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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아나이야기/책, 영화, 전시

마지막 휴양지

                     











                어느 나른한 잿빛 오후 내가 지루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을 때.                  
내 상상력은 무시당하는 게 분했던지 휴가를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시인 워즈워스가 말한 '마음의 눈'을 잃어버린 것이다.
아니면 그냥 이 세상 어딘가에 놔두고 온 것이다.
나는 화가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앞으로 어떻게 일하고 그림을 그리고 살아갈까?
나는 추억의 조각들에 매달려 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충분치 않았다.
친구여. 추억이란 낡은 모자일 뿐이다. 그러나 상상력은 새 신발이지.
새 신발을 잃어버렸다면 가서 찾아보는 수밖에 달리 무슨 수가 있을까?




내 운명에 새로운 싹이 튼 날이었다.
... 어딘지아무도 몰라 마을에 이르렀을 때,
자동차는 갑자기 좁은 길로 접어들었다.
.....
마친내 자동차는 정말로 특이하게 생긴 바닷가 호텔 아래쪽에서 털털 소리를 내며 멈추었다.
....



"... 대체 여기가 어디지?"
소년이 대답했다.
...
앵무새가 방을 잡아 두었어요.
대답이 물음표와 함께 춤을 추는 곳에서
손님은 회복될 거예요.
소님의 방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모든 것을 잊어버리세요.
여기는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휴양지'예요.



...
모두가 게으름을 피우는데 여념이 없었다.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 날씨일까, 바다일까, 기적일까?




'형사'
나의 유일한 임무는
만약을 그리고나 그러나와 결합하는 일.

초롱분홍파랑 아저씨.
내가 당신이라면
나 자신을 연기할 거요.


' 말 장난꾼'

범죄들의 자서전 An Autobiography Of Crimes
=
내가 희미한 흑백 사진이라면 I Am An Obscure Gray Photo


마지막 휴양지 The Last Resort
=
잃어버린 마음이여, 쉬어라. Lost Heart, Rest.




낚시꾼 소년은 기적을 낚시질하고.
병약한 소녀는 생명을 위해 읽고.
외다리 선장은 행운을 얻으려 땅을 파고.
말 장난꾼은 색깔을 찾기 위해 글을 쓰고.
형사는 의미를 사냥하고.
키 큰 방랑자는 사랑을 찾아 헤매고.
비행사는 모험을 향해 날아오르고.
시인은 진실을 사색하고.
나무에 앉은 이는 영웅을 관찰하고.
풍차기사는 용기를 희망하고.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들은 호기심을 쁘리고
상상력을 거두어들이고.



"나는 여기서 가장 가치 있다고 여긴 것을 찾아냈다고 쓰세요.
내가 찾는 이상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 말이죠.
그건 바로 마음 속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능력이었답니다."



- 고아나 On Stage -