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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못 다 한 고아나 이야기
1. 문화 뒤집기
- 남자들의 수다
난 말야~ 우리 아버지가 수다 떠시는 걸 한 번 봤음 좋겠어.
우리 아버진 경상도 옛날 분이시고, 맏아들이신지라 참 과묵하시거든.
어렸을 때 아버지와 TV를 보다가,
나름대로 웃겨드리려고 뭔가 농담 한 마디를 했는데 말야,
"씰~떼 음는 소리 하고 이쓰~"
라며 눈을 부라리시더라구. ㅋ
그 때 이후, 실 없는 농담은 어머니와만 나눴다는~~ ^^;;;
그래서 -한국은 특히,- 모녀 지간이 그렇게 가깝나봐.
부녀 지간에 격 없는 대화를 나누는 경우, 아직은 많이 않잖니.
어릴 적 그 당시엔 무뚝뚝한 아버지가 마냥 아쉽기만 했었는데,
음..
지금은 안타깝고 죄송해.
결국은 자식인 나 때문에 굳어진 '근엄함'이구나- 싶어서.
한국 남성은 그래.
'남자 답다'에 매여 있었어. 그치.
가정을 책임지고 조직에 매인 몸인지라 '재잘거림'이 편치 않았던 게야.
요즘 들어, 사회에서 '표현과 소통'이 큰 화두로 떠올랐지?
이걸 못해서 사회 곳곳에 곰팡이가 슬고 갖가지 사회문제가 생긴단 걸 깨달은 거지.
어떤 사람이 쓴 책 제목이기도 한, '수다가 사람 살려'라는 말. 진리여 진리!
수다가 죽을 사람도 살린당께~
수다는
그저 재미있는 생활의 활력소이기도 하지만, 상대와 벽을 허물고 대화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잖니?
어쩌면 세상을 바꾸는 힘의 저~~어 원천엔 '수다'가 자리하고 있는지도 몰라.
ICE BREAKING!!!
단단한 걸 깨부수어주니까!
견고한 개인의 자아에 빈틈을 만들어주니까!!
그니까 말여~~
한국 남자들!
룸싸롱이나 포자마차에서 '허풍'을 떨거나 '어험~'하며 점잖을 떨기보다는
이제는
가정, 조직, 직장이라는 짐을 내려놓고 그들끼리 '재잘거리기'의 미학도 알아야 해.
그게 트렌드 아니니~~~
자!
오늘도 화면 상담 300k 클릭 한 번으로 다시보기를 해주는 센스를 발휘해보셩~~~
보믄 왜 트렌드인지 안다니께~~~?! ^^*
..........
자. 봤지??
그래. 그렇다니까~~
요즘은 입에 돌덩이를 단듯 입꼬리 내리고 점잖떨던
남성들.
입을 가볍게 풀어주기 시작했단 말이지~
아직 근질근질한 입을 술로 막아버리고 있는 노소의 모든 남성들!
이젠 안 그러셔도 돼요~~~ 말을 하셔요 기냥!
남자다운 수다가 각광 받고 있어. 암.
방송에선 남성 연예인들의 입담을 위주로 많이 얘기했지만,
그 말은 곧 방송의 부추김, 그 긍정 효과로 일반 남성들도 서서히 입을 풀기 시작하고 있단 뜻.
남성들 그들 특유의 수다 문화에 여성들도 열광하고 있을 정도다?
엿듣고 싶어하는 여성과, 나 대신 얘기해주는 데 속 시원해 하는 남성들,
남녀 모든 시청자들을 '남성수다프로-chat show'로 끌어모으고 있어.
심지어 요즘 인기 있다는 '미녀들의 수다' 관련 게시판 댓글에는
"너무 미녀들만 이야기하면 그렇잖아? 만날 남자 얘기만 하는 거 지겨워!"
"미남들의 수다 좀 해주3"
이런 글이 주루룩~~ 달렸더구먼 뭘.
이젠 남자에게
'수다스럽다'는 말, 칭찬인 시대!!!
날도 따숩은디~
가족들이랑 닭다리라도 뜯으며 미뤘던 '수다' 좀 떨어보지그래요 아저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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