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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연이야기/작품_공연읽어주는 여자

헤드윅

공연읽어주는 여자2. 헤드윅


이곳은 미국의 한 작은 카페. ‘내가 누군지 알아?’ 라는 외침과 함께 시작되는 노래, tear me down.. 
밴드 보컬 헤드윅이 공연을 시작합니다. 

M. tear me down.

과장된 메이크업에 커다란 금발 가발을 쓴 여장남자가 도도하게 무대에 있습니다. 
헤드윅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실제 밴드 공연을 하면서... 노래와 말로써 관객들에게 이야기해주는데요~ 
모놀로그 형태인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헤드윅과 함께,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여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v.up - down

헤드윅은 옛 애인이자 현재 최고의 Rock 스타인 토미의 투어공연을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며
그의 공연장 근처 작은 카페에서 매번 공연을 펼치고 있는데요... 
오늘도 그렇게 시작한 공연입니다. 

origin of love. 
헤드윅이 들려주는 이 노래는, 인간 사랑의 기원에 대한 이야깁니다. 
인류는 원래 두 개의 머리와 네 개의 팔, 그리고 네 개의 다리를 가진 완전한 존재였는데,
각각 남자와 여자, 남자와 남자, 그리고 여자와 여자 세 부류로 이루어져 있었답니다.
하지만 이 최초의 인간들은 스스로의 완전함으로 인해 교만해졌고, 이에 분노한 신이 번개를 내리쳐 그들을 둘로 쪼개 나누어버린 것이 지금 우리의 불완전한 모습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애초에 남자와 여자가 붙어있었다가 갈라진 인간들은 이성애자가 되고, 남자와 남자였거나 여자와 여자로 한 몸이었던 인간들은 동성애자가 되었다는 이야깁니다. 
이렇게 반으로 갈라진 불완전한 존재로서, 인간들은 자신의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다녀야 하는 숙명을 맞게 됩니다. 

up-down end 

헤드윅은, 성전환 수술을 불완전하게 받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자신을 담담하게, 아니 당당하게 소개합니다.
그, 혹은 그녀는 소년 시절부터 유난히 고운 외모로, 많은 남자들이 손을 뻗쳤습니다.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헤드윅.... 
심지어 아버지까지 헤드윅을 괴롭히자.... 어머니는 이혼을 하고 베를린장벽 너머 동독으로 건너옵니다. 

이곳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미국 음악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던 헤드윅은, 
흑인 미군 장교의 젤리같이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되죠. 

sugar daddy 

장교의 정식 아내가 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기로 결심한 헤드윅.. 
성전환수술을 하지만 실패합니다. 어설프게 1인치만 남은 작은 성기... 
남자도 여자도 아닌 사람이 된 헤드윅,  angry inch 라는 노래를 부르며 분노와 슬픔을 표현하죠. 

angry inch.

그렇게 미국으로 오지만, 흑인장교에겐 이내 다른 남자가 생겨 버림받게 됩니다. 
컨테이너 박스에 혼자 남아 살아가게 되던 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집니다.
슬픔을 딛고 새출발을 준비하며 부르는 노래, wig in a box입니다.  

wig in a box.  

뒤이어 락스타 토미와의 연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버림받은 후, 그는 한국여자들과 밴드를 결성해 활동을 하는 한편, 미군장교 집에서 베이비시터 일을 하는데요
이곳에서 장교의 둘째 아들 토미를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토미는 밴드를 하는 베이비시터 헤드윅의 노래를 듣고 반하게 되고...
둘은 교감을 나누고, 자신의 음악도 나누게 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헤드윅의 여자도 남자도 아닌 몸을 알게 된 토미는 떠나 버리는데요,
이 녀석, 헤드윅의 노래로 데뷔를 해서 떠버린 게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관객들에게 옛애인의 뒷담화를 퍼붓던 헤드윅,
결국 토미와 재회하게 되는데요 둘은 함께 만들었던 노래를 부르면서 금새 화해를 하게 됩니다.
차 안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키스를 하려던 찰나!
 
