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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방송이야기/고아나 다시보기

2R 즐거운 저녁길 : 촌스럽다? 그래도 기사 실렸다.

15년여 간 부산의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온

KBS의 최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즐거운 저녁길'.

 

늘- 그대로의 모습.

꿋꿋이 지켜왔어.

하나~~~두! 변한 거 없이.

 

특히

전~~혀 변하지 않은

그 시절 그대로의 방송

2부 '저녁길 노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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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경.

즐거운 저녁길의 새로운 MC가 된 나 고은령.

 

초기엔 무지 답답했어.

아니 대체 왜 십여 년 간 고~대로여~~ 아따~ 촌스러!

 

웬만한 촌방송도 다 하는 문자서비스도 안 되지~

대학방송국서도 열심인 신청곡 받기도 시큰둥~

인터넷 게시판도 조용~.

 

쩝! 심심~~헌 방송일세!

 

 

고정 애청자들(일명 저녁길 가족~^.~)은 많지만,

퇴근길에 듣는 분들, 특히 중장년 층이 우세하여 문자서비스나 인터넷은 별 필요가 없다는 피디님 말씀~.

티 안나게 들으시지 다들. ㅎㅎ

 

 

에휴. 그래도~!

뭔가 '뽀대'나게 'N세대' 답게 진행하고픈

'N세대 신입 아나운서 KBS 공채 31기 꼬아나'는

계속 피디님과 작가님께 졸랐지.

 

'이거 합시다~'

'이건 왜 안 해요?' '

'이거 바꾸면 안 될까요~~?'

 

그리고 2007년 가을.

3년 째 쭈욱 진행하고 있는 '부산 파 3년차 아나운서 KBS 공채 31기 꼬아나'는

진정한 '저녁길 지킴이'가 되어가는 중이야. ^^

 

 

'즐거운 저녁길'은

'바꿈'보다 '촌스러운 그대로'가 진짜 색깔이란 걸 배워가면서.

 

 

 

 

 

어떤 젊은 애청자는 문자서비스도 하고 상품도 다양하게 주고, 보이는 라디오도 더 활성화 시키라...는 등의 애정어린 충고를 하기도 해.

 

근데 있잖아~~.

 

고루~한 듯하고 식상하면서도 늘 그대로의 모습이라 편안한 방송이 바로 우리 '즐거운 저녁길'이더라고~~

 

확~ 바꾸면 적응 못하고

'이게 뭐~꼬'

하고 어리둥절해 채널을 돌려버릴 애청자들이 바로

우리 즐거운 저녁길 가족들이거덩~. ㅋㅋㅋ

 

 

 

있는 듯 없는 듯 튀지 않게..

꾸준히 지금 이 자리에서 부산의 저녁길을 지켜오고 있는 거라구.

 

 

우리 저녁길 가족들은 다들 그렇다?

우리 방송을 참으로 촌스럽네~~ 하면서도 못헤어나오지. 후후.

촌스럽고 그대로라 고향 같은 방송이라고, 푸근한 방송이라고 좋아하시거든.

 

 

 

마치 "시골 할머니' 대하듯 하는 것 같아.

 

"할매! 쫌~~~!"

하고 툴툴거리면서도 마냥 따르는 손녀처럼.

 

시골 촌티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는 늙은 할머니를 뵐 때마다

"옷이 그게 뭡니꺼~ 염색도 좀 하고 꾸미지 쫌~

 집에 고물들은 좀 버리고 새 걸로 갈아치우이소~

 선풍기 저거 덜덜거리는 거 봐라. 할무이~ 내가 에어컨 사준다 안 하요~~예~??"

 

이렇게 핀잔 일색~.

 

그러면서도 명절만 되면, 휴가만 되면, 혹은 방학이 다가오면,

그런 할머니를 볼 생각에.... 할머니가 차려주는 소담한 밥상 생각에.... 정겨운 시골 풍경이 떠올라.....

미소짓는 것처럼.

 

그렇게 할머니를 대하고 떠올리는 것처럼,

'촌'스러워 더 좋은 우리 고장 우리 방송이 '즐거운 저녁길 저녁길 노래방'인 가봐...... ^.^

 

할머니가 만약 시골 집을 아파트처럼 꾸며놓고 김치냉장고에 에어컨 구비하고서 까~맣게 염색한 머리와 보톡스 맞은 얼굴로 우이를 맞이한다면,

.....그건 울 할매가 아니잖아 더이상~

이상하잖아~~~!

 

 

참으로 촌스러운 우리 방송

즐거운 저녁길, 저녁길 노래방.

늘 이대로 있을 테니까~

지금처럼만 그렇게 그렇게 바라봐주고 사랑해줘요.

