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기도 세상

( 이전 블로그에서 옮겨옴. 2007.6.11. 작성 http://blog.naver.com/manikin80/120038916473 )

[2007.06.08] 같기도 세상 외 VOD
작성일: 2007/06/09      작성자: 운영자
[2007.06.08] 같기도 세상 외 1. 문화 뒤집기 - 같기도 세상 한 케이블 방송에서, 선정적인 현장을 비추고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중이다. 리얼다큐처럼 방영하고 있지만 화면 속 영상들은 실제로 모두가 연출된 상황~ 실제같지만 가짜인 프로그램은 우리의 같기도 현상을 잘 보여주는 하나의 예다. 진짜같기도 가짜같기도 한 세상.. 무엇이 진짜인지를 가려내고 비판하는 시대는 갔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현대문화의 흐름을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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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에서 못다한 고아나 이야기

 

<문화뒤집기>

 

같기도 세상.

이야. 이렇게 제목 붙이시다니 우리의 오인교 피디 님.
오 피디 님이 처음 주제를 던져주셨을 땐 앞이 막막했고, 읽어보라시는 책을 볼 땐 대학 강의실에 앉아 있는 기분이더구먼. 자료 조사할 땐 머리가 지끈지끈하던데.

 이렇게 제목 붙이시다니~ 센~스쟁이~~!
 딱 들어맞으면서도 재미있게 느껴진다.

 
포스트모더니즘, 보들리야르의 시뮬라시옹을
이번 방송에선 보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게 영상화 했고 제목도 '같기도'라는 (2007. 방송 당시) 유행어로 친근감을 더했어.

처음 기획 회의할 때 느꼈던 것과 달리
방송 당일 접한 문화뒤집기 이번 회의 내용은 참으로 진지하면서도 유쾌했고 재미있었어.

 

너희들 혹시 들어봤니? 시뮬라크르.. 시뮬라시옹... 이런 애들.
쉽게 예를 들자면.... 음...

사랑하는 우리 언니 고작가는 일본 거리를 걷다가 느꼈는데
길거리를 대걸레로 닦는다는 소문이 있더니 증~말 거리가 깨끗하더라는 거야.
그래서 신기&어색해 하며 이렇게 외쳤대.

"뭐야~ 시뮬라크르야~??"

거리는 적당~히 지저분해줘야 하는데, 안방처럼 청소가 돼 있으니 시뮬라크르라는 말로 농을 한 거야.
이해가 좀 될는지... ;;

 

생각해보니 참 그렇더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완연세상' (=완전연출 세상) !!!

 

내가 하고 있는 방송도, 방송 속 내 모습도 사실은 다 이미 강력한 연출이라는 거지.
현실을 토대로 만들어졌을 거라 생각하지만
만들어진 이미지야.

 뉴스? 사실보도니까 뉴스는 예외 아니냐구?
이미 걸러지고 연출되고 조작된 거잖니. 기자의 눈과 손에 의해.

 

또 하나 얘기하자면..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보고 있어도 사실은 복원된 것, 원본 위에 다시 그린 것을 보고 있는 것이지 진짜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 작을 감상하는 건 아니라는 것.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이라고 알고 있는 이미지를 보는 것일 뿐이지.
현실 속엔...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의 실재는 없지 이미.

 

자. 느낌.. 어때?
섬뜩하지 않니?

실재보다 더 사랑받는 환상과 이미지도 그렇고,
이런 이미지만 끝없이 생산해내는 오늘의 사회.
유쾌하게 느껴지지만은 않아. 

이런 이미지가 사회 질서를 주도하고,
보통 사람들은 갈수록 멍청해지고 있다 싶다-.
그 전에 다룬 '몸매열풍'도 결국 과시적 소비를 조장시킨 이미지들 때문에 생겨난 거 아니겠어?

미디어로 대표되는 하이테크, 무섭긴 무섭네.

그렇다고... 포스트모더니즘의 학자들이 대부분 그런 것처럼 허무주의에 빠지진 말아야 할 것 같아.
포스트모더니즘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것을 받아들이는 이 시대 사람들의,
'허무함'이라는 방향의 깨달음이 어둠의 그림자가 아닐까 싶어.

속고만 있는 게 아니라 깨어 있다는 거. 적어도 알고 있다는 거.
그것만으로도
이 시대에서 조금이나마 자주적으로 이미지를 소비하는 주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해.

 

오늘 하루도
같기도 세상에서 고생한
영화 밖 진짜 세상의 '네오'(매트릭스) 여러분~ 굿나잇~~!

나 고은령은 이 모습이 참일까

이 모습이 실재일까

살짝 맛간 이 모습이 사실은 진짜인 걸까??

- 고아나의 On Ai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