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날 꼴딱 밤 새우고 시뻘개진 눈, 심지어... 앞이 안 보인다!
새벽 뉴스 진행. 고로 새벽 4시반 기상, 아침 5시 40분 경 출근.
그러나 '내도, 내도 사람인걸~~~ 우짜노.'
전날 책보다 늦게 잤을 수도 있고(^^; 믿어!), 피치 못할 볼일이 밤에 있었을 수도 있고, 잠이 안 와 뒤척였을 수도 있다. 안그려?
아침에 쾡한 눈을 비비며 비틀비틀 나오는 날이 따라서 어쩔 땐 있다.
근데 그거 아니. 그럴 때 뉴스 스튜디오에 앉으면.. 앞이 흐리~~~ㅅ하다?
마치 하룻밤 새 노안이 온 것처럼 앞이 침침~해서, 정면 앞의 프롬프터 속에 글자들이 자꾸만 사라진다. ;;; 1
그뿐인가. 피곤할 때 억지로 부은 눈에 화장을 하면
흰자위도 화장한 듯 붉어진다~~
이렇게 충혈된 눈에 안 보이는 글자들. 켁.
red blood-shot eye로 미간 찌푸리고 아침 뉴스를 할 땐
매일 하는 뉴스도
긴장된다.
앞이 안 보이잖아~~~.
2. 윙크 뉴스
안 보이는 걸로 끝나면 좋겠다.
이틀 째 수면 부족현상이 이어질 경우,
위의 난처함 + ∝ 가 있다.
윙크~!
눈이 너무 피곤할 땐 있지, 또 하나 있어. '눈시림'.
피곤해 충혈된 눈에 화장하고, 작열하는 '조명'을 쐬다보면 자연스레 눈이 아파오지.
근데 그 눈을 억지로 부릅뜨고 카메라를 보고 기사에 맞는 표정을 지어줘야 한다.
괘씸한 놈 고발할 때는 냉소어리게,
사건사고 소식은 슬픈 맘 담아,
기쁜 행사 소식은 씨익 쪼개면서,
...
시린 눈으로 이런 거 하려면 있지~~
이렇게 돼.
' 신종플루 여파로 휴교 중인 초중고등학교는, 오늘부터-..... 고은령 기자가 보도('아파 감기는 눈', '이내 다시 부릅뜨는 눈')합니다.'
보통은 한 쪽눈만 감기더라.쩝
남자 앞에선 절대 안되던 고놈의 윙크. 시청자 앞에선 이렇게 가끔하고 있어-;;;;;;
No 533. 2009/02/05 18:57
고은령 아나운서님 보려고 KBS만 보는 대학생인데요
고은령 아나운서님 너무 아름다우세요
고은령 아나운서님 2월 9일은 정말 중요한날인데요 KBS부산뉴스 하실때
첫번째 기사 보도하실때 윙크 한번만 해주세요 사랑해요 고은령님
얘를 위하려고 그렇게도 난 아픈눈을 부릅뜨며 감았다 떴다를 반복했나벼~~~ ㅎㅎ
3. 김은령 판사는 판결문에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현재 택시업계에서 구직중인 노조원도 노조법상 근로자에 해당하며, 원고 측 정의택시노조는 지역별 노조 성격으로 산별노조와 조직형태가 다르므로 이를 근거로 노조설립신고서를 반려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막,
"~판결문에서,"
라고 읽었을 때 페이징 2으로 뉴스피디께서
"끊어주세요~"
할 때.
이럴 땐 무슨 일이 있어도
2,3초 안에 멘트를 끝내줘야 한다. 서울뉴스로 넘어가는 타이밍이므로.
근데 '판결문에서,',,,
이 타이밍에 끊으라시면
나는 참으로 진땀난단다.
판결문에서 뭐라그랬는지 줄일라치면
누가 어디서 무엇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 주술목보....0.1초만에 어찌 줄이나.. 암튼 2,3초에는 안 되잖아~~???!
판결문 말이 쉬운 것도 아니요, 결코 짧은 법이 없거늘.
동기 아나운서 한 명은 이랬단다.
앵커 : 감사원은 오늘,
피디 : 끊어주세요
앵커 : 감사(監査)했습니다;;
4. 가슴팍에 수성펜 좌악!
TV뉴스 준비할 땐, 특히 아침뉴스하러 갈 땐 꼭 바쁘더라?
뭐 그리 늦게 출근한 것도 아니고 늑장부린 것도 아니건만
꼭 막판엔 종종걸음을 치게 된단 거지.
그날도 그랬어.
원고 들고, 펜들고, 팩트 하나 들고 종종걸음.
이날따라 옷이 크더라고 근데?
유난히 큰 협찬 옷이 거슬려 옷매무새를 계속 고치며 스튜디오에 앉았지.
그 때, 바로 그 때!
좌아악!!!
목 아래, 옷 위 가슴쪽... 그러니까 살같에
검디 검은 수성펜이 사선으로 바이어스 비를 내려주신 거지.
뉴스는 5분 남았고 워쩔껴.
.....
진땀뺐지.
뉴스 어떻게 했냐고? 대충 뭐... 상상해봐.
수성펜은 물로도 지워지잖아?
물이 없을 경우 대체할 건.... 음....
- 고아나의 Off the Recor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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