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에서 옮겨옴.)
아침마다 난 세상 사람들의 사망소식을 접해. 그리고 온 세상에 전해.
화사하게 화장하고 꼿꼿이 앉아 또박또박 말하지.
참으로 힘든 일이야...
근데, 아침마다 안타까운 사망 소식, 자살 소식이 어찌나 많은지
기자들도 그 중에서 좀더 슬프거나 자극적인 것들을 골라 한 두개만 방송으로 내보내는 거야.
내가 맡은 뉴스만 해도
1라디오 2라디오 TV뉴스...... 아침에 이렇게 세 개의 뉴스를 전하는데
자살 사건 소식이 뉴스별로 각각 다른 게 올라간단다. 얼마나 '다양'한지 알겠지.
우리나라 자살의 현황을 정확히 짚어줄까?
2006년 결과로는 부산에서만 하루 평균 2.5 명이 자살을 했다고 하고
2007년 조사 결과론,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33명이 자살했대.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자살률이지. 5년 연속 자랑스러운-;; 1위.
성별로 보면, 여성이 많을 것 같지만 남성이 거의 2배 가까이 된대.
또 ,2,30대 젊은 층의 사망원인 1위가 바로 자살이라는 사실이 충격적이지.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를 보면,
10대는 학업, 20대는 이성문제, 30대는 직장 문제가 가장 많아. 4,50대는 경제적 문제, 60대는 외로움과 배우자의 사망 등이 이유가 되는 경우가 많고.
전체적으로 자살의 이유를 얘기하자면-,
사회적 요인으로는 '경제적인 문제',
관계적 요인으로는 '가족 문제',
심리적 요인에선 '우울증'이 가장 높은 원인으로 나타났다고 해.
뭐 세 분류를 하긴 했는데 전문가에 따르면
이유가 다 다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있대.
'가정 불화'라는.
10대들이 성적 때문에 자살한다고 하지만 그 밑바닥엔 가정불화가 있는 것이고,
20대도 이성문제로 힘들어 자살하려는 것 같지만 역시 가정 문제 때문에 자살 충동이 더 심해진다는 거야.
몇 가지 원인을 더 찾는다면
고 안재환, 고 최진실 씨와 같은 유명인들의 자살로 인한 베르테르 효과.
실제로 내가 아침에 접하게 되는 자살 소식엔 그 방법이 두 고인이 택했던 것과 같은 경우가 참 많았어 슬프게도...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언론의 역할인데 자살 소식을 선정적으로 보도하고, 그 방법을 자극적으로 자세히 알리는데도 책임이 있다는 점이지. 또다른 모방 자살을 막기 위해선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보도는 피해야 할 것 같아..
자. 원인에서 해결책을 찾은 셈이지?
주변에 '힘들다, 죽고싶다'는 말을 내뱉은 사람이 있다면 관심을 가져줘. 특히 '가족'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하네.
개인주의로 요즘은 가족 간의 대화가 거의 단절되어, 남보다 못한 관계로 한 집안에 살고 있는 경우가 많잖아.
가장 좋은 예방책이 바로 '관심'이라는 것. 잊지 말자구.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어도 자살 위험은 훨씬 줄어들어.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외로움'이 극에 달해 극단적인 선택에까지 이르게 되는 거라고 하거든.
최근엔 정말 심해 자살률.
매일 아침 느끼는 사람으로서 감히 '자살 바이러스'라고 불러도 될 것 같아.
경기침체,주식폭락,개인주의......
날도 추운데
서로 따뜻하게 챙겨주는 마음이 필요한 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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