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재구성 >
김 기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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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영화. 대학 때부터 공부하는 마음으로 감상했지.
강의 시간에 김기덕 영화를 심층적으로 다루었던 기억이 나네.
김기덕을 두고 혹은 김기덕의 영화를 두고 아직도 참~ 말들 많아. 그치.
김기덕 스스로도 말을 많이 만들어냈어.
한국 영화판에 독설적인 말도 서슴지 않았고,
'한국 영화계가 나를 연구해야 한다'고도 했으며
영화 '괴물'이 대히트를 치자, 관람객 수준을 운운하기도 했지.
영화계에선 여성편력을 놓고도 갖가지 소문도 파다하고..
배우들이 기피하는 감독이라는 얘기도 들었어.
내용이 자극적이고 잔인해서?
no~~.
올드보이도 자극적이지. 그치만 그러한 연기로 인해 배우가 살아.
반면 김기덕 영화에선.. 감독이 너무 강해서 배우가 보이지 않아. 감독 김.기.덕. 만 보일 뿐..
배우의 개성은 팍. 죽여야 하는 영화라는 특성 때문인 게지.
작품들 속에서 김기덕만의 색깔을 찾아낸다면,
이렇게 한 마디로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나. "잘 보려고 하지 않는 것들 끄집어내기!!"
그러니까..
알면서도 모른 척 하고 살아가는 (어두운) 것들을 과장을 입혀 끄집어내고
그런 삶을 사는 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잘 보이진 않지만 알고 보면 실제 우리의 이야기일 수 있는 것. 있지 않았었다고 생각하고 싶은 것일 뿐, 있었을 만한 우리 사회의 얘기를 극화 하여 연출한 것.
그리고.... 또 하나.
자기 이야기를 특히 많이 하는 감독인 것 같아.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 봄'에서는 심지어 직접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지..
(좀 아니다~였지만.@.@ )
저예산 영화인 탓에 자기 감수성이 더 잘 드러날 수밖에 없기도 했겠지만
초등졸에 해병대 출신인 .. 프랑스에서 거리 전시회를 여는 등 그림을 그려온..
기타 등등의 그의 인생이 참 많이 반영되고 있어.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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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많이들 지적하듯,
필요 이상으로 지나친 표현도 있어. 잔인하고 위악적인 것들 말야.
이런 장면 때문에 대중들은 더욱 김기덕 작품 보기를 힘겨워 하지.
이러한 자극적인 면은, 잊혀진 것을 드러내고 자각시키기 위한 장치로서 일부분 이해해야 한다고 봐.
물론 대중적이기보다... 그리고 감독들이 대부분 갖고 있는 '작가주의'를 넘어선..
'자기주의'가 강한 감독이기 때문에
쓸데 없이 더 심해진 잔인성이 있긴 하지만 말야.
사실 이렇게 '자기주의'가 강한 작품을 할 거면..
영화보다 미술을 계속했어도 좋았을 걸..... 싶어.
영화는 좀 더 대중을 상대로 하는 거고,
미술은 그야말로 순수 예술... 창작으로서 '자기주의'가 더 잘 받아들여지고 오히려 요구되는 장르니까.
실제, 김 감독의 작품을 보면
미술적인 냄새가 꽤나 강해.
영화 빈 집 봤어?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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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집'엔.. 실제 유명 사진 작품들이 나와.
왜, 이 작품을 가지고 장난을 치지 않니.
인물 사진의 모자이크를 슬쩍 바꿔놓고 나오구.
'봄여름..'은 본 사람이라면 다 느꼈을 거야. 장면 장면이 하나의 미술 작품 같았지.
그의 모든 영화들은... 그 설정에 따른 독특한 색감을 갖고 있어.
한 회화 작가는 이렇게 얘기하더라.
"미술 퍼포먼스를 본 느낌"이라고.
<영화의 재구성> 이 방송을 통해, '위악' '잔인'으로만 바라봤던 대중들이 좀더 작품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김 감독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간에, 긍정적으로 들여다보든 비판하며 들여다보든간에 말야.
- 고아나 On Sta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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