 

오케~~이? ^^

 

 

                                                                         -  고아나 다시보기

 

 

 <관련 기사>

http://211.214.103.10 /news2006/asp/center.asp?gbn=sr&code=1600& key=20070629.22026192135&sword1=라디오스타&sword2=

[우리들의 라디오 스타] 따뜻한 위로…유쾌한 수다…기분좋은 음악…
당신을 위한 선물입니다



# 즐거운 저녁길

 
  '즐거운 저녁길'의 진행자인 고은령 아나운서(오른쪽)가 피현아 리포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산KBS 라디오의 간판 프로그램 '즐거운 저녁길'. 10년이 넘은 장수 프로그램으로 월~금요일 오후 6시10분부터 오후 7시55분까지 방송된다. '즐거운 저녁길'은 진행자만 바뀌었을 뿐 프로그램 틀은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다. 1부는 교통정보와 다양한 사연으로, 2부는 청취자들이 노래 실력을 뽐내는 '저녁길 노래방'으로 꾸며진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2부 '저녁길 노래방'. 누구든 전화를 걸어 반주에 맞춰 맘껏 노래 부르면 된다. 집안의 소소한 얘기도 하고 장사하는 사람들은 가게 자랑을 해도 된다.

'즐거운 저녁길'은 고은령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고 도병찬 프로듀서, 장미정 작가가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간다. 피현아 김선경 리포터는 매일 출연한다.

고은령 아나운서는 KBS 부산 9시 뉴스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즐거운 저녁길' 속 고 아나운서는 뉴스 때와는 180도 다른 사람이 된다. 아줌마 아저씨들과 농담도 주고 받으며 친딸처럼 푸근하고 정감있게 군다. "제 모습이요? 사실 뉴스 때가 가식이에요. 저 원래 조금 푼수예요." 시원스레 웃는 고 아나운서는 대학시절 뉴욕 한인방송에서 라디오를 진행했었다고. 그 때 중장년층들을 위한 낮방송을 하며 라디오의 매력을 알게 됐다.

도병찬 프로듀서는 "고 아나운서는 방송 자체를 즐길 줄 아는 진행자"라 평했다. 도 프로듀서는 대학 때부터 DJ를 해온 경력만 30년이 넘는 최고참 라디오 프로듀서이다. 거기에 7년째 '즐거운 저녁길'과 함께 하는 장미정 작가까지 가세하니 이런 찰떡궁합이 없다. 흥겨운 노래방이 시작되면 모두들 음악에 따라 어깨도 들썩이고 청취자의 이야기에 박장대소한다.

'즐거운 저녁길' 청취자들 중에는 유독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방송에서 노래하고 나면 손님들이 더 많이 오신대요." 정 작가는 전화 연결 도중에도 손님이 왔다면서 전화를 끊는 청취자도 있었다고 웃는다. "붕어빵 장사하는 분이 출연하셔서 다음날 다같이 붕어빵 먹으러 가기도 했어요." 고 아나운서도 청취자들 이야기에 두 눈을 반짝인다.

방송 중에 고 아나운서가 잘하는 멘트가 있다.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가게 자랑 좀 하세요~."라는. "순박한 분들이라 가게 얘기를 잘 안하세요. 그러면 저희가 맘껏 얘기하시라고 부추기죠." 고 아나운서의 성화에 며칠 전 시어머니와 기름가게를 한다는 새댁은 자기네 기름이 대형마트 기름보다 더 고소하다며 자랑을 했다. "시어머니가 남세스럽다고 가게 얘기 하지 말라고 했는데…".

청취자들이 아무리 노래를 못해도 절대 '땡'은 없다. "특별한 사람만이 출연할 것 같다고 생각하다 저희 방송 듣고는 '아, 누구나 참여할 수 있구나'하고 많이 전화 하세요." 도 프로듀서는 얼마 전 심사위원들도 출연자들의 고통을 알아야 한다며 심사위원들이 직접 노래하고 청취자들이 심사평을 하는 입장바꾸기 노래방을 마련했다. 날카로운 청취자들의 평가에 심사위원들은 준비가 덜 됐다며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아우성을 쳤다고.

정 작가는 잊을 수 없는 선물이라며 사진을 한 장 보여준다. "거제도에 사는 청취자가 아침 특급 우편으로 보내온 선물이에요. 싱그러운 동백 향을 일찍 맡아보라며 동백꽃을 상자 가득 담아 보내주셨어요."

'즐거운 저녁길'은 지난 5월부터 스튜디오를 공개하는 '보이는 라디오'도 시작했다. 아직 초기단계라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난청지역이나 라디오 스튜디오 속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변함 없이 저녁길 노래방과 함께 지역 주민들의 유쾌한 저녁을 책임지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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