    

현재 제가 구상하고 있는

한국의 무료 지상파 디지털 TV 플랫폼,

가칭 K-VIEW PLAN 은 이렇습니다.

    

KBS는 1TV 와 2 TV를 비롯해

KBS 드라마,

KBS 스포츠,

KBS 조이

KBS 월드 이렇게 6개 채널

여기에 24시간 뉴스전문채널을 만든다면

7개 채널을 운영하고

    

여기에 EBS의 4개 채널

그리고

KTV ,

NATV,

문화예술 채널 등

공익방송 채널을

모두 포함한 플랫폼을 만듭니다.

 

MBC와 SBS 등

지상파 방송사가 참여한다면

채널이 20개 이상으로 늘어나게되고

시청자들은

별도의 유료시청료를 내지않고서도

양질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볼 수 있게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기존 지상파 DTV를

무료 다채널 지상파 DTV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방송의 혜택입니다.

한국의 무료 지상파 디지털 TV 플랫폼,

가칭 K-VIEW PLAN이 성공하면

한국의 디지털티비 시대는

활짝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돼야만

디지털 정보격차가 해소되고

공영방송 본연의 기능을

더욱 잘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선정성과 폭력성이 배제된

청정지역으로서의

지상파 역할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될 것입니다.

 

물론 이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준비와 대책,

그리고 법적뒷받침 이라는

넘어야할 과제가 많습니다.

    

전담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해서

추진을 서두르도록 하겠습니다.

    

세 번째는

세계적인 콘텐츠 개발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재원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원들이 지난 몇 년간

뼈를 깎는 절약과

자구노력을 펼쳐온 것을 잘알고있습니다.

    

아직도 일부에서는

KBS가 방만하다 뭐다

이런말을 하지만

우리 KBS 만큼

투명하게 경영하는 조직도 없을 것입니다.

    

방송사는

무조건 절약만 해서는 안된다는게

제 소신입니다.

 

쓸 때는 써야 합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입니다.

    

지금은 콘텐츠로 싸우는 시댑니다.

KBS가

세계적인 글로벌미디어그룹으로 우뚝서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콘텐츠로 무장돼야 합니다.

    

세계적인 콘텐츠로

글로벌미디어 그룹과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을때

비로소 우리 KBS는

세계적인 공영방송이라고 불릴 수 있을 겁니다.

    

세계 최고의

고품격 콘텐츠를 만들어주십시오.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지금 가장

걱정스러운 것 가운데 하나가

이러다간 내년도

방송대상 작품조차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차마고도>

<누들로드>를 잇는

KBS 대표 콘텐츠를 만들어주십시오.

지금도 늦지않았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여러분은 해낼 수 있지않습니까?

    

이를 위해 저는

10대 기획을 추진하려고합니다.

    

10대 기획의 기본 방향은

<희망 2010, 대한민국의 힘>이라고

잡았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내년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매우 깊은 햅니다.

국권이 침탈된지

백년이 되는 해이고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60주년을 맞는 햅니다,

    

이처럼 중차대한 2010년에

KBS는

공영방송만이 할 수 있는

대형기획물을 만들어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합니다.

    

우선 한반도 평화 대기획으로는

<다큐멘터리 한국전쟁 10부작>을

만들려고 합니다.

 

역사적 사료와

새로운 영상자료를 발굴해서

한국전쟁 60주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새겨보려고 합니다.

    

<전우>라는 타이틀의

특별기획드라마도 제작하려고 합니다.

이런 드라마는

공영방송 KBS만이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 관련본부에서는

고품격 대형기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동아시아 생명 대탐사-아무르강>

<푸른지구 마지막 비경>

이같은 기획물에 대해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와함께 내년 1월에는

2011년의 대기획도 공모하려고 합니다.

    

<초원의 대제국>

<대장경 1천년> 같은

대작들을 비롯해

새로운 기획물이 많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특별기획 역사 대하 드라마도 준비하겠습니다.

 

조선시대 근검절약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경주 최부자집 이야기를 다룬

<명가>

    

제주에서 나눔과 베풂을 실천한

김만덕의 일생을 다룬

<만덕>도

새로운 드라마의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원 여러분은 창의성만 발휘해주십시오.

지원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확실한 공영방송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뉴습니다.

    

공정보도는

확실한 공영방송 실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 미뤄볼때

공정보도는

편파시비가 일어나기 쉬운

 

대통령선거나 총선때

얼마나 공정하게 보도했느냐로

판가름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정치부장으로 있던 시절

13대 총선을 치르면서

KBS는 물론 방송사상 처음으로

선거보도 내부준칙을 만들었습니다.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고서는

결코 공정한 선거보도를 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이같은 노력으로 13대 총선보도는

12대 총선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형평성을 갖췄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공정보도를 위한 노력과 함께

KBS 9시 뉴스를 비롯한

뉴스 전반에 대해서도

과감한 개혁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시청자들로부터

KBS가 정말로 달라졌구나

느끼게 만들겠습니다.

