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아니면 동거남?>
몇 년 전, 동기 몇 명이 모여 MT를 가는데
항상 그랬듯 오지랖 넓은 내가 사람 모으고 예산 짜고 돈 받고 했더랬어.
그러니 당연 장보기도 내 차지. 그래도 짐꾼 한 명은 필요하지 않았겠어? 남자 동기 한 명 끌고 부산의 큰 마트 'M 마트'에서 열심히 고기에 버섯, 호박, 양파, 새우, 간장 고추장 등 조미료... 라면까지 카트에 담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조심스레 와서는,
'저... 혹시 KBS 9시 뉴스 하는 분 아니세요?....' 하고 물었어.
자, 그 다음 상황.
↓
나 : 아 ........ 예... (긁적긁적)
아줌마 : 맞죠 맞죠! 고은령 씨 맞죠? 오호호~ 반갑다~ 반가워요~....
(옆에 남자 동기 흘깃,)
아줌마 : 어머. 아, 아아, 괜찮아요. 저 입 무거워요.
나 : 네? 아, 아니예요 그런 거~~~~!!!!!!!! (화들짝)
아줌마 : 아녜요. 누구나 사생활은 있는 거죠. 그런 거 모르는 세대 아니에요. 걱정 마세요~
나 : 아닌데요 진짜~
아줌마 : 괜찮다니까요, 쇼핑 잘 하세요~~ (훌쩍 떠남)
몹쓸 그 남자 동기놈 : 으흐흐~ (뒷짐)
(이건 올해 동기 MT 사진. 이름처럼 이슬만 먹는 절친 동기 이슬이와-*)
- Off the Recor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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