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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연이야기/사람

캣츠걸 차지연, 스스로 내려온 가왕 자리


요새 차지연이 누구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캣츠걸이 가왕에 앉은 이후부터 가왕 자리에서 내려온 오늘까지도.

뮤지컬을 잘 모르는 분들이,
'이런 보컬이 세상에 안 알려졌다는 게 말이 되냐.'
'뮤지컬에서 입지가 어느 정도냐'
등등 .... 물어보시는 것. 

그녀의 뮤지컬 작품은
내가 본 것만 해도... <드림걸즈><서편제><더데빌><모차르트!><카르멘><몬테크리스토> 등 .... 셀 수 없이 많다. 
많은 작품들에서 그녀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뮤지컬에서 차지연은 대체 불가능한 배우다. 

가왕으로서 펼친 무대들 역시 뮤지컬배우 다운 다양한 표현력과 풍성한 가창으로 놀라움을 선사했다.
'다음 주에도 엄청난 무대를 준비해오겠다'고 담담히 말하던 그 당당함이란 크으...
말의 당당함 만큼,, 매번 실망시키지 않는 무대를 보여줘서 더 놀라웠던 그녀다. 

그런데 이번 선곡은 의외였다.
경연에서는 다소 불리한 노래 '가리워진 길’.  
특별한 편곡과 기교도 없이 담백하게 불렀다. 
옷도 마치 이별을 작정한 여인의 옷과 같은 ‘여성여성한(그녀의 표현)’ 의상이더라. 

보는 내내, 가왕 자리에서 내려오려고 마음 먹은 무대다... 싶은 의심(?)과 함께
상상력이 더해졌다.



  1. 심적으로 많이 지쳤다. 이제 내려놓자.

  2. 답답해 죽겠다. 어차피 난 줄 다 알고 물어들 보는데 나 아니라고 말하기도 불편하다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3. 회사 입장,     '최장기 복면가왕의 신화, 캣츠걸 차지연!’ 이 카피 언제부터 쓸 수 있는거야 대체~~!
                          우리 배우, 떴어도 뜬 게 아니네. 

  4. 일부 소수 시청자들, ‘이제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가왕이 좀 바뀌어야 하지 않나?’ 하는 댓글들에 대한 흔들림.


  5. 아니다. 난 다양한 모습 보여주려고 요번엔 잔잔하게 부른 것뿐이야. 가왕자리 아까비~

1.2.3.에 공평하게 기잎은 무게를 실어본다~...



정상훈 씨도 양꼬치앤칭따오 이후 출연료가 3배나 올랐다는데... 
차지연 씨도 일단 신원이 공식적으로 밝혀져야 출연료도 오르고 여타 다른 활동도 할 거 아닐까? 하는 상상도 보태며. 

그 와중에 '음악대장'이 약속이나 한듯 정반대의 지르기 락 창법으로 관객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모든 관객의 예감.... 음악대장의 새로운 가왕 등극..

음악대장의 마지막 노래를 듣고, ‘가왕이 할 수 없는 걸 음악대장이 했다’라고 모 패널이 ‘깔아주는' 멘트까지. 
하지만 뮤지컬 관객으로서 내가 아는 차지연은... 음악대장이 보여준 ‘락’ 창법 충분히 된다! 
충분히 음악대장을 꺾을 만한 무대가 가능한 그녀였다. 
 
음악대장의 가왕 등극 소감, ‘뺏아온 게 아니라 물려주신 듯하다’는 말 그대로,
캣츠걸은 미련없이 하고 싶은 무대 다 보여주고 스스로 내려왔다.

더 많은 걸 보여주려고 가왕 자리에서 내려온 그녀다.
다음, 또 그 다음이 기대되서 오늘이 더 빛나는 배우, 차.지.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