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
어떤 사람은 이 나라의 차가움에 정이 안 간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이 나라에 홀딱 반해 당장 짐을 싸들고 이주를 한다는 나라.
나는.. 후자에 가까운 것 같다.
말 안 통하는 거, 날씨 추운 거는 힘들지만
쾌적한 환경과 군더더기 없이 적당한 친절, 냉정하기까지 한 정확한 규칙 지킴,
합리적이고 과잉 없는 시스템.
나랑 잘 맞는다.
한국의 페이스북을 오랜만에 켰다.
어떤 사회운동가가 글을 올렸다.
3,40대 안녕하십니까. 라고 하면서.
자기 돌봄권이 필요하다면서, 글에서는 다양한 또다른 의무화 제안, 비판과 권고사항이 들어 있다.
더 안녕하지 못해진다.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이렇게 잘났지롱...
사람들의 자랑과 푸시가 매일매일 스스로 선택해서 열어본 스트레스였던 걸
새삼 깨닫는다.
레드퀸의 법칙처럼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제자리일 수밖에 없는 사회라면..
그래서 더 열심히 달려야 하는 게 아니라 반대로 남들 안 가는 길로 천천히 걸어가면 어떨까....
남들 꼭 이겨야 하나, 살아남아야 하나,
좀 뒤처지고 뒤에서 따라가면 안 되나...
오늘은 푸념이 는다.
빈의 바쁘지 않은 도시 생활이 샘나는 만큼.
한국의 페이스북을 최대한 끄고 살고 있다.
돌아가도, ‘해야 한다’ ‘하면 안 된다’ 류의 말들로 가득하고
의식 과잉, 자랑 과잉으로 넘쳐나는 SNS는 그만하고 싶다.
- 2016.4.27. 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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