끼이익! 사고가 납니다.


Hedwig’s lament  
이 일로 각종 언론에 사고가 대서특필 되면서 헤드윅도 덩달아 유명세를 타고 스타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제 그는...   큰 공연장에서 자신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됏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자신의 존재에 대해 해답을 찾지 못합니다. 
헤드윅은.. 가발과 여자옷을 벗어던지고 브래지어속 토마토를 터뜨리며 절규합니다.
사회로부터 거부당해온 소수자의 슬픔을 터뜨리듯이 말입니다.

Midnight radio   






1994년에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됐다.

'헤드윅'은 주인공 이름이고, 
라이브연주 밴드가 있는데 밴드 이름이 '앵그리인치 밴드'. 
앵그리인치는, 성전환수술이 실패해서 남게된 1인치의 살덩이를 말한다.  



21세기형 <록키호러픽쳐쇼>(락의 전성기에 컬트뮤지컬로 사랑받았던 뮤지컬) 의 탄생!!!!! 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단숨에 주목을 받는다.

무대 뮤지컬도 좋지만, 무대뮤지컬과 같은 존 카메론 미첼이 감독 및 주연을 맡은 영화 버전 또한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뮤지컬을 훌륭하게 배합하고 영화 기법에 맞게 각색 연출하여
2001년 선댄스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도빌 영화제 등에서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배우이자 작가이자 연출가인 존 카메론 미첼은 본래 배우였다. 
배우 생활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던 무렵,
LA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존은 옆자리 청년과 친해지는데, 그가 바로 훗날 헤드윅을 함게 만들게 될 스티븐 트래스크였. 
작, 작곡 기타연주까지 가능한 밴드 뮤지션이었떤 스티븐은, 드랙퀸 클럽에서 음악감독으로 일하고 있었다.

존 카메론 미첼은  이미 커밍아웃을 한 상태였지만 미국의 드랙퀸쇼 문화를 좋아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스티븐 트래스크가, 자신의 클럽에서 새로운 드랙퀸쇼를 선보이는 것으로 보고, 
드랙퀸으로 분장한 한 명의 배우가 직접 노래를 하면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보여주고 드라마도 가미하는 공연을 
함께 구상하게 된다.
이것이 헤드윅의 출발이다.


일종의 쇼케이스 형태로서 스티븐의 클럽에서 공연을 올리는데, 열렬한 초기 지지자들이 생겨나자
이들로부터 투자금을 모으고 정식으로 공연을 올릴 공연장을 물색한다.

그들만의 특별한 공연장.
정육점 구역으로 불렸던, 밤이 되면 매춘분들이 다니는, 허드슨 강 인근의 호텔 '호텔 리버뷰'였다. (타이타닉 호 생존자들이 묵었던 호텔) 
이 호텔의 방치된 볼룸을 극장으로 개조했던 것이다.

쾌적하지 않은  동네분위기가
극장을 보러 오는 관객들이 이 작품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힌트를 얻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던 것. 
 
그렇게 1998년 초연한 헤드윅은 엄청난 성공을 이룬다. 
마돈나, 마릴린맨슨, 데이비드 보위 등 스타들이 다녀갔고,
가장 권위 있는 미국 락 매거진 ‘롤링 스톤지’도 극찬했다. 

작품 속 주인공 헤드윅처럼 실제로도 음악에 식견이 높았던 존 카메론 미첼과 뛰어난 밴드뮤지션 스티븐의 만남이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작품이다.


넘버 <origin of love>  
가사에 인간 사랑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리스토파네스의 ‘향연’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인간에게 다양한 성 정체성이 있는데 대한 고대 그리스인들의 이야기.
이 이야기를 스티븐 트래스크가 존에게 들려주면서 origin of love라는 메인테마곡이 탄생하게된다.


