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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방송이야기/고아나 다시보기

한국인 우장춘 (서거 50주년)

씨없는 수박은 일반 수박에 비해 병충해에 강하다.
씨가 영양분을 흡수하지 않아 과육의 영양도 풍부하다.
...


씨없는 수박이  우리나라에 첫 선을 보인 것은 1953 년 여름.
세계적 육종학자 우장춘이 이뤄낸 기술이다.



부산 동래에는 우장춘 기념관도 있다.
99년에 문을 연 이곳엔 우장춘, 그의 욕심과 열정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장춘기념관>

설립연도 1999년 10월 21일
소재지 부산 동래구 온천2동 850-48 
관람시간 오전 8시 30분∼오후 6시(겨울철은 5시)
주요소장품 우장춘 박사의 유품과 각종 연구결과물 등
설립연도 1999년 10월 21일
소재지 부산 동래구 온천2동 850-48 
규모 대지 약 1000㎡, 연건평 241㎡
관람시간 오전 8시 30분∼오후 6시(겨울철은 5시)
주요소장품 우장춘 박사의 유품과 각종 연구결과물 등




<우장춘의 성장>

우장춘은 1898년, 일본에서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어.
개화파 인물이었던 아버지 우범선은 일본 교관으로부터 훈련 받은 신식군대 대대장이었대.

1985년 명성황후 시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게 됐다지?
신변의 위협을 느껴 일본으로 망명한 게 이 때라고 해.
그리고 일본인 아내 사카이와의 사이에서 장춘을 낳게 되지.

우장춘이 4살 되던 해, 아버지 우범선은 한국에서 파견된 자객에서 암살 당해
장춘은 1년을 고아원에서 자라기도 했고,

조선인도 일본인도 아닌 그의 외롭고 고통스런 성장은 예견된… 그래서 감내해야 할 수모였지.
그는 숱한 차별을 받았음에도 창씨개명을 하지 않고 조선의 이름을 고집했어.

우장춘은 도쿄제대를 졸업하고 일본 원예 연구의 중심인 고노스 농사시험장에 들어가.
바로 이 곳에서 1953년, 박사 학위 논문으로 ‘종의 합성’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게 된 거야.


<업적>

같은 종끼리만 교배가 가능하다는 것이 당시 학계의 정설이었지만,
배추 속 식물의 게놈분석으로 같은 속끼리 교배했을 때
유체 같은 새로운 식물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거야.

진화론을 주장했지만
새로운 종이 어떻게 탄생하는지는 설명하지 못한 다윈.
우장춘이 그것을 입증했다는 거지.

연구 틈틈이 아버지의 가족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는 그는 낙후한 조선의 농촌의 현실을 가슴 아파 했어.
한국에서도 우장춘 환국촉진위원회까지 구성됐어. 자신을 부르는 조국의 부름 앞에 그는 1950년3월 8일. 망설이지 않고 한국으로 왔어.

‘내 아버지가 조국에 잘못을 저질렀다면 이 자식의 한 몸이라도 거기에 갚음이 있어야 한다’면서.

농림부 장관의 자리도 고사하고, 이승만 대통령의 환영 전보에도 연구 시간이 아까워 감사 인사를 전하러 가지도 않고 오로지 육종 연구에만 매달렸다고 해.
우리말을 훗날까지 계속 잘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 또한 마찬가지야. 언어 공부하는 것보다 더 급한 것이 있다며 일본말만 했다고.



이렇게 뿌린 우장춘의 씨앗으로

병충해에 강한 한국형 배추와 무가 탄생했고, 지금도 평창에 위치해 있는 ‘고령지 농업연구센터’에서 1962년, 무균 씨감자를 생산해냈어.

이 성과로 지금까지도 우리의 씨감자 생산기술은 주목 받고 있으며, 감자 외에도 무, 배추, 고추 작물 등도 최고 수준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단다.




<한국에서의 말년 생활>

그러나, 가족은 일본에 둔채 연구에만 몰두했던 우장춘은 외로웠어.
돌아오지 않을 것을 염려한 정부의 조처로 일본행 자체가 허락되지 않았다니, 그 그리움은 오죽했을까.

어머니 장례식 때도 일본에 갈 수 없었던 그는 연구소에 분향소를 차려 애도했었고,
조의금으로 연구소 안에 우물을 만들어 ‘자유천’이라 이름지었대.
지금도 잘 관리되고 있지.

                                                                                            자유천

                                                                                         자유천 우물
                                                                   

향년  61세에 대한민국 문화포장을 받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장춘은
한국 활동 9년 만에 십이지장 궤양으로 점점 쇄약해져 1959년 8월 10일.
이 땅에 뼈를 묻었어.

50년이 지난 지금도 그가 뿌린 씨앗은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고
매년 새로운 희망을 싹틔우고 있어.




시련속에 핀 씨앗, 우장춘
방송일 : 2009-08-21  
▷ 방송일시: 2009년 8월 21일 금요일 저녁 8시- 8시 25분 (KBS 1TV)
▷ 연출: 유태진 구성: 민효주
▷ 내레이션 : 고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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