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읽어주는 여자 3.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빈센트는 오늘도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 구원! 그 답을 찾아서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어. 그래서 전도사가 되기로 마음 먹었지만,
선교회까지도 날 거부했다."
- 1880년 7월.
서로를 위로해 우린 서로의 고통을 나누어 먹네
만삭의 배를 쓰다듬는 손은 날 겸손하게 하는 숭고함 나는 그녀를 사랑해, 그녀도 날 사랑해
이건 막을 수 없어 난 행복해 난난.
우린 가족이라고. 이미 같이 살고 있어. .. 뭐라고 말 좀 해봐
자연은 그야말로 명작 세상은 그야말로 전시회 강력하게 살아 움직이는 그 힘
이를 캔버스에 담아내는 것이야 말로 나의 온전한 행복~ 행복~~
동생 테오와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는 함께 할 사람을 찾습니다. 그는 바로...
고갱입니다. 고갱과 함께 살게 된다는 생각만으로 설렘 가득해진 빈센트는, 작업실을 멋지게 장식하고 그를 맞이합니다.
초반에는 두 사람 모두 작업에 몰두하여 많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이내 견해 차이로 갈등이 점점 심해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탄원서를 냈다지. 나를 쫓아내라고. 그래, 더 이상 아를에 있을 수 없어. 요양원으로 가겠어.
아무말도 하지 말아줘. 그렇게 할래.
M11. 사라진 것들
요양원에 도착한 이후 계속되는 발작, 우울증 나 스스로는 멈출 수 없는 것들
테오에게 미안해서 울고 내 자신이 짐 같아 울고 그렇게 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자학할 뿐
1890년 어느 여름날. 그는 오베르의 광활한 밀밭을 걸어갑니다...
이 작품은 2014년 2월에 초연하여 2016년 올해 초까지 공연됐다.
(리뉴얼 한 새 버전을 준비한다고 한다)
작곡가가 선우정아.
싱어송라이터로서 최근에 씨엔블루 정용화와 듀엣곡 ‘불꽃놀이’ 신곡을 발표하기도 한 그녀다.
이 작품은 음악이 핵심이요 + 영상이 매우 중요한 도구이다.
- 음악 :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로 포크와 블루스 계열의 음악.”
“기존 뮤지컬 문법에서 벗어난 가요감성의 음악”
- 영상 :
무대는 물론 소품까지 정밀한 프로젝션 맵핑기법으로 영상을 쏘았고,
멀티 큐를 구현해 한 영상이 보이는 동안 다른 영상이 동시에 재생된다.
양 옆의 무대 연장시켜 관객의 시야각을 넓혔다.
- 스토리 라인 : 형제의 이야기.
< 편지의 의미 >
반 고흐가 남긴 방대한 양의 회화와 드로잉은 별개로 하더라도,
그가 썼던 수많은 편지를 통해 우리는 그의 인생을 자세히 알 수 있다. 편지의 대부분은 동생 테오에게 쓴 것이다. 화상이었던 테오는 인상주의 화가들과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주로 다루었다. 이 편지들은 반 고흐의 작품들에 대한 중요한 정보와 그의 생각과 일상, 연애 실패담, 우울증, 그리고 동생과의 형제애의 성격까지 속속들이 알려준다.
< 형제애 >
둘의 형제애는 매우 두터웠다. 빈센트가 비록 짐인 존재였다고는 하나, 테오의 감성적인 삶에 있어 그는 중요한 인물이었다. 테오는 그런 존재인 형을 재정적, 정신적으로 끝까지 지원해주었다. 편지에 따르면 두 형제는 격렬히 싸운 적도 있었지만, 테오의 결혼 전까지는 함께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오랜 시간 형에게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며, 지원을 마다하지 않았던 테오의 삶은 빈센트의 죽음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테오는 우울증에 시달리기 시작했으며, 석 달 뒤엔 위트레흐트의 오퇴유에 있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그곳에서 1891년 1월 세상을 떠났다. 1914년 테오의 시신은 오베르쉬르우아즈에 있는 빈센트의 묘지 옆으로 이장되었다.
- 반고흐의 귀는 누가 왜 잘랐을까 -
1) 당시
여자친구에게 선물로 준 것이라는 설.
술집여자이자 창녀 라헬이 달라고 해서 줬다는 말도 있고.. 풍습을 따랐다는 말도 있다.
투우사가 소와의 싸움에서 이긴 뒤, 그 소의 귀를 잘라 사랑하는 여인이나 아름다운 여인에게 바치는 풍습...
2) 잠시 함께 살았던 고갱과의 다툼 후에 고갱이 떠나겠다고 하자 분을 못이겨서,
3) 혹은 외로움에 못이겨서 잘랐다는 말도...
4) 또, 고갱이 펜싱검으로 잘랐다는 설도 있다.
초연 때는 아주 잘 되지도 아주 못되지도 않게 잔잔하게 시작됐다. 크게 화제가 되지는 못하고 지나간 작품이었다.
2014년 8월에 열린 서울뮤지컬페스티벌 폐막갈라쇼에서 이 작품의 한 장면과 노래들이 소개 되었는데,
다른 배우, 다른
작품의 노래를 들으러 왔다가 빈센트 반고흐...의 음악에 매료되어서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했고
‘이 작품을 몰랐다니. 안 봤다니.’ 하고.. 재연 때부터 급부상한 작품이다.
마니아들의 입소문으로 더욱 큰 사랑을 받게 된 의미있는 작품!
- 고은령 소감 -
장 – 신선한
영상기법의 연출은 관람할 때 즐거운 요소였다.
반고흐의 삶을 뮤지컬로 보고 듣는다... 자칫 잘못하면 지루하겠다
싶었는데 흥미롭게 봤다.
영상이 나타났다 사라질 때, 영상만으로 반고흐의 방이 만들어질 때 등 영상만으로 무대세트와 소품을 만들어낸
아이디어가 기발했다.
단 - 뮤지컬
반고흐 라고 하면 사실 반고흐의 삶을 재조명 /재해석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반고흐의 몰랐던 이야기를 음악적 감수성을 살려서 전하거나, 그 다른 무엇이라도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한다는
것. 워낙 유명하고 전기도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므로. 그러나 어릴 적 읽은 동화책, 위인전 반고흐를 다시 읽는
듯 스토리라인은 생각보다 평이하여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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