   

사원여러분

그러나 참으로 중요한 것은

확실한 공영방송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사원들 먼저

스스로

우리 모두가 공영방송의 수호자라는

인식을 가져야할 것입니다.

    

<시청률> 중요합니다,

그러나 얽매이지 마십시오.

<재미있는 방송> 중요합니다,

그러나 천박해지지 맙시다.

    

공영방송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품격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입시다.

멋지게 만들어봅시다!!!

    

끝으로

KBS의 정치적 독립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번 사장 선임과정에서

많은 사원들이

    

‘김인규 선배 능력있고 다 좋은데

대선캠프에 몸담았던 점이

마음에 걸린다‘는 생각을

하셨던 점을 잘 알고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습니다만

여러분의 비판을 감수하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단호하게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제가

KBS를 장악하러 왔다고 주장합니다.

    

아닙니다.

결단코 아닙니다.

    

저는 양심을 걸고 말합니다.

    

저는 KBS를 지키려고 왔습니다.

정치권력으로부터

자본권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왔습니다.

    

제가 대선캠프에 있었다고 해서

현 정부가 원하는 대로

정부 입맛에 맞게

방송을 마음대로 만들고

방송을 좌지우지할 사람으로 보입니까?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저와 함께 현장에서 뛰었던 후배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더욱이 그런 일이 지금

가능하기나 합니까?

    

공영방송을 위해 투쟁해온

우리 자랑스러운

KBS후배들의 눈동자가

이렇게 저를 지켜보고 있는데

제가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사원 여러분,

아니 후배 여러분,

저를 믿어주십시오.

    

저는 KBS공사 1기생입니다.

그 자부심으로

KBS 기자생활을 해왔고

그 자부심으로

KBS에 몸을 바쳤고

그 자부심 하나로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공영방송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제게는 있습니다.

KBS를 떠나있는 동안

저는 허송세월하지 않았습니다.

확실한 공영방송은

어떤 방송 이어야할까?

 

KBS가

진짜 공영방송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되어야할까

공부하고 또 공부했습니다.

박사학위도 받고

공영방송에 대한 책도 펴냈습니다.

자랑이 아닙니다.

제가 갖고있는

공영방송의 철학과 가치가

경영에 녹아들도록 하겠습니다.

    

사원 여러분도

한가지 명심해주십시오.

KBS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되는 것은

사장 혼자만의 몫이 아닙니다.

방송을 만드는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사원 여러분도

투철한 공영방송인의 사명을 갖고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엄격한 자기관리가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의 어느 조직보다

더 엄격한 윤리가 필요합니다.

    

노동조합에 대해서도

당부를 드립니다.

노동조합이 저의 취임을

강력히 반대한 것 잘알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의 걱정도 잘알고 있습니다.

    

김인규가 행여

공영방송의 가치를 훼손하지나 않을까

그 점을 염려하는 것이 아닙니까?

    

지켜봐 주십시오.

그리고

잘못간다 생각하면

가차없이 비판해주십시오.

언제든지 받아들이겠습니다.

    

마음을 확 열고 소통하겠습니다.

제가 얼마나 소통이 잘되는 사람인가는

후배들이 더 잘 압니다.

    

KBS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살아온

김인귭니다.

    

어떻게 하면

KBS를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우뚝서게할 수있을까

그것만 생각해온 김인귭니다.

 

한번 지켜봐주십시오.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저는 어쩌면

사장을 3년하고

KBS를 떠나겠지만

여러분들이야 말로

KBS를 오랫동안

아니 영원히 지켜야할 분들입니다.

    

    

이제 한달 조금 지나면

2010년 새해가 다가옵니다.

2010년은 단순한 새해가 아닙니다.

    

앞서 10대기획을 설명하면서

강조했듯이

내년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해이기도 하고

미디어 빅뱅이 예상되는

중차대한 시기입니다.

    

우리 KBS에게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공영방송으로 우뚝 서느냐

 

아니면 변방의 평범한 방송사로

전락하느냐를 가름하는

참으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집시다.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KBS.

우리가 너무 잘알고 있지 않습니까?

    

이산가족상봉,

공영방송이 무엇인지 보여준

대사건이었습니다.

    

금모으기 운동,

제가 보도국장으로 있을 땝니다만

KBS가 아니면 가능하기나 했겠습니까?

    

우리 KBS는

사원들에게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만 조성해준다면

실로 엄청나고 큰 일을

해낼 수 있는 조직이 아닙니까?

    

제가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제가 돕겠습니다.

저를 믿고 한 번 만들어봅시다.

 

그래서

사랑하는 우리 자녀들로부터

KBS에 다니는 우리 아빠 엄마

우리 형,

누나,

아우,

그리고 우리 친구가

정말 자랑스럽다는 말을 듣도록

한 번 만들어봅시다.

    

여러분

다 함께 나아 갑시다.

그래서

공영방송의 새로운 역사를

저와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여러분, 함께 가시겠습니까????

 

      2009년 11월 24일

        사장 김 인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