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이던가?
4시 내 담당 라디오 뉴스 시간이 되어 제2라디오 해피FM 부스로 올라갔다.
부지런한 고 아나는 일찌감치도 뉴스원고를 챙겨가지고 마이크 앞에 앉았다.
보통 10분 전 스탠바이인데,
천천히 예독할 겸 살랑살랑 20분 전쯤 앉아서 여유있게 기다리는 편.
1라디오에는 광고가 없지만 2라디오에는 제공 협찬이 붙을 때가 있어서 항상 부스에 계신 엔지니어 선배님께
'제공 있어요?'
하고 확인해야 한다.
이날도 나는 묻는다.
'선배님, 제공 있어요?'
연세 지긋하신 선배님, 돋보기 안경 찾아 끼고 큐시트를 한-참 보시더니,
'아아-, 여어 있네. 지금 인자 네 시쟤? 네 시 뉴스는 제공 있다. 백산건설!'
'백산 건설이요? (갸우뚱) 백산 건설, 맞아요?'
처음 들어보는 것 같은데... 하면서
제공처 이름을 메모해두고 예독에 임했다.
자, 그리고 네 시가 땡-!
뚜뚜뚜 뚜------. (시보 음)
백산건설 제공, KBS 제2라디오 네 시 뉴습니다.
정부는, 어쩌고 저쩌고 blah-blah-blah, &^$#@!$$%%*&^5 .........
........
........
KBS 제 2라디오 뉴스를 마칩니다. 아나운서 고은령이었습니다.
정부는, 어쩌고 저쩌고 blah-blah-blah,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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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 2라디오 뉴스를 마칩니다. 아나운서 고은령이었습니다.
벽산 건설의 기술이 첨단지구에, 새천년의 생활을 엽니다~~. (광고)
'선배님, 백산 건설이 아니라 벽산인데요???'
'그래, 백산. 내가 백산건설이라 안 했나- 와 그라노 은령 씨? 멘트 잘 하드만. 백산건설이라꼬.'
'아, 네... 그, 그니까요. ;;;'
^_______^ ;;;;;;;
그날 고아나, 뉴스에서 사투리 발음의 리얼리티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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