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국제 영화제는 '좌파 영화제'라는 비난과 경제위기, 신종플루 등 외부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양적 질적 성장을 보여줘 오히려 대외적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어. 물론 영화제 관객 수는 신종 플루 등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2만 명가량 줄어든 17만 3500 명으로 집계됐지만. 그러나 6,400 명의 초청 게스트와 2,200명의 내외신 포함 취재진, 그리고 월드 프리미어 98편과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46편을 포함한 355편이라는 초청 영화 수는 사상 최대라는 기록을 세웠어. 이처럼 규모가 역대 최대였지만 매년 반복되던 영상사고 등의 운영상의 미숙함도 상당부분 해소되었고, 아프리카와 비주류 아시아 영화 초청 등 문화적 다양성의 노력도 돋보였어.
부분적으로는 그러나 보완돼야 할 점도 지적됐어. 우선 부산국제영화제 성공의 원천은 바로 관객이지만 상영관 이동에 따른 불편과 야외상영장 소음 등 관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이 지적됐지. 관객에게 좀 더 귀를 기울이는 성의가 필요하겠어. 그리고 진행 부분에서 한가지. 지난 12일 오후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노점상들이 확성기를 동원해 영화 상영을 방해한 일은 원인이 무엇이든 운영상의 미숙함을 보여주는 것이었어. 게다가 스타 마케팅을 지나치게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감독과 작품보다는 스타 중심의 영화제가 됐다는 지적도 올해도 있었네.또한 개막작이 작품성보다는 스타 배우에 초점을 맞춰 영화제의 성격과 위상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더라. 곧 개봉될 상업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되면 자칫 영화제가 홍보 수단으로 변질될 우려도 있는 것이고, 위상에도 맞지 않으니까. 또 하나 아쉬운 점은 바로 화려한 개막식에 비해 초라한 폐막식이야. 스타들의 얼굴은 여전히 찾기 힘들었고 내용상도 썰렁했는데 좀 더 많은 신경을 쓸 필요가 있을 거야.
그리고 또 하나. 영화제에서는 그 독립성이 보장돼야 할 것 같아. 다양한 색깔이 공존해야 할 영화제가 좌파 공세로 위축되는 것은 결국 아시아를 넘어 세계 4대 영화제로 자리 잡는데 큰 걸림돌이 되지 않겠어?
끝으로 이제는 이러한 영화제 성공이 다른 문화영역에도 확산되고, 전체 문화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제도적 지원 방안이 마련되길 바라는 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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