주인공이 바뀌었다?
존은 본래 주인공을 토미 노시스로 하려고 했단다. 실제 존은 베를린 주둔 미 사령관 아버지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독일인 베이비시터의 돌봄을 받았으며, 기숙학교에서 외롭게 자라면서 락음악에 빠져들었었다.
그래서 자신의 투영인 토미노시스를 주인공으로 하려고 했는데, 드랙퀸 쇼이므로 여성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나중에 방향을 틀게 됐다. 
이 작품은 이렇듯... 두 사람의 실제 경험이 매우 많이 담겨진 자서전적 깨달음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토마토 장면이 만들어진 배경
뮤지컬 공연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은 뭐니뭐니 해도
옷을 벗어던지고 브래지어 속에서 토마토를 꺼내 터뜨리는 장면이다.  
미첼이 실제 드랙퀸쇼에서 본 장면을 발전시킨 거다. 
설명하자면,,
드랙퀸 '미스 트리스 포마이카'라는 사람이 공연 도중 실수로 가발이 벗겨졌는데,
가발을 다시 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옷까지 모두 벗어던지고 속옷만 입은 채 노래 했다고 한다.
이 장면에 강렬한 인상을 받아 존 카메론 미첼이 만들어낸 명 장면이다.   



<한국 공연>
2005년 4월 초연했다. 조승우, 오만석, 송용진, 김다현. 두둥.
  - 티켓 오픈과 동시에 조승우 분은 매진 되었고
    공연이 개막 되고 나서는 오만석이 스타덤에 오른다.  

그 이후 라이선스 소극장 뮤지컬로서는 이례적으로 스테디셀러로 10년 넘게 공연 중이다.
어마어마한 인기와 함께 ‘헤드헤즈’라는... 배우 팬이 아닌 작품 팬클럽이 나오기에 이른다. 


한국인들이 유독,, 헤드윅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 우리나라는 성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미국보다 늦게 수면 위로 떠오른다.
  홍석천 씨를 기점으로 공연계 큰 화두가 되기 시작,  헤드윅 또한 2005년에 더욱더  
  사회적인 메시지로서 받아들여져서 관객들에게 더욱 깊게 다가왔다.

- 성을 빼고나서 보면 사실, 성장스토리이다. 보편적인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시의성과 시대를 넘고 국경을 넘어 보편적으로 누구나 공감할 거리도 있는 소재!

- 예쁜 남자의 등장. 섹시한 캐릭터!

- 한 명의 뛰어난 배우가 필요하며, 그 아우라는 어마어마하게 빛나게 된다. 넓은 음역대, 트랜스젠더 특유의 성격연기 등등 쉽지 않은 연기이자, 무대에서 너무나 멋지고 대단해 보여서 팬이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캐릭터.

- 신나는 콘서트 뮤지컬! 즐기는 시간이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시간이며 따라서 현실에서 잠시 빠져 나올 수 있다.


<공연 관람팁>
이 작품은 모노드라마이다. 이츠학이나 밴드가 나오지만.. 헤드윅이 애드립도 섞어가며.. 혼자 극을 끌고 나가는 작품이다.
콘서트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노래를 익숙해질 만큼 많이 듣고 가서 콘서트를 즐기듯 해야 내가 더 즐겁다.

카워시 석!
슈거대디 라는 노래를 부를 때 헤드윅이 객석으로 침투, 한 관객 앞에 서서, 안길 수도 있고.. 내 무릎에 앉을 수도 있다. 
치마를 입은 채 엉덩이를 흔들어 대는 모습이 자동 세차장에서 차를 닦는 그 헝겊 같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 '카 워시'이다.
시즌마다 정해진 자리에서만 하기 때문에 매 시즌 재오픈할 때마다 카워시석이 어딘지 파악하는 게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
하지만 많은 헤드윅들이 남자 관객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관련 정보가 더 궁금하시다면, 고은령의 뮤지컬 큐레이션 방송 듣기!
http://file.ssenhosting.com/data1/engweb/gq5.mp3

고아나와 뮤지컬이 더 궁금하시다면?

www.studiomusical.co.kr


참조 : 네